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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문제의 불편한 점이 뭐냐면..
게시물ID : sisa_5698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난주의유머
추천 : 6
조회수 : 46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1/12 21:07:24
경제게시판 베스트 글이 있는데
(반대 수 때문에 베스트에만 머무름)
결혼 문제의 가장 큰 떡밥은 왜 경제적 비용 문제일까?
이전에야 남자=집, 여자=혼수였지만
이제는 여자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고
집값이 미쳐 날뛰기에 남자 혼자서 집값 부담하는 건
불평등하다!는 내용이 만년 떡밥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꾸밈비 등 여자 디스 내용이 추가되고.
결혼 문제를 다루는 내용은 어째 경제적 부담 문제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않는다.

경제적 평등 좋다.
과거 가부장 시절에는 경제권은 오직 남성이 짊어지는
경제적 부담이자 가장의 권위였다.
남녀평등이 이루어지고 여자도 경제적 능력이 생기니
경제적 부담을 남녀 동등하게 나눠갖자, 좋다 이거다.

그런데 웃기는 건
과거 가부장 제도의 '경제적 부담'은 줄이자 하지만
'가장으로서의 권위'는 그대로 가지려 한다.
부담은 나누자, 하지만 권리는 그대로 누리고싶다, 이거다.

예비 신랑 신부가 맞벌이라 가정하자.
청소, 빨래, 요리 등의 가사 분담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가 태어날 경우 육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양가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선물은 어떻게 할 것인가?
명절에 고향은 어느 순서로 갈 것인가?
명절, 제사 등이 있을 때 남편은 얼마정도 도울 것인가?
며느리-시어머니와 갈등이 있을 때 남편은 중재자로서
어떻게 할 것인가?

등등
이러한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진 것은 보지 못 했다.
경제적 평등 좋다.
하지만 기존의 가부장적 권위는 그대로 유지한 채
경제적 부담만 나누자는 것은 참으로 도둑놈 심보이다.

남녀가 결혼비용을 1:1로 동등하게 나누자고 주장하는
사람들 치고,
가사 분담, 육아 분담, 명절에 공평한 순서로 고향 방문,
명절 및 제사 때 아내 도와주기 등을 할 자신 있냐 물으면
명확한 대답을 하는 사람을 못 봤다.

참 못났다.
왕관의 무게를 버티기 힘들어서 이를 내려놓고 싶지만
왕좌에 앉아 그 지위는 온건히 누리려 하는 옹졸함.
여자들은 결혼해서 취집하느니, 
결혼할 땐 0으로 시작해서 이혼하면 50:50으로 가져가는
속칭 '보타고라스 정리'라느니
경제적 불평등 앞에서는 게거품 물면서
 가부장적 불평등에는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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