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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위대하고 강한 트릭시 (1)
게시물ID : pony_468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웨얼울프
추천 : 19
조회수 : 92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7/03 21:17:07

"난 아직도 위대하고도 강력한 트릭시지?"


"난... 위대하고 강력하지?"


"....그렇지?"



오... 나의 위대하고도 강력한 트릭시야...



나의 작고 소중한 트릭시..



엄마는 너만큼 마법을 쓸수없구나. 트릭시야. 





보기만해도 포근하고 보기만해도 슬퍼지는 침대에서 한 포니가 속삭였다. 어린 트릭시에게 오직 하나밖에 없는 엄마는 트릭시에게 항상 속삭였다. 나의 작고 소중한 트릭시.. 넌 누구보다도 위대하단다. 그리고 강하단다. 어머니는 언제나 미소를 지으며 어린 트릭시에게 그렇게 속삭였고, 트릭시가 하루를 보내는 낙 중 하나였다. 어린 트릭시는 유니콘이였다.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엄마는 마법을 쓸줄 몰랐다. 유니콘의 전부이자 유니콘이 우월함인 마법을.. 엄마는 쓸줄 몰랐다. 그리고 엄마는 항상 침대에만 누워있을 뿐. 어린 트릭시와 놀아주지못했다. 어린 트릭시는 항상 그런게 슬펐다. 마법도 쓸줄 모르고 침대 밖으로 나올수없는 엄마가 너무 슬펐다. 엄마는 트릭시가 없으면 항상 창 밖을 보며 외로움을 달랬다. 항상.. 언제나 슬픈 눈망울로...



어린 트릭시는 그런 것이 싫었고 엄마에게 언제나 찾아오는 외로움과 우울함을 내쫓고싶었다. 슬픔에게서 엄마를 지킨다면 엄마는 언제나 웃을 게 분명했다.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트릭시가 하루의 절반을 책으로 보낸 것이 말이다. 어린 포니는 마법이란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고 마법이란 것이 정확히 어떻게 쓰는건지 몰랐다. 아마 언제나 우울하고도 외로운 엄마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트릭시가 알아낸다면, 트릭시가 쓸수만 있다면 엄마도 쓸수있을 터였다. 엄마가 마법을 쓸수있다면 엄마는 다시 침대로 나올테구 어린 트릭시와 놀아주겠지. 어린 트릭시와 소풍을 갈수도 있고 서로의 갈키를 정돈해줄테고 화창한 들판에서 뛰놀수있을테지.




하지만 마법이란 것이 쉬운 것이 아니였다. 그리고 어리다는 것 또한 마찬가지였다. 책이란 것은 어린 트릭시에겐 너무 무겁고 너무 길었다. 그 강하고 둔탁한 것은 빽빽한 글자라는 무기로 어린 트릭시를 위협했고 어린 트릭시는 수많은 글자들의 위협 속에서 마법이란 것을 찾아야만했다. 단둘의 사투는 언제나 책의 승리로 끝났다. 어린 트릭시는.. 아무것도 할수없었고 아무것도 몰랐다. 누구 하나 가르쳐주는 이 없었고 누구 하나 관심가져주는 이는 없었다. 그런 트릭시에게 엄마는 아무말없이 미소를 지으며 쓰다듬어줄뿐이였고 트릭시는 외롭고 우울한 엄마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실망에 실망만을 할수밖에 없었다.그럴때면 엄마는 트릭시에게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나의 소중하고 작은 트릭시야. 넌 위대하단다. 너의 푸른빛 털은 저 높고 넓은 하늘과 같은 색이잖니. 그리고 아무리 푸르른 하늘도 너만큼의 푸르름은 있을수없단다. 트릭시야. 그리고 넌 강하단다. 너의 희고 연한 갈키는 그 누구보다도 깨끗하단다. 깨끗한 것은 오직 강한 포니만이 그럴수있단다. 트릭시야. 넌 나의 위대하고 강한 마법사란다."



