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은 나한테 정말 재밌는 게임이다.
이기면 더 재밌다.
내가 캐리하면 더더 재밌다.
근데 가끔은 져도 재밌다.
10판을 진다고 치면 가끔 1판정도는
아무도 누군가를 탓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가 진다.
그럴땐 끝날때쯤에
"제가 못해서 진거같네요. 그래도 다들 매너게임 매너채팅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나지막히 채팅을 하나 남긴다.
그리고 나는 그 게임에서 이겨서 얻는 재미 가 아닌 무언가 말할수 없는 큰 즐거움을 얻는다.
생각해보면 원래 이게 당연한일인거 같은데
요즘은 이게 감사한일이 된거 같다.
이런재밌는게임을 다시 했다가 접었다가를 반복을 많이 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 했다.
오랜만에 서든을 해보니 너무 재밌어서 서든으로 갈아탔다던가
일상생활이 바빠져서 게임을 할시간이 없었다던가
여자친구가 게임을 못하게했다던가
그렇지만 제일 자주 접게되는 이유는
게임에 승패와 상관없이 헐뜯고 욕하는거에 현기증이 나서 인거 같다.
픽션을 하나도 넣지 않고 살면서 담배를 끊어본적이 2번 있다.
처음은 훈련소에서 고의아니게 강제로 금연을 하게됬고
또 한번은 천식이 너무 심하게 걸려서 일주일동안 목소리도 안나오고 말도못할때
일주일 안핀김에 이번에 담배를 끊자 라고 해서 3.5개월 가량 금연에 성공했다.
정말 담배가 피고싶은데 참는게 아니고 생각도 안나고 몸이 상쾌해지는거 같아서 정말 좋았다.
그러다가 간만에 친구랑 겜방을 놀러가게됬고 친구는 서든을 키고 난 롤을켜서 랭겜을 한판 돌렸다.
정확히 50분 뒤
나는 친구의 뫼x우스 라이트를 한까치 입에 물고 불을 붙혔다.
친구는 3개월가량 금연한 시간이 아깝다고 피우지말라고 말렸지만
이미 내 영혼은 아마도 나보다 나이가 어릴것 이라 생각되는 유저에게 더럽혀졌고
니코틴 파워로 정화가 필요했다.
내가 못해서 진판도 아니었고
우리팀 탑이 밀리는 상황에서 미드가 탑욕을 하며 정치를 시작하길래
정글을 돌던 나는 정치를 무마시키려 하며 미드를 어르고 달래고
탑에게 파이팅 하라며 응원을 해주었고
결과적으론 패배했다.
미드라이너는 게임 중후반부터 이미 마우스에서 손을 떼고
두손다 키보드를 잡고 열심히 채팅을 치고있었다.
결과창에서 한마디 물어봤다.
"너는 잘하는거 같은데 다른팀원들 때문에 지는거 같아서 기분이 나쁜건 알겠다.
그런데 그렇게 욕하고 나서 너에게는 무엇이 남아?"
"어쩔? 니 알빠 아님, 너도 존X 못함 병X"
이 정도로 멘탈이 나갈정도로 약한 멘탈은 아니었다.
처음에 나는 이 어리석은 영혼을 내 능력으로 갱생시킬수 있을거라 생각햇다 (굉장히 잘못된 판단이었다.)
딱 봐도 나보다 어린 말투 어려보이는 행동으로 나보다 나이가 어릴거라 생각했고
몇살이냐 물었더니 17살이랜다
그때 나는 23살이었기 떄문에
"나는 23살인데 라는 말을 시작으로
형도 그런거 해봐서 아는데 등등..
나중에 군대가면 등등..
지금생각해보면 굉장히 고리타분한 말투로 그 친구를 설득시키고 있었고
그 친구는 그런나의 설득을 베인 구르기로 같은 무빙으로 피하다가
갑자기 궁 몰락 벽꿍 W3타 점화를 걸었다.
"ㅇㅇ 너는 23살이나 처먹고 게임하면서 17살인 나한테 욕이나 처듣고있네? 쓰X기 인생ㅋㅋㅋ"
솔직히 지금 생각해봐도
살면서 들었던 말들 중에 제일 충격과 공포였다.
그 어린친구에게 그말을 듣는걸 끝으로 나는 결과창을 나오고
친구의 담배 한까치를 입에 물게 된것이다.
한달 전 쯤?.
게임터졌다는 말좀 안했으면 좋겠다 라는 글을 썻다가
반대를 많이 먹어서 보류가 됬다.
댓글에는 스노우볼링이란말이 있잖아요 등등의
일리가 있는 댓글들이 달려있었다.
쓰고싶던 글의 요지는
누구때문에 겜 터졋네 등의 정치좀 하지 맙시다 였는데
남들이 봤을땐 그렇게 이해하지 못하게 내가 바보처럼 글을 썻던 것이다.
조금은 공격적으로 입을 열어보자면..
정말 남 비방좀 안했으면 좋겟다. 당신네들이 실제로는 안그럴 사람들이라는거 분명히 알고있다.
오유에서도 몇번 그런 콜로세움이 열린적이 몇번있었고. 내가 썻던 글에서도 그런 콜로세움이 열렸던 적이있다.
그때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롤계시판에서 콜로세움이 열렸던 글들을 보면
"나는 잘하다가 누가 못해서 졌는데 당연히 열받고 비방(좋은말로 비방이지 .. 욕했겟지..) 해도 되는거 아니냐?"
라는 의견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이걸 또 굳히 꼬집어 얘기하는거 굉장히 조심스럽다. 건드리기 예민한 부분중 하나다.
거진 평화롭다는 오유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거 같다.
하지만 과감히 얘기하고 싶다. 물어보고 싶다.
정말 당당한 행위냐고
실제로도 그렇게 자신이 피해입은거에 대해서는 못참고 넘어가시는 분이라면 그것은 그분의 사는 방식이시니
내가 함부로 얘기하면 안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한번더 여쭤볼게요.
정말 실제로도 그렇게 사세요?
예를들어 예비군가셔서 본인은 합격했는데 누군가 불합격이라 조별과제 통과 못하면
불합격한 그 사람한테 비방하고 심하면 욕도하고 그렇게 사시는지
정말 당당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자신이 게임할때 자신이 사랑하는사람 (여자친구,와이프,부모님 등)이 옆에서 보고있을때도
똑같이 같은팀 못하는사람을 숨쉬듯이 아무렇지 않게 비방하고 심하면 욕도 하시고 당당하게 그러실수 있는지
한번 여쭙겠습니다.
제가 함부로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못할거 같은데요..
함부로 생각한다기 보단 제가 아무리생각해봐도 저는 그렇게 못할거 같고 제가 아는 사람중에서도 그렇게 할사람이 없는거 같습니다.
당당한일인데 말이죠...
저는 그냥 매너게임이 하고싶어요.
리폿기능에 게임에 대한 이해도,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있으니 리폿이 당연하고 비방해도 된다.
근데 제 기억으론 라이엇도 매너게임 하라고 공지하지 않았나요?..
못하니까 비방들어도 된다. 내가 저사람 떄문에 지니까 비방해도 된다는 것은 매너게임에 포함되는 건가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매너게임이 당연한건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게임이 끝나고 매너게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는 채팅을 치게 됬네요.
글을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고
일단 롤키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