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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실드 치는 글.
게시물ID : sisa_4117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쳇2
추천 : 1/4
조회수 : 766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3/07/05 13:06:50
욕먹을 글인걸 아는데, 강용석 개념발언 하는 글과 '강용석에게 속지마라' 라는 덧글들이 보여서
전부터 생각하던 글을 올립니다. 

오유는 인포메일부터 받았고, 아이디 만든지는 딱 11년됩니다. 
올드비라고 다 사심없이 말하는건 아닐수도 있으니 편하게 보세요. 
뭐 반대도 소중히 받겠습니다. 제 의견에 동의해달란건 아니에요. 
그냥 이런 시각도 있다는 것이죠.


뭐랄까 전 강용석씨에게서 아련함 같은걸 느껴서 그렇게 싫어하진 않습니다. 

강용석이 그렇게까지 잘못했을까?

    일단 한나라당이라는 것부터 아웃입니다만, 한나라당 소속치고 그가 그렇게 잘못한 게 있나요?
전 그걸 잘 모르겠습니다. 

강용석은  장학퀴즈 장학금, 서울대 법대, 서울대 석사, 하버드..사법고시패스하고 군대 다녀오고.
이명박 캠프에도 법률 팀장을 맡기도 했지요. 

판사가 되고자 했지만 깜빵에 들락날락하던 아버지 덕에  판사임용 떨어진 좀 안타까운 케이스입니다. 
야영객들 대형사고 났을 때 스스로 변론을 맡아서 보상을 이끌어내고 
소액주주 보호활동을 포함해 삼성 주총에서 3대세습을 정면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 http://ko.wikipedia.org/wiki/%EA%B0%95%EC%9A%A9%EC%84%9D )
저로서는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맘에 안들뿐 강용석씨는 인생을 꽤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먹는게 몇개 있죠.

 아나운서 발언, 최효종 고소, 박원순시장 아들MRI, 각종방송출연.
---
아나운서 발언
    연세대 학생 20여명과 모인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
   그 발언의 성격이 여학생을 성희롱한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아나운서라는 직업군을 비하한 것이었을까요?
   전 그때부터 그게 의문이었습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나운서가 쓴 책 '내 날개로 날때 가장 아름답다'라는 책에서 자신의 사례를 당당하게 다룹니다.
    직장 선배, 상급자에게서 성적인 요구를 받았다. 그런데 나는 뿌리쳤고, 아마 그때문에 메인뉴스를 못맡은 것일수도 있다.  
    (찾아보니 이런 링크가 있네요.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854250 )
   실제로 아나운서가 스스로 자서전에서 해당 세태의 만연함을 밝히고 있고 문제가 되고 있었는데 
   그 발언 자체는 경솔한 발언인 것은 맞는데, 과연 여야가 속전속결로 제명시킬 정도로 심각한 것이었을까요?

그 뒤의 발버둥

  아나운서집단이 자신을 고소하자, 강용석은 빚대서 비슷한 고소를 진행해서 항변하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았죠.
  아마 본인의 법리적 해석에 따른 항변이었을겁니다.  아나운서에 대한 이야기로 자신이 아나운서 집단에게 고소당해야한다면 개그맨이 국회의원 이야기하면 자신도 고소하면 어떻게 할거냐?  좀 쌩뚱맞긴 하지만 자신에게 판결을 내린 법원에 대해 법률을 아는 사람으로서 '그럼 이건 어떻게 판결할건데?'라는 물음 아니었을까요?
  그게 되게 웃긴 짓인데 강용석씨는 그걸 모르는듯합니다. 그 뒤 발언에서도 강용석씨는 최효종을 자신이 고소한 사람으로 대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일으킨 해프닝에 휩쓸린 사람 정도로 생각하는 발언을 합니다. 남이 보기엔 되게 뻔뻔한 짓처럼 보이는거죠. 

 그 뒤 강용석은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기위해 발버둥치며 이슈 사건을 쉬지않고 노립니다. 
 박원순 학위, 박원순 아들...  제 생각엔 강용석은 이런 이슈는 어차피 한나라당이 제기할 것이니 자신이 선수치자 정도의 개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을 고소왕이라는 둥 희화화하며 마치 '김구라'식으로 굳히기에 들어갔고, 지금은 어느정도 성공한듯 보입니다.

어차피 우리 사회는 '김구라'도 공중파에 받아들였습니다. 
성공을 위한 우회가 그렇게까지 나쁜 것은 또 아니죠.
----
강용석이 훌륭한 사람이다, 잘못한게 없다라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그저 그 사람의 강한 생명력에 사람으로서 감탄하곤 합니다. 악전고투하면서 살아서 인생을 기어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면 동정과 연민, 그리고 약간이나마 동병상련적인 마음도 느끼기도 합니다. 

 딱 맞진 않지만, 마치 베지터를 볼 때의 느낌이랄까요? 강용석은 그나마 왕자도 아니지요.

그래서 막장 드라마에서 나름 매력있는 나름 살아남고 성공하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악역캐릭터를 지켜보는 마음으로 강용석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방송으로, 개그로, 희화화로, 고소로 관심쓸고 캐릭터를 만들고, 개념발언으로 다시 입지를 잡고있는.

 사실 TVN에 코빅이니 SNL이니 잘 보다가 강용석19같은거 프로 나오면 돌려버리긴 하지만,
그의 재기는 나름 또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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