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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에서 왕이된 사나이 부제: 야마
게시물ID : military_568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백호
추천 : 16
조회수 : 2824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5/07/11 0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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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이번 이야기는 1인칭 반말시점으로 하는게 뭔가 더 감칠맛 난다는 작성자의 주관적인 이유로 반말 일기형으로 작성되오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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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맞맞선임들이 전역을 하고 어느덧 나도 중대내에서 10명남짓한 맞선임뻘 군번들을 제외하면 제일 높은 위치가 되었다.

신의 군번으로 특기병을 제외한 동기들 전원이 분대장을 달았지만.... 실질적 능력이 부족한 관계로 혼자만 똥병장 소총수로 남았고,

덕분에 위에가 다 나가자, 애들 관리로 쭉 바빠왔던 동기들과 다르게...

진정 똥병장 자유인이 되었다.

뭐 어디까지나 부대내에서 였다. 전방 FEBA사단이라고 뭘 그리 리얼 버라이어티 정신 마냥 리얼 군인 정신을 표방하며 사는 대대 그리고 중대인지

예전부터 내일 전역하는 인간들까지 작업에 동원하는 미친짓을 일삼는 부대였지만...

그걸 어엿비 여긴 행보관께서 분대장을 달지 않은 군번대로 부대 내에서 제일 꿀에 하는게 없다는 주간 근무 로테이션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부대내 최고 잉여가 되었다.


허나 언제나 내 운명을 시기하는 신의 놀음 덕분인건지, 아니면 내가 도대체 전생에 뭐 나라를 팔아먹은건지 도저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또다시 내 인생에 억지력이 작용, 전역을 한달 반정도 앞두고 중대 왕고가 된 나에게 청천벽력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x소리를 듣고야 말았다.

"예, 부소대장님 무슨일이십니까?"

"너 호국간다 준비해."

"....예.....?!"


진짜 뻥안치고 예?가 나왔다. 이 무슨 xx 호국인가. 비록 전투 인원이 아닌 통제요원이었지만... 내 짬밥에 뭔 훈련이냐. 뭐 물론 전원이 참가하는 훈련이면 모르겠는데...


중대에서 소대급으로 추려 소대당 분대 인원만큼 전투요원으로, 그리고 추가적으로 4명이 통제요원으로 파견되는데, 그 통제요원에 내가 간다는 거였다.

그래 내 밑에 80명이 되는데 기어코 나를 뽑았다 그래.

이건 진짜 아니라고 따져댔지만, 안 좋은 의미의 완벽한 군인이던 부소대장은 "군인이면 xx 명령 들어야지?" 라는 말과 함께 내 말을 무참히 씹었고.....


그렇게 동기들의 눈물(?)섞인 파송과 함께 호국으로 끌려갔다. 50일도 안남았는데. 말년에 호국이라니... 말년에... 분대부터 사단 훈련을 기어코 다 찍어버리다니.. 내 군생활이여...


나중에 알고보니 나 대신 가야했던 소대 후임이 부소대장과 가기 싫어서 소대장한테 사정하고 소대장이 인원 바꾸는게 어떻냐 싶더니 그래서 내가 뽑힌거라고 했다. 아마 복귀했을때 그놈이 무릎을 꿇다 싶이 하지 않았다면 정말..,, 뭔일이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머릿속엔 언제나 말년에 호국이라니... 라는 말만 끝까지 반복하면서 기어코 충청도 까지 와버렸다. 팔자에도 없는 24인용까지 치고, 11월달, 혹한기는 그래도 아니지만 산속 군부대터에 숙영지를 잡아버려서 밤만되면 입에서 입김이 나오는 말 같지도 않은 날씨였고, 그렇게 이등병때도 멀쩡하던 내 멘탈은 정작 말년 병장이 되어서 무너져 가고 있었다.. 

일단, 사람이 맛이가면 생각이 사라졌다. 미래에 대한 생각 자체를 안하게 된다. 훈련 시작 4일전에 선발대로 온지라 도저히 텐트에서는 할것도 없었고,같이온놈중 하나는 이제 상병좀 넘었다고 심심하면 개겨되고, 미쳐가던 터에 주말에 간부들이 본부에 들리면서 중간 시내에 들를때 돈만 주면 사준다고 한지라, 거금 5만원(?)을 소비, 3보따리가 넘는 음료수와 과자들을 싸맸고, 초코파이와 함께 초록매실을 매실주 삼아, 아침햇살을 막걸리 삼아 마셔대며 남은 날을 버티고, 통제요원으로 다시 1주일을 지내며 슬슬 사람이 이렇게 생각이 사라져가는구나 라는걸 느끼고 있었다.

다시와서 맞은 주말, 주말에는 이곳에서도 훈련을 안하는 만큼 각중대에서 선발된 인원들 모두가 모여서 사이좋게 노가리나 까고 있을때 쯤이었다. 뭐 남자들끼리 모여있으면 당연히 그러듯이 여자 이야기 야동이야기가 나왔고.... 옆 중대에서 야동이야기를 하자 안에 내재되있던 본능이 꿈틀대는듯, 슬며시 끼어들어가 같이 노가리를 깟다.

"서양은 아xxx이 좋던데...."

"오 알아요? 야~ 이 아저씨 내공이 장난 아니시내 ㅋㅋㅋ"

하면서 사람 사람 하나하나 변태로 몰아가던중, 기어코 그 개기던 후임놈이 기어코 시작을 했다.

"인백호 병장님 중대에서도 야동으로 유명하지 않았습니까? ㅋㅋㅋㅋ 여기서도 그러십니까?"

