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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서 무승부가 발생하는 경우.
게시물ID : baduk_5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민트색슈가♥
추천 : 12
조회수 : 255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9/07 20:45:47
바둑에서 무승부는 이론상 가능하긴 하나 굉장히 드물다. 그 이유는 무승부를 방지하기 위해 반집, 덤 등을 부여한다.

설사 무승부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곳에서 집을 획득할 수 있으므로 두 명 다 무승부 처리에 동의해야 한다.

1.장생
2016-09-07.png
사진은 2013년 6월 최철한 9단 VS 안성준 4단과의 대결에서 발생한 장생.

사활에서 패가 아닌데 같은 모양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의미한다.

장생이 발생한 경우 두 사람중 한 사람이 포기 의사가 없는 것이 확인된 경우 주심과 입회자가 무승부 선언을 한다.

故 오청원 9단이 백만판을 둬도 나오기 힘들다고 할 정도로 굉장히 희귀한 형태다. 굉장히 보기 드문 일이라서 그런지 장생이 나올 경우 바둑을 둔 사람 모두 무병장수할 것으로 여기며 그 나라의 바둑 마니아들에게도 길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여긴다. 아무래도 한자도 불로장생할때의 長生이니. 심지어 1000년에 한번 나온다는 말도 있으니. 장생을 바둑에서 무승부라 여기는 몇 안되는 사례도 이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정식 프로바둑에선 1993년과 2009년 일본에서 2번 생겼으며 국내에서도 2013년 발생했다.  1000년에 한번 나온다는데 20년에 3번이나 나왔다.
2016-09-07 (1).png
장생이 발생하는 원리는 첫 번째 그림에서, 흑이 살기 위해선 a에 두어 백△를 따야하나 백이 b에 두면 오궁도화로 잡힌다. 그래서 두번째 그림처럼 오궁도화를 막기 위해 1로 먹여치고 백은 손을 뺐다간 완쪽 백 넉 점이 잡히면서 흑이 살아 버리므로 2로 딴다. 그 뒤 세번째 그림처럼 흑이 손을 떼도 단수에 손을 뗀 돌 여섯 점이 잡힐 수 있으므로 흑3으로 백 두점을 딴다. 네 번째 그림으로 백4에게 먹여쳐 버리면 패가 아닌데 끊임없는 동형반복이 나온다. 결과는 장생 무승부.

응씨배에선 후술한 삼패나 장생도 패로 인정하므로 한 바퀴 더 돌리려면 팻감을 써야 하므로 응씨배에선 무승부가 발생할 수 없다. 그런데 아직 응씨배에선 장생이 발생한 적 없으므로 큰 의미는 없는 규정이다.

2.삼패
2016-09-07 (2).png
사진은 삼패의 예시

사활에서 패가 3개 이상 나서 서로 기다렸다 딸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바둑 진행이 막혀버리게 된다.

이해가 가지 않는 다면 A, B, C 세 곳에서 패가 동시에 발생했다고 치자. A에서 흑이 따내고 B에서 백이 따내고 C에서 다시 흑이 따내고 이게 무한 반복되는 상황이다.

무승부 처리되는 과정은 장생과 같으므로 따로 언급하지 않는다. 삼패도 장생처럼 응씨배에선 인정되지 않으나 삼패 역시 장생처럼 아직 응씨배에선 나온 일이 없고 삼패가 보기 힘들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사문화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장생과는 달리 불길한 징조로 여겨진다. 그 이유는 일본의 오다 노부나가가 삼패가 나온 대국을 관전한 다음날 살해당했기 때문. 그리고 삼패 역시 흔한건 아니지만 장생보단 자주 볼수 있가도 하고.

여담으로 조치훈은 바둑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만들기 힘든 삼패를 3번이나 만들기도 했다. 이제 장생만 만들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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