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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567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언애고요함
추천 : 217
조회수 : 12931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3/06/26 18:19:16
 
 
 
 
 
적당히 공부해
적당한 대학 졸업 후
적당히 안정적인 중소기업에 입사해
적당히 인정받으며
적당한 연봉에
적당히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던 한 남자.
 
비교적 여유있는 출근시간에 야근은 거의 없이 네다섯시면 퇴근하고
주말이면 사람들과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아내와 함께 여가를 즐기며 여유롭게 보냅니다.
 
어쩌면... 통상적인 남자들의 삶의 모습이거나
어떤이에게는 꿈꾸는 삶의 모습일 수도 있는 그 남자의 삶.
 
부모님들께서 선호하시는 보편적(?) 안정권에 있었고
늘 야근과 일에 치이는 친구들과 주변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는
비교적 여유로운 그 남자의 삶.
 
하지만 그 남자에게도 '꿈'이 있었다는 것을 아내는 알고 있습니다.
설마 안정적인 직장에서 그저 호봉에 맞춰 진급을 하고 정해진 연봉을 받으며 지내다
나이가 차면 자연스레 퇴직을 하고 퇴직금으로 치킨지..ㅂ....
뭐 그런게 꿈일리는 없으니까요.
모두 현실을 직시해 살아오다보니 지키게 된 자리이고 버리게 된 꿈이겠지요.
어쩌면 그건 대부분의 남자(또는 가장)들의 모습이고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내는 남편의 꿈을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아직 아이도 없이 둘 뿐인데 뭐가 겁날까 싶었습니다.
설령 겁이 조금 난다 하더라도
그게 내남자의 한번뿐인 인생의 꿈보다 클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직설적인 아내는 남자에게 돌직구를 던집니다.
 
"오빠, 회사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둬요~ ^^"
 
"???????"
 
당연하게도 남자는 얼이 빠진 표정으로 아내를 보았고
아내는 남자에게 묻습니다.
 
"오빠는 꿈이 뭐에요?"
 
우습게도 남자는 대답하지 못합니다.
누구나 꿈이 없었던 사람은 없을텐데 현실은 꿈을 잊게 만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아내는 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회사에서 호봉수 채워가며 한단계 한단계 진급하면서
대충만 계산해봐도 예상되는 어느정도의 직책까지 올라간다음
대충 계산으로 추측되는 대강의 연봉으로 어느정도 예상되는 재산을 축적한 다음
역시나 대충 유추되는 나이가 되어서 퇴직을 한다...
오빠의 정해진 인생인데... 어때요?
한번 사는건데 너무 심심하지 않겠어요?
물론 이런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이고 그들에게는 그또한 가치있는 삶이지만
나는 오빠의 꿈이 다른곳을 보고있다는걸 아는데...
 
 
많이 축약한 내용이지만 대충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아내가 시작하니
남자는 잊고있었던, 이제는 내것이 아니라고 내던져놓았던 '꿈' 이란 녀석을 추스려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과 대화를 해봅니다.
현재의 안정적인 삶도 물론 좋지만
어릴 땐 부모님의 뜻에 못이겨..
커서는 현실에 못이겨...
어느정도 나이가 들어서는 안정적인 이 삶에 남자 스스로 젖어들어
어느새 꿈같은건 오래된 일기장처럼
한때 소중히 여겼던 미련에 버리지는 못하고
구석지고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잊은듯 던져놓았었었다는걸 깨닫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남자는 용기가 없습니다.
남자는 결혼을 했고
결혼을 하면서 일을 그만둔 아내도 있기 때문이죠.

남자가 덜컥 꿈을 좇겠다고 회사를 그만두면
당장 다음달 생활비부터가 막막합니다.
 
 
그걸 모를리 없는 남자의 아내는 결혼전에 차곡차곡 모아둔 제법 두툼한 예금을
용기없는 남자에게 내밉니다.
 
"필요한 자금은 보태주지 못해도 이걸로 어느만큼의 생활비는 충당할 수 있으니
대신 나태해지지만 말고 열심히만 해주세요~
누구보다 잘 할거라는걸 나는 알고있으니까 오빠는 열심히만 해주세요.
그리고 그게 꼭 경제적인 성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부담도 버려요.
잘 되면 좋지만 행여 잘 안되더라도 괜찮아요.
우리는 아직 젊고 아이도 없으니까 둘이 다시 시작하면 돼요~"
 
 
사실 그 돈은 그무렵 아내 역시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준비했던 돈이지만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을 강요(?)받았던 남자의 한번도 펼쳐보지 못한 꿈을 위해
아내의 기회는 기꺼이 두번째로 미루고
목적지도, 형체도 없이 희미하고 미약하기만 한 남자의 꿈에 투자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아내가 가진 온 마음을 바쳐 남자를 지지하고
남자가 약해지고 자신감을 잃을 때마다 남자를 향한 절대적인 '믿음'이 가득 담긴 손으로
남자를 일으켜 세웁니다.
 
