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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에 정의란 없다 (그냥 넋두리...)
게시물ID : wedlock_57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현교아빠
추천 : 11
조회수 : 132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11/21 20:24:43
모든 악조건을 다 가지고도 마지막까지 갈수도 있고,
모든 좋은 조건을 다 가지고도 당장 끝일수도 있다.
 
행복하기 위해 결혼한것도 아니고, 그저 함께 살고 싶어서 결혼한 부부입니다.
 
그냥 저냥 대단할거 없이 서로 모아놓은돈 가지고 결혼해서 벌써 3년차네요.
더 오래사신 분들도 계시고 이제 막 시작하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딱히 결혼생활에 이렇다할 정의는 없는거 같아요.
 
상대방에 대한 '믿음'을 기본으로 그냥 저냥 살아가는거 아닌가 싶어요.
애초에 믿음이 가지 않는 상대와는 결혼까지 가서도 안되고,
믿는 사람과는 어떤 역경도 어떻게든 견뎌내게 되는거 같아요.
 
각자가 서로의 위치에서 커버해줄 수 있는건 커버해주고,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배려가 아닌 상호존중.
 
지금 7개월째 되는 아기와 함께 지내는데요.
때론 아무것도 하기 싫은날,
묵묵히 한쪽이 모든것을 다 해줍니다.
다른 한쪽도 언제고 그런날이 있으리라... 없으면 또 어떻고...
 
처갓집은 멀수록 좋다. 시댁은 멀수록 좋다... 결혼전 들었던 많은 주변 이야기들...
전부 30분도 안되는 거리에 계시지만, 좋기만 합니다.
간섭, 잔소리 없을리가 있나요. 적당히 듣는척, 하는척 넘깁니다. 와이프도 저도...ㅎㅎ
 
와이프는 처형과 저는 친형과 굉장히 친한편이고, 서로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각별하지만,
가장 가까운건... 가장 가까워야 하는건... 0촌인 '부부'라는 것에는 대해 공감합니다.
 
친구들, 부모 형제의 말보다는 와이프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와이프 역시 누구의 말보다 저의 말을 듣습니다.
 
내 배우자를 내 형편을 다른 무언가와 비교하는일이 없어야 하는거 같습니다.
누군가 내 행복에 대한 도발을 할때, 전혀 신경쓰지 않을 멘탈 혹은 행복에 대한 철학이 확고해야 하는거 같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남자가 가장 확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강철멘탈 와이프에게 늘 감사하며 삽니다)
 
저는 살면서 평생 운이 없었다고 생각이 든 때도 있었습니다.
저의 지인들 삶도 다 고만고만해서 다들 고달프게 삽니다.
'난 전생에 대체 뭐였길래 이렇게 힘들게 사는가'라는 아는형님의 이야기에...
'딸 둘 키우시며 여태 잘 사시는거 보면, 나라를 서너번은 구하셨던 위인이셨나 봅니다' 말씀드립니다.
와이프와 아들의 모습을 보며
제가 스스로 늘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ㅎㅎ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하고 싶어서 결혼이라는것을 해서 살고 있고,
좋은일 안좋은일 늘상 터지고 잘 대응하며 지내고 있다 생각합니다.
 
결혼생활에 답은 없는거 같습니다.
행복도 불행도 결혼생활의 여러가지 모습들 중 한가지라 생각하고,
결혼은 그저 계속 함께 숨쉬고 사는데 의가 있지 않나... 조심스레 이야기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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