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오유하는 거 알고있고 당신 아이디, 비번이야 항상 똑같으니까
내가 잠시 접속했어. 당신한테 할 말이 있어서 여기 쓸게.
며칠 전에 당신이 통기타를 한 대 사왔지.
이미 집에 통기타 두 대에 전기 기타 한 대, 클래식 기타까지 이미 네 대나 있고
그 중에 한 대는 300만원이 넘는 비싼 기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내가 살짝 빡쳐서 기타를 뭐하러 또 샀냐니까
당신이 이랬지
'괜찮은 기타가 너무 싸게 중고로 나왔길래 샀다.
원래 통기타는 가격별로 상중하 각각 1대씩 있어야 한다.'
원래 100만원 정도 하는 기타인데 80만원에 싸게 업어왔다.
이제 딱 상중하 가격별로 한 대씩 딱 맞다.
이제 죽을 때까지 더이상 기타 안산다'고 했지.
마누라를 바보로 아나.
기타 메이커랑 모델명, 시리얼 검색하면 인터넷에 가격이 그냥 뜨는데
아무렴 내가 그런 것도 모를까봐?
taylor 614CE 게다가 시리얼 확인해보니 2013년 3월 생산품이네.
이걸 80만원에 샀다고? 내가 80만원에 되팔아서 살림에 보태도 돼?
그리고 과연 중고는 맞는 거야? 3월 생산품이 벌써 중고로 풀려?
기타 줄도 완전 새 줄에 케이스, 구성품 전부 손도 안댄 거 같은 완전 새거에
기타도 완전 새 거랑 똑같은 상태인데 정말 중고로 산 거 맞아?
난 당신이 음악 좋아하고 기타 연주 취미로 즐기는 거 적극 찬성하는 사람이야.
솔직히 저 정도 비싼 기타가 꼭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좀 무리해서 살 수도 있어.
그럼 그냥 너무 가지고 싶어서 샀다 그러면 될 걸 왜 거짓말을 해.
내가 뭐라 그럴까 싶어 쫄아서 그런 거야?
앞으로는 거짓말 안하길 바랄게.
부부 사이에 비밀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런 건 속이지 말자.
나이 40 넘어서 남자가 쪽팔리게 말이야.
그리고 마누라 무시하지마. 이런 거 쉽게 속는 사람 아니라는 거 명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