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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그리고 일베에 대한 한 가지 접근.
게시물ID : phil_60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유전복
추천 : 10
조회수 : 71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7/01 06:18:51
긴 시간동안 서로 배타적 입장을 가져온것 같습니다.
물론 이렇게 오유 - 일베의 구도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오유 사람들은 안좋아하지만
오유와 일베에 대한 글이 아니라
현상적인 문제점들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입니다.
욕심을 내자면 한가지 탈출구도 언급하고 싶네요.
 
*사실 [오유-일베]가 아니라 [일베와 대치되는 대부분의 커뮤니티들-일베]의 구도를 두고 전개하지만 일베와 비교대상으로 둔다는게 민감한 사항일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오유로 씁니다.
 
 
먼저 이 글은 정신분석학의 사회이론 - 김석(건국대 교수) 의 강의에 관한 한 가지 접근에 불과합니다.
가능하면 비학술적 용어, 비전문가에게 이야기 한다고 생각하고 전개하는쪽으로 글을 씁니다.
 
 
 
1. 오유와 일베는 왜 서로 갈등이 심화될 수 밖에 없는가?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이야기했습니다. 여러 학문과 사회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를 라깡이 재해석하였고,
우리도 알게 모르게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영화감독 홍상수가 대표적으로 라깡에 관한 영화를 많이 만듭니다. 이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영화감독과 영화들이 있죠.
뭐 책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롤랑바르트 같은 사람들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현대 시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라깡의 이론에 따르면 시니피앙과 시니피앙 사이의 관계에서 우리의 주체성이 나타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사이의 누빔점에 의해 우리는 주체성을 가지는데 그러한 누빔점이 오유와 일베의 성향을 가지고 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렵죠? 저거 몰라도 됩니다.
다른 설명 없이 쉽게 말하면 우리는 모두 욕망의 대상을 갖습니다.
여기서 욕망은 가질 수 있지만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지금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된다면
이쁜 여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돈도 많이 벌고 화목한 가정도 꾸밀것이다.
혹은, 내가 돈을 많이 모으면 모든게 다 좋아질 것 같다. 라는거죠.
 
 
좀 잔인한 얘기지만 라깡은 저렇게 욕망하는 것을 가지게 되더라도
결코 우리의 [욕망은 채워질 수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의사를 꿈꾸던 학생이 정말 의사가 되었는데, 막상 되고나서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의사가 되면 행복해질것 같다라고 생각했던 것을
 
페라리 차를 사면 행복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욕망이 바뀌게 되는거죠.
 
 
 
 
오유는 [사회부조리]가 해소되면 좋은 세상이 될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된 비판의 대상이 빈부격차, 부정부폐, 새누리당, 대기업 등이 있죠.
 
일베는 [북한/북한에 관련된 것]이 해소되면 좋은 세상이 될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비판의 대상이 복지, 정부비판, 민주당 등이 있죠.
 
 
 
여기서 잠깐
 
절~~~~~대 이 말이
사회부조리 = 새누리당, 대기업 등
북한에 관한 것 = 복지, 민주당 등
 
이게 아.닙.니.다
 
정신분석학에서 누빔점이라는 것은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작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유는 사회부조리의 해소라는 가치판단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 개인의 기본권  >  국가의 영향력 ] 쪽에 가깝고
일베는 북한에 관한 것의 해소라는 가치판단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 개인의 기본권 < 국가의 영향력 ] 쪽에 가까울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오유, 일베가 비판하는 것 그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판단 대상 이면에는 정의를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은 욕망의 대상이 존재하는거죠.
 
오유도 우리나라의 경제적, 군사적 발전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고
일베도 평등한 사회를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지 욕망의 대상이 설정되어 있고, 그에 따라 다른 가치판단을 가질 수 밖에 없는거죠.
 
 
즉, FTA 이 한마디만 해도
 
오유는 농업종사자나 축산업 종사자, 개인의 건강권을 이야기 할 수 밖에 없고
일베는 경제적 이익, 미국과의 협력관계를 떠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가 가진 프레임 안에서만 이야기할 뿐입니다.
 
 
이렇게 다른 욕망의 대상을 가지고, 그에 따라 다른 가치판단을 하는데
계속 서로가 옳다 라고 말을 한다고 해서 사회 현상에 대한 의견이 좁혀질수 없습니다.
갈등만 깊어질 뿐이죠. 서로 FTA나 복지 얘기를 한다고 해서 욕망의 대상이 바뀌지는 않으니까요.
 
 
 
2. 오유와 일베의 욕망은 충족될 수 있는가?
 
앞에서 잠시 말씀드렸듯 우리는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을 욕망합니다.
문제는 사회부조리에 대한 욕망이나, 북한에 대한 욕망은 충족될 수 없습니다.
 
적절한 복지정책이나 경제구조는 사회부조리를 해결할 수 있나요?
아니면 북한이 쇠퇴해 더 이상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반북감정이 한순간에 해소될까요?
 
이 말인 즉, 현재 심화되어 가는 갈등은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거죠.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더라도 우리가 감수하기엔 너무 긴 시간이 걸릴겁니다.
 
결국 국민간의 대립구도는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대립구조 자체가 사회부조리이며, 또한 국가 영향력의 손실이겠죠.
 
 
 
 
3.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분명히 현재 보여지는 진보 - 보수의 대립적 구도가 지속된다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진보-보수관계가 아니라고 봅니다만)
서로가 지양해야할 방향이고
우리는 하나의 해소방안을 찾아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갈등의 해소-또는 완화-의 방법은
서로가 설득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인정해야 할 대상으로 두어야 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대상은 만능 열쇠가 아닙니다. 욕망의 대상은 충족되기도 힘들고, 충족되더라도 우리가 기대하는 유토피아는 거기에 없습니다.
 
먼저
첫째, 각자 추구하는 가치의 불완전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둘째, 서로의 가치에 대해 인정해야 합니다.
셋째,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태들에 대해 공론의 장을 만들고 적절한 방법으로 여론이 수렴되어야 합니다.
 
 
 
근데 말이죠.........
 
물론 오유에서 그래 한 번 해보자!! 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저 또한 일베에 대한 소통에 있어 시도할 때 마다 여러 한계점을 느꼈으니까요.
 
그게 전 너무 답답합니다.
갈등은 심화되어만 가는데,
거기다 정말 심각한 것은 초등학생, 중학생들 마저도 이에 휩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게 책임을 돌리자면 정부에게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국가는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표할 책임이 있으니까요.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정부에서
국민의 갈등을 완화시키고 그 의견을 수렴해도 모자랄 판국에
오히려 정당간에 갈등과 그로 인한 영향으로
국민은 더욱 분열되어만 가는 것 같습니다.
 
국회에 들어갈 수 있다면 한 소리 하고 싶네요
 
국론이 분열되는게 안보이냐고, 니들이 그걸 조장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하냐고,
국민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냐고, 자연스럽게 해소될 문제냐고....
 
정당정치의 한계점임은 저도 알고 있지만,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의 비판은
결코 그들이 피해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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