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구두 소리
게시물ID : panic_20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naga
추천 : 16
조회수 : 5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8/07/19 18:15:30
어두운 골목 기분 나쁜 구두 소리가 나를 뒤따르고 있다.
구두 소리에 나는 멈춰섰고 뒤를 돌아본다.
'또각 또각' 거리는 소리는 분명 나의 뒤에서 들려오지만 나의 뒤를 따라오는 사람은 없다.

그 순간에도 '또각' 소리는 계속 울린다.

무슨 일인지 알기도 전에 나의 마음은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귀신은 없다는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나의 발걸음은 저절로 빨라졌다.

하지만 '또각 또각' 하는 구두 소리는 여전히 나의 뒤로 울려퍼진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나의 발은 두려움에 쫒겨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숨이 차게 달렸지만 구두 소리는 여전히 나의 뒤에서 들려온다.
처음 그 소리를 들었을 때와 달라진 것 없이 일정한 시간을 두고 '또각'하는 소리는 나의 귓속을 파고든다.

나는 잠시후 멈춰 설수 밖에 없었다.

내가 뛰는 것을 멈춘 것은 구두 소리가 멈춰서도 아니고 두려움을 이겨내서도 아니다.
평소에 많이 뛴 적이 없어서인지 나는 숨이 차서 오래 달리지 못했다.

여전히 구두소리는 나의 뒤에서 들려오고 나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주위를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 나를 도와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달아나고 싶었지만 달아날 수 없을거라는 생각에 뒤라도 돌아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뒤를 돌아보자 아까는 볼수 없었던 구두 소리의 주인을 볼 수 잇었다.

피투성이가 된 드레스를 입고있는 여자였다.
피투성이의 여자는 천천히 나를 향해 걸어온다.

그 여자는 죽은 것이 틀림없다.
그 여자는 귀신이다.
그 여자는 다른 움직임 없이 단지 기계처럼 발걸음을 옮길 뿐이다.
그 여자가 나를 향해 한걸음 움직일 때 나의 떨리는 다리도 한발 뒤로 물러선다.

그러던 그녀가 걸음을 멈추고 내가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본다.
단지 몇 초였지만 나에게는 몇분인지 모를 시간이였다.

나는 도망치지 못했다. 무언가 나를 붙잡고 있는 기분이였다.

무언가 끈적한 느낌이 나의 피부를 타고 전해진다.
이상한 악취도 풍긴다. 피냄새인 것 같다.

나는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바라봤다.
그 곳에는 옷을 잘 차려입은 한 남자가 서있었다.
그 남자도 멈춰서서 그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직감적으로 그 남자가 그 여자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여자는 유령이다.
하지만 그 남자는 바라본다.
그 남자에게 가면 뭔가 해결 될 것만 같았다.

나는 남자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한걸음, 한걸음씩 힘들지만 걸음을 옮긴다.
내가 그 남자에게 다가갈때조차 그 여자는 여전히 가만히 서서 남자를 응시할 뿐이였다.

거의 도착했을 때 나는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저 여자가 보여요?"

그 물음에 남자는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보입니다. 피투성이가 된 드레스를 입고있군요."
나는 내가 본 것이 헛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두려움이 들었다.

이제 남자에게 거의 도착했다. 
뒤를 돌아보니 여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어째서인지 그녀는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돌아와. 돌아와.'
분명 그녀는 '돌아와'라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에도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디선가 풍겨오던 피냄새가 더 심해졌다.

내가 남자의 표정을 봤을 때, 그리고 그 남자가 그녀를 향해 미소 짓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나는 남자가 그녀를 잘 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름이 돋았다.

"저 여자를 아시나요?"

남자의 미소가 더 짙어졌다.

"알지요. 아주 잘 알지요."
그 순간에도 피냄새는 더 심해진다.

"작년에 나는 그녀를 봤지요. 그 때가 5월 19일이였지요.

'5월 19일! 이럴수가 오늘이다.'

나는 설마하며 물었다.
"작년에 만났던 귀신을 다시 만나려고 온 겁니까?"

더이상 짙어질수 없을 것 같던 그의 미소가 한층더 짙어진다.
그 모습이 실로 괴기스럽다.

"아니요. 그 때에는 살아있었지요."

뒤를 돌아본다.
뒤에는 어느새 그녀가 사라졌었다.

"하하하. 피투성이의 드레스는 나의 작품이지요. 이번에는 다른 작품을 만들어야겠습니다."

그 남자가 나를 향해 걸어온다. 피냄새가 더욱 심하게 풍겨온다.
나는 그의 손을 쳐다봤고 그의 칼에서 피냄새는 풍겨오는 듯 했다.

---------------------------------------------------------------
제가 쓴건데. 어디서 많이 본 스토리일지라도 이해해주세요.
독특하게 쓰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처음 쓰는 것이니까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