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우스 유성우는 매년 8월 12일 쯤 나타나는 천체현상으로 Swift-Tuttle라는 혜성의 잔해를 지구가 지나게 되며 보이게 되는 현상이다. 별똥별의 복사점이 페르세우스 자리에 위치해있다.
매년 이맘 때라고 유성우를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름이 없는 날씨도 필요하고, 달이 없는 것이 좋다.
별똥별이 충분히 밝다면 도심에서도 간간히 별똥별을 볼 수 있지만, 이왕이면 약한 별똥별들도 잘 보기 위해 광해가 적은 보은을 찾았다.
도착해보니 아직 달이 밝다. 평소에 비해 사람들도 엄청 많았다.
별은 많이 보였지만, 달이 떠 있어서 은하수를 감상할 정도는 아니었다. 어차피 오늘 관측 대상은 유성우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카메라 설정 값을 테스트해보았다.
이 지역은 북동쪽 하늘에 비행기가 자주 다닌다. 사진에 붉고 점선처럼 생긴 건 별똥별이 아닌 비행기 궤적. 세 대의 비행기가 지나가는 게 같이 찍혔다. 확대해야 잘 보이는데 좌측 상단에 아주 흐릿한 별똥별도 찍혔다.
이 곳에서의 장시간 촬영은 성공하기 쉽지 않다. 하나는 습기 때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아주 많지는 않지만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길이라 불빛의 영향을 받는다. 눈치 없는 사진사들의 후레시도... 뭐 나름 심심하지 않은 사진들을 건질 때도 있다. 아래 사진은 습기찬 렌즈에 후레시 불빛이 무지개 빛으로 찍혔다.
그 와중에 별똥별이 하나 낮은 하늘에 떨어졌다. 기대보다는 별로다. ㅠ
카메라를 두 대 가져갔는데 다른 카메라에 비교적 별똥별이 자주 잡혔다. 사진 하단 부에 작게 별똥별이 보인다.
아래는 다른 별똥별 사진을 크롭한 사진. 좌측 카시오페이아, 중앙에서 약간 우측에는 안드로메다 은하(별처럼 보이지만 아주 약간 주변부가 기울어진 원반형태로 환하다), 그리고 그 우측으로 희미한 별똥별이 지나간다.
이건 또 다른 별똥별 사진. 우측에 길게 하나 지나가는 게 보인다.
사진에서 느껴지겠지만 별똥별이 생각보다 밝지 않았다. 모든 별똥별이 밝지는 않겠지만 나름 '유성우'라길래 기대했는데 그리 자주 떨어지지도, 밝지도 않아 사진에 담기 쉽지 않았다.
3년 전 페르세우스 유성우 때 찍은 사진을 가져와 본다. 이 때는 도심에서 찍었는데 아주 강한 별똥별이 하나 우연히 카메라에 담겼었다.
여튼 이래 저래 찍힌 별똥별들을 후보정을 이용해 하나의 사진에 담아보았다.
별똥별들을 이어보니 복사점이 페르세우스 자리를 가리킨다.
별똥별을 찍는 게 목적이었지만 어차피 타임랩스로 찍은 거니 타임랩스 영상도 만들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