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되고 거칠지만, 순진하고 익살스러운
예능국 사람들에 대한 저의 그리움의 표현일 뿐입니다.
회사를 공격할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어처구니 없이 해고로 이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정말 열심히 싸우셨던 다른 해직 선배님들과
마치 동일 선상에 놓이는 것이 뻘줌할 따름입니다.
이번 일이 이슈가 되면서
예전에 제가 썼던 줄글이 다시 이야기된 모양입니다.
예능이 언론의 기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예능은 웃음을 주고 위로해주면 그만입니다.
다만 진실을 가리고 있는 방송사 안에서
웃음을 주고 있는 현실이 참담할 따름이었습니다.
원래의 글에도 그런 부분을 곡해없이 썼다고 생각했는데,
간혹 자기 마음대로 읽으려는 분들이 계신 모양인지라,
부득이 첨언을 남겼습니다.
덧붙이면, 회사가 굳이 짚어주신
"이념"이 뭔지도 저는 모르겠습니다.
"정권 비판해야만 공정방송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어느 분이 신념에 가득차서 하셨는데,
끊임없이 정권을 감시하는 것이 언론의 본질이라고
저는 대학에서 배우고 졸업했습니다.
이번 만화는 별로 상관이 없지만,
지난 번 정직 6개월을 받았던 글에서도,
제 블로그 글에서도,
특정한 정권을 지지한 적도 없고
잘못됐다고 여겨지는 것을 말했을 뿐입니다.
지금의 정권이 아닌 다른 정권이었어도
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잘못된 것은 감시하고
대차게 꾸준하게 까는 것이 언론입니다.
잘못된 균형 앞에서 물러서 있는 것은
중립이 아니라 힘있는 자의 편에 설 뿐입니다.
회사가 친히 어설픈 만화 홍보도 해주고,
수원까지 출퇴근 하는 대신
마음껏 하고 싶은 것 하라고 자유도 주었으니,
또 무슨 재밌는 일들을 할지 찬찬히 찾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