어린 트릭시는 엄마의 속삭임을 이해못했다. 하지만 엄마는 어린 트릭시를 위대하고 강하다고 하셨다. 강하고 둔탁한 책과의 대결은 항상 책의 승리였지만 외롭고 우울한 슬픔이란 것은 항상 트릭시의 승리였다. 어린 트릭시는 위대하고 강했다. 하지만 트릭시는 책만큼 강하진 못했다. 위대하지도 못했다.


"트릭시는 아직 책만큼 위대하고 강하지못해!"


세월은 흐리고 흘러 봄이 여름이 되고 여름이 가을이 될 무렵. 어린 트릭시는 조심스럽게 뿔에 집중했다. 뿔에선 여리고 약하디 약한 빛이 조심스럽게 빛났다. 빛은 아주 천천히 밝아졌고 그렇게 조심스럽게 강하고 둔탁한 책의 책장 한장이 넘겨졌다. 


"트릭시가 해냈어! 위대하고 강력한 트릭시가 해냈어!"


트릭시가 앞 발굽을 들어올리며 소리쳤다. 앞 발굽을 들어올리며 자랑스럽게 소리쳤고 소리쳤다. 보라색의 망토는 흩날렸고 보라색의 마술사 모자는 애써 떨어지지않으려 뿔을 잡은채 낑낑 됬다. 어린 트릭시는 강하고 둔탁한 책을 이겼고 위대하고 강력한 마법사가 된 것이였다! 자신도 이제 마법을 쓸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트릭시는 빨리 엄마에게 보여주고싶었다. 트릭시는 힘껏 달렸다. 허름하고 낡아빠졌지만 그 허름함 속에 묻어나는 슬픔을 퇴치하기위해! 낡아빠짐에 묻어나오는 우울을 이기기위해! 둔탁하고 무거운 책은 이제 트릭시의 전리품일뿐이였다. 한때 자신의 라이벌이였던 책. 한때 자신의 엄청난 적이였던 책은 트릭시의 마법의 사슬에 매료된채 공중을 떠다니며 트릭시를 따라갔다. 트릭시같은 푸른빛에 휩쌓인채! 트릭시의 영원한 전리품!


난생 처음의 승리에 트릭시는 기쁨이 부풀어올랐고 자신감이 차올랐다. 자신감은 트릭시 발굽 하나 하나에 베어나오며 힘차게 달려나갔다. 


엄마의 기쁨을 위해 트릭시는 책에게 승리한 서사시를 말할거야!  엄마에게 그것을 증명할 전리품을 빛에 감싼채 엄마의 우울과 슬픔을 그 푸른빛으로 가려버릴야. 온갖 기쁨과 설레임이 트릭시의 머릿 속과 가슴 속을 간지럽히며  그렇게 속삭였다. 


"엄마!"


트릭시가 문을 박차고 들어가며 외쳤다. 늘 그렇듯이 집은 고요했고 쌀쌀했다. 언제나 집에 올때마다 트릭시는 그 고요함의 싸움을 이겨내야만했다. 그 고요 속엔 알수없는 어둠이 트릭시를 노려보았고 긴장감만을 남길뿐이였다. 하지만 이제 성숙해진 트릭시는 그런 어둠따윈 무섭지않았다. 왜냐하면 엄마의 미소라는 축복이 항상 트릭시를 지켜보고있으니까. 게다가 이제 트릭시는 크고 둔탁한 책을 이겼다. 트릭시는 알수없는 어둠에게 자랑스럽게 의기양양하며 자신의 전리품인 책을 마법으로 흔들어보였다. 책은 창피하단듯이 부끄럽게 공중에서 흔들렸다.


"트릭시니..?"


엄마의 목소리가 트릭시의 귓가에 들렸다. 트릭시는 자신이 아까 전에 할려던 깜짝쇼를 상기하며 책의 마법을 풀었다. 책은 힘없이 둔탁하게 트릭시 앞에 떨어졌고 트릭시는 재빨리 그걸 입에 문채 엄마의 침대쪽으로 달려갔다. 부엌을 지나 식탁을 지나 오렌지색 불빛이 가득채워진 엄마의 침대로.


