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물일반
- [서민의 어쩌면?] 괴로우나 즐거우나 대통령과 함께
- 디지털뉴스팀
반성한다. 현 대통령에 대해 불신과 회의를 가졌던 것을. 지난 2년의 관찰결과 현 대통령에 대한 의심은 모조리 근거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이게 다 주변에 좌파들만 득실댄 탓이었다. 그들의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해 본다.
첫째, 좌파들은 말했다. 대통령이 아는 게 없어서 국정운영을 잘 못할 거라고.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에 비선조직이 있으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언론에 보도됐다. 대통령은 일갈했다. “터무니없는 얘기이자 찌라시에나 나오는 얘기다.” 검찰수사 결과 비선 얘기는 모조리 허위로 드러났다. 정말 신기하다. 대통령은 그 문건이 허위인 걸 어떻게 알았을까? 한번 보는 것만으로 진위여부를 알아낸 분은 우리 역사를 통틀어도 딱 한 분 나온다. 관심법이라는 신묘한 기술을 개발한 궁예 씨. 하지만 궁예는 왕건을 살려둠으로써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는데, 청와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다 알고 있는 우리 대통령이야말로 궁예가 못 이룬 관심법을 완성한 게 아닌가 싶다.
둘째, 좌파들은 또 말했다. 대통령이 뭐가 중요한지를 몰라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 거라고. 아니었다. 사안이 있을 때마다 대통령은 국가에서 우선시되는 가치가 뭔지를 알려줌으로써 혼란을 미연에 방지했다. 예컨대 비선조직 파문이 보도된 직후 대통령은 말했다. “청와대 문건유출은 국기문란 행위”라고. 이렇게 대통령이 깔끔하게 정리해준 덕분에 국민들은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보다 그걸 문건으로 만들어 외부로 유출하는 게 더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NLL 문건처럼 국가의 기밀을 담은 문건은 얼마든지 외부에 유출할 수 있지만, 별 내용이 없는 찌라시는 절대 외부로 유출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아울러 알게 됐다.
셋째, 좌파들은 이런 말도 했다.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잘 몰라서 공포정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아니었다.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민주주의를 잘 알고 있었고,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몸소 구해내기까지 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통합진보당 (통진당) 해산. 이석기 전 의원이 실제로 폭력혁명을 시도했는지 입증해 내지 못했고, 그의 생각이 통진당 의원들 전체의 생각과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 정부는 헌법재판소의 힘을 빌어 통진당을 해산시켰다. 원래 민주주의는 한 집단의 일부라도 생각이 비뚤어졌으면 그 집단 전체를 손봐야 하는 체제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그 학교의 이념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 학생이 속한 반 전체를 해산시키는 게 민주주의의 원칙에 들어맞는다. 통진당 해산 후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역사적 결정”이라며 헌재의 결정을 치하한 것은 그런 이유다.
넷째, 좌파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사람을 데려다 쓰는 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아니었다. 전 세계적 관심을 모으며 그만둔 윤창중 대변인을 비롯한 수십 명의 실패 사례를 제외한다면 대통령의 인사는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예를 들어보자. 대통령 직선제 이후 최장수 총리는 이명박 정부에서 2년 5개월간 총리를 지낸 김황식 씨다. 현 정부 들어 총리로 임명된 정홍원 총리는 앞으로 6개월만 더 버티면 최장수 총리의 기록을 깬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정 총리가 중간에 한번 사표를 냈다가 반려된 헌정사상 최초의 총리라는 것이다. 사표를 낸 60일 동안 다른 사람을 몇 명 지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정 총리가 유임된 것은 애당초 그를 임명한 대통령의 눈이 얼마나 정확했는지를 말해 준다. 이 정도면 인사의 신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싶다.
다섯째, 그래도 좌파들은 말했다. 대통령이 하는 일이 없이 빈둥빈둥 놀 것이라고. 아니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 장관에 의하면 문체부 간부직원에 대한 인사조치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게 놀라운 이유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일개 부처의 국장, 과장 인사에 관여하는 일이 무척 드물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꼼꼼하게 인사를 챙기는 대통령이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이게 끝이 아니다. 이 인사에 대해 청와대 측은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줄곧 부인해 왔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범인들은 꿈도 꾸지 못할 이 말을 대통령이 실천하고 있었다니, 아내한테 설거지 몇 번 해준 걸로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 스스로가 부끄럽다.
여섯째, 좌파들은 여전히 말했다. 창조경제가 말만 그렇지 실제로 창조하는 게 뭐가 있겠냐고. 아니었다. 서울시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던 유우성 씨는 현 정부 들어 간첩으로 만들어졌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게 드러났다.
우리는 이런 대통령을 모시고 있다. 지금까진 잘 몰라서 그러지 못했더라도, 새해부턴 대통령을 무조건 믿고 따르자. 대통령이 곧 국가고, 대통령을 불신하는 건 국기문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