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KBS탐사보도팀은 재벌 총수 일가의 병역 이행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삼성그룹 일가 73%, SK그룹 일가 57%, 한진그룹 일가 50%, LG와 GS를 합치면 49%에 달했습니다. 롯데는 38%, 현대도 28%였습니다.
생계 곤란과 학력 미달 등 재벌가와 관계없는 사유를 제외한 일반인들의 병역 면제율은 30년 평균 6.4%였고 재벌가의 면제율은 33%로 5배가 넘었습니다.
재벌가 남자의 병역 면제율에서 삼성은 독보적입니다. 삼성가 가계도를 놓고 병역면제를 표시했더니 대부분 병역면제였습니다.
삼성가의 병역 면제가 뚜렷한 사유가 있으면 이해가 되겠지만, 삼성가 사람들의 병역 면제 사유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1968년생 동갑이었던 이재용 부회장의 사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병역면제도 수상합니다. 1987년 서울대 입학 당시 작성했던 학생카드에 표시된 정용진 부회장의 키는 178cm에 몸무게 79kg이었습니다.
1990년 정용진 부회장은 유학을 갔다 와서 징병검사를 받았는데, 당시 몸무게 104kg으로 과체중에 의한 면제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학생활 중에 체중이 급격히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당시 면제 기준인 103kg를 불과 1kg 초과한 몸무게로 면제받은 사실은 사람들로 하여금 의혹을 품게 합니다.
재벌가 미성년자 121명 중 31%가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들 중 남자 모두 한국 국적을 선택해서 군 복무를 마친다면 앞으로 국민의 시선을 바뀌겠지만, 어떻게 될지는 그때 가봐야 합니다. SK최태원 회장의 둘째 딸 최민정씨는 이제 최민정 소위로 고된 군 생활을 할 것입니다. 보수 언론은 그녀를 보수의 아이콘으로 칭찬하면서도 언론사 사주들의 병역 면제율이 42.1%나 된다는 사실은 절대 언급조차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