"오늘은 많이 늦었구나 우리 딸."


엄마가 부드럽게 트릭시를 맞았다. 엄마는 어느때처럼 미소지으며 트릭시에게 양 앞발을 벌리며 트릭시를 안아주었다. 포근함과 따스함만의 연속인 엄마의 품은 트릭시의 고되고도 긴 전투의 보답이나 마찬가지였다. 트릭시는 물고있던 책을 까맣게 잊어버린채 엄마의 품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엄마는 웃으며 이미 트릭시의 전리품이 되버린 책을 살며시 침대에 올려놓으며 트릭시에게 속삭였다.


"우리 딸 오늘도 책과 놀았구나. 책이 오늘은 뭐라고 속삭이든?"


엄마의 물음에 트릭시의 가슴 속에서 아까 그 수많은 설레임과 기쁨의 벅참이 다시 한번 더 부풀어오르며 간지럽혔다. 아까보다 더한 느낌이였다. 트릭시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엄마에게 자신의 서사시를 이야기했다. 둔탁함 속에 있는 책의 마수들, 검고 엄청난 수의 책의 병사들인 글자들부터 어려움과 오묘함이 나열된 단어들의 미로들... 결국 책이란 거대한 요새에 숨어있던 귀하고도 성스러운 보물인 '마법'의 파편에 대한 이야기까지 하였다. 두 눈을 반짝이며 트릭시는 마법의 파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미 트릭시는 상상의 나래의 매료된 채 엄마에게 자랑하고 자랑했다. 엄마가 마법을 사용할줄 모른다는 것은 까맣게 잊은채... 


"그래서 오늘 드디어 강하고 둔탁한 책을 이겨냈어요! 책 속에서 보물을 찾아냈으니까요! 엄마, 봐요!"


트릭시는 아까 했던 그것을 보이기위해 침대에서 깡충 뛰어내렸다. 그리고 엄마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익살스럽게 미소지었다. 엄마는 트릭시의 익살스러움의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트릭시는 두 눈을 감고 자신의 연약하지만 강한 뿔에 집중했다. 뿔은 기다렸단듯이 푸른빛을 우아하게 빛내었고 책은 자신의 굴욕의 창피함을 이제 당연하게 여기듯이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빛에 감싸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떠오르더니 이내 트릭시 쪽으로 다가왔다.트릭시는 온 힘을 다해 집중하며 꼭 감고있던 두 눈 을조심스럽게 뜨며 그 관경을 보았다. 그리고 당연하단듯이 미소지으며 자랑스럽게 두 앞발을 크게 벌리며 외쳤다.


"따단-!"


"대단해! 대단하구나 트릭시!"


엄마가 놀라움을 금치못하며 두 앞발로 박수치며 말했다. 그리곤 트릭시를 다시 힘껏 안으며 트릭시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속삭여주셨다.


"트릭시, 정말 대단하구나 내가 늘 말했지만 넌 정말 위대하고 강력한 마법사란다. 나의 트릭시야. 넌 위대하단다. 그리고 대단하단다. 비록 엄마는 마법을 사용할줄모르지만 트릭시, 넌.. 사랑하는 너는 엄마보다 더 대단한 마법사가 될거야."


엄마의 부드러운 속삭임은 트릭시의 귀를 간지럽혔고 엄마의 따스한 품은 트릭시를 축복하듯이 조심스럽게 트릭시를 감싸안았다. 어린 트릭시는 뿔에 집중해버려 힘이 다 빠진 몸을 엄마의 마술에 매료된채 서서히 두 눈을 감았다. 엄마의 미소가 느껴졌다. 엄마의 행복도... 슬픔과 우울이 더이상 느껴지지않았다. 트릭시는.. 생애 최고의 날을 음미하며 그 달콤함에 매료된채 깊히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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