일찌기, 개탄스런 이 한국의 IT환경에서 보기위해 수많은 VPN 기술을 연마해온 나였었고, 몇몇 친한 선임들에게 방법을 전수하다가 기어코 이 이야기가 퍼져서 중대내에서 밀덕,야덕,오덕, 덕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미친놈으로 알려져 있었고, 이놈은 기어코 그 이야기를 꺼냈다.

"그 누구였냐, 줄xx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크다고 하셨지 않았습니까? ㅋㅋㅋ"

문제는 이걸 마침 같이왔던 소대 간부가 물었다. 

"야 ㅋㅋ 한번 보여줘라 어떻게 생김? ㅋㅋㅋㅋ"

아마 저 이름을 보고 바로 그 생김새가 떠오른다면 당신의 휴지끈은 상당히 길다는 의미에 내 취향이 상당히 독특하다는걸 깨달을것이다. 역시 우리 중대원들도 마찬가지 였고, 간부의 핸드폰으로 사진을 검색하자 마자

"헠ㅋㅋㅋㅋ 이런 취향이셨습니까? ㅋㅋㅋㅋ 확실히.. 크긴 합니다 ㅋㅋㅋ"

하면서 다들 대폭소와 동시에 약간의 경멸의 눈으로 날 쳐다봤고, 아 젠장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퍼질때 쯤....

이 떡밥을 다른 중대에서 물었다.

"야 나도 좀 알려주라 누구냐?"

다른 중대 간부도 몹시 궁금한듯 물어봤고, 잠시 고민하다가 이름을 알려줬다. 하지만 알다시피 한국의 IT토양은 이분야에는 아주 척박한 메마른 황무지였고, 그 이름을 아무리 쳐봣자, 모두가 기대(?)하는 그런 사진은 나올리 없었다.

"야 안나오는데? 이름 뭐라고?"

고민했다. 어떻게 하지... 아마 30초쯤 생각하고 나서였을까, 그 간부에게 가서 말했다.

"아 한국은 다 검열이 되어서 다른 방법이 필요합니다."

라는 말과 동시에 이 모든 검열을 뚫어주고 원하는 사진을 나오게 하는 마법의 단어를 검색창에 추가하였고... 그 간부의 핸드폰에도 별천지가 펼쳐졌다.

"앜ㅋㅋㅋ 너 좀 쩌는듯 ㅋㅋㅋㅋ 뭐야 이년 ㅋㅋㅋ 왜 이렇게 생겼어 ㅋㅋㅋㅋ 님 좀 짱 ㅋㅋㅋㅋㅋ"

순간, 뭐였을까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비록 불호가 많지만 엄연히 나이도 아직 30살도 안되고, 매달 어워드 랭킹 10위권 내로 들어가는 특A급 클래스 배우인데... 문득 나 자신조차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었고, 미쳤다고 나는 가서 다시 핸드폰을 받았다.

"아, 그럼 제가 다른 배우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당시 1위를 달렸던 새파랗고 활기차고 커다란.... 배우의 이름을 마법의 단어와 함께 검색했고... 그리고...

"오오옹오ㅗㅗ오오! 개쩜 ㅋㅋㅋㅋ 와... 님 신이다. 신. 오오.. 와..."

하면서 그 간부는 포옹까지 했다. 문득 내 안에서도 역시 내 초이스는 하고 만족감이 생길때 쯤, 주변에서 다른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아저씨, 영상은 안되요?"

"인백호 병장님? 영상 가능하지 않습니까?

라는 말과 함께 다들 영상! 영상! 하면서 드디어 눈깔이 뒤집어 지고 빨라져 가는 심장박동의 소리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는

"나 보고 인간이길 포기하란거냐? 안돼. 안돼 안해 xx."

그러나 그 시위는 그칠줄 몰랐고, 그래 어차피 인간이길 포기 하면서 쌓아온 내공이지... 하면서 그 핸드폰을 받아왔다.

먼저 핸드폰 펌웨어 버전을 확인, 프로그램 가동 할수 있는 버전임을 확인하였고, 그 간부에게 하나하나 알려주며 vpn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줬고, 실행을 했다.

"어? 왜이래?"

나중에 안사실이었지만, 스펠링 하나를 안적었다. 하지만 이사이트가 유료화 된건가 란 생각이 들었고, 나는 무심코

"어? 미국으로 못가내? 호주로 뚫어야 겠다." 라고 말했는데.. 훗날 후임의 말로는 그 모습이 마치..

이랬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사이트 이름을 잘못적었는데 될리가 있나. 다들 아쉬워 하자 갑자기 긴장했던 나는

"아, 그거 만큼은 아니지만 다른데 하나더 있습니다." 하면서 다른사이트를 들어가고

"보고싶은 배우 있어요?" 라고 리퀘스트를 받았다.

타중대 아저씨가 미xxxx가 보고싶다고 했고, 망설임 없이 그녀의 영상중 내가 좋아하는 걸 클릭했고... 드디어 그곳엔...


라는 소리와 함께... 감상회가 시작되었다. .....


그리고 나서 그 핸드폰의 주인공은 나에게 오오 야신이시여... 하면서 나를 받들어 모셨고, 후임들은 나를 야마선생님이라 부르며 숭배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전역앨범에 "야마선생님의 기술을 전수 받지 못해 아쉽습니다."라고 썻다가 기어코 내 부모님이 이게 뭔지 묻게 만드는 사태를 만들어 버렸다는거였다.

그렇게 나는 내 존엄성을 버린 등가교환으로 왕, 아니 신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다음 일요일날 모두 종교행사로 빠질때 나와 그 간부 둘만남아 시사회를 갖는 특권을 누렸다.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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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끝으로 제 군생활의 썰은 막을 내립니다. 어째 많은 일화들이 있던건 아니지만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그럼 다음달에는 제 본업으로 가니 많은 구독을.....~~
출처 굴화가 아닌 실화.

약간의 재구성은 조금 있지만 90%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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