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오유인들의 압도적인 추천으로 베오베에 등재된 글입니다.
수년간 오유를 들락거리면서 이런 글이 베오베에 갔다는 사실이 저에겐 충격 그 자체입니다. 제가 지금 일베에 와있는지, 오유에 와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진정한 오유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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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말리려다…” 백일잔치 앞둔 아이 두고 눈 감은 20대 가장의 죽음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94134
추천/반대 : 497/12 뒷북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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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글 내용은 태국인에게 내국인이 살해 당했고, 가해자 태국인은 잡히지 않고 출국해 버렸단 얘기입니다. 글쓴이는 "자국민도 건사 못하면서 무슨 얼어죽을 다문화냐"며 다문화정책을 비판합니다. 이런 글에 오유인들은 압도적인 추천을 했습니다.
저는 여기에 반대되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내용은 읽어 보시면 될 겁니다.
간략하게는,
저 산신령: 흔히 일어나는 단순한 살인사건이다. 살인범을 못 잡았으면 무능한 경찰력과 출입국시스템을 비난할 일이지, 이게 다문화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 이런 논리면 재일교포가 일본에서 저지른 살인사건으로 한국문화를 배척하는 것도 정당하다. 극우 재특회의 "조선인은 기생충"이라는 시위도 정당하며, 가령 재미교포 조승희가 버지니아텍에서 32명을 죽인걸로 미국인들이 코리아타운을 철거하고 교포를 모두 추방해도 정당하다는 논리다. 살인사건과 타문화 혐오는 별개다...라고 했습니다.
몇몇 오유인 : 극우 재특회의 혐한시위에 우리가 가타부타 하는건 내정간섭이다. 꼴리면 전쟁으로 해결하던가. 한국에는 나찌즘이 활개쳐도 상관없다. 조승희는 미국인이다 (아니다, 한국국적 소유자에 미영주권자일 따름이라고 하자-사실입니다), 미국에서 성장해서 한국인으로 볼 수 없다(해외서 성장한 재외동포들 마저 모두 외국인으로 내치는 주장)...등등...나머지는 각자 읽어 보시고 판단하세요.
베오베 원글쓴이에 대한 비판과 자정을 외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만 극히 소수에 불과하고, 외국인 범죄를 다문화의 흔히 일어나는 살인사건임에도, 외국인이 내국인을 살해하고 자기네 나라로 도망갔다고 해서 다문화 중지와 인종차별을 옹호하는 발언을 오히려 지지하는 상황을 목격합니다.
영어 원어민이 국내에서 수많은 한국여자를 농락하고 도망간 사례를 들어 "다문화정책은 악습만 가져올 뿐이다. 얼어죽을 다문화..."하며 욕하는 경우는 못 봤습니다. 그러나 태국인이 한국인을 죽이고 도망갔다고 "얼어죽을 다문화..."라는 글에는 저렇게 많은 추천을 보내는군요.
모두 옷 입고 있을때 혼자 발가벗고 있는 사람은 미친 놈이죠. 그 반대로 모두 발가벗고 있는데 혼자 옷 입고 있으면 옷 입은 놈이 미친놈 취급당하겠죠.누가 발가벗고 있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저 혼자 발가벗고 여태 돌아다녔는지, 아니면 다 벗고 있었는데 혼자만 옷 입고 돌아다닌 미친놈인지...
여러분도 옷 입고 저도 옷을 입었으면 남아 있겠지만, 둘 중 누구 하나만 입고 있으면(또는 그 반대로) 미친놈은 조용히 이곳에서 사라지겠습니다.
추천 : 넌 옷입고 있는 (또는 그 반대로) 정상이다.
반대 : 넌 미친놈이다. 꺼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