 
 
남자는 그런 아내의 지지와 믿음을 양분으로 꿈을 좇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남자의 꿈은 그리 거창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안정적인 회사 그만둔게 고작 그거야? 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남자에게는 그게 '꿈' 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작지만 앞으로 얼마나 커질지 모르는 새싹일뿐이니까 아내는 괜찮습니다.
아니 늘 남자의 가장 큰 지원군입니다.
 
 
 
 
 
 
 
 
 
 
 
 
 
 
 
 
는 우리 남편 이야기.
 
2년전 저의 제안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나름의 꿈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중인 저희 남편이야기 입니다^^
 
남편의 꿈은 어플리케이션 개발 회사를 설립하는 것.
그 꿈은 유행을 따라 갑작스레 생긴게 아니라
남편이 중학생이던 90년대 초, PC통신 호롱불에서 BBC를 운영하던 즈음부터
늘 마음속에 있던 남편의 꿈이었습니다.
단지 시대에 맞춰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어플리케이션 개발로 바뀌었을 뿐.
 
회사를 그만두고 1년은 미친듯이 교육에만 매달렸어요.
컴퓨터공학 전공이긴 해도 앱개발이라는 분야는 또 새로운 분야니까
SK, KT 등에서 하는 온갖 교육과정들을 수료하고
각종 관련 기관에서 하는 교육을 찾아다니면서 듣고
그중에 어떤 과정에서는 프로젝트 1등도 하고...
공모전에 입상한적도 있고...
제 지지와 믿음만큼 좋은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고
애쓰고 노력하는건 그 이상, 저로서는 엄두도 내기 힘들만큼 쏟아붓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정식으로 회사를 만들고 (물론 매출은 0원이지만.)
지금까지 여러가지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하고 떨어지고 지원하고 떨어지고를 반복하다
1년전쯤 사무실을 지원받고 마음이 맞는 협업자들을 만나
작은 사무실에서 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실 남편도 그렇고 협업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모두 관련 분야에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들이는 노력에 비해 결과도 더디고 버그도 많고 완성도도 많이 떨어지지만
어떨 때는 4일, 5일씩 집에도 못들어오고 컵라면 먹어가며 밤새워 작업하는거 보면
짠하면서도 게을러지지 않은 남편이 고맙기도 하고 그래요^^
 
 
주변 사람들은 무슨 배짱으로 멀쩡한 직장을 때려치우게 했냐고..
남편이 그런다고 해도 말려야 할 판에...
그런 말들 많이 하는데
제가 철이 없는건지 아니면 현실성이 떨어지는건지는 몰라도
저는 그렇더라구요..

남자들... 특히 우리나라 가장들...
현실에 치여 자기 자신은 없고 그저 가족 부양하느라 돈버는 기계가 되버리는 현실...
사실 그들도 한때는 마음속에 뜨거운 꿈 하나씩 가지고 있었을텐데..
운동을 하고 싶었던 사람도 있었을것이고..
지금은 배나온 양복아저씨지만 한때는 머리기르고 헤비메탈을 부르짖었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연필 한자루면 행복했던 미술학도도..
한때는 천재소리 들으며 세계를 이롭게 할 꿈을 가진 과학자를 꿈 꾼 사람들도...
하지만 나이가 들고 내가 지켜야 할 사람들이 생기면서 어느새 꿈같은건 다 잊어버리고 살죠.
가끔 옛날 친구들이나 만나면 안주거리삼아 추억을 되새길 뿐이고..
 
물론 남편도 평생 꿈만 좇아 살아갈 수는 없겠죠.
하지만 적어도 인생에 한번쯤은 남자도 정말 하고싶은 것에 매진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한번 사는 인생인데, 기억도 안나는 유년기가 지나면 성인이 될때까지 공부만 하다가
대학에 입학하고, 스펙쌓기 바쁘고, 그 와중에 군대도 2년씩이나 다녀와야 하고
어찌저찌 제대하고 졸업하고 나면 이십대 중후반...
정말 금숟가락 물고 태어난 귀공자들 아닌 다음에야 취업하는데 정신없고,
취업하고 나면 이놈에 현실이 자가용은 한대 있어야 연애라도 할 수 있으니
36개월 할부로 작은 차라도 한대 장만해 매달 할부금 갚느라 헉헉대고,
장가 좀 가려니 요새는 내 능력만으로는 택도 없고 부모님께 도움을 받든 은행에 빚을 지든 해야
겨우 아파트 전세라도 마련해서 결혼하고,
결혼하고 나니 빚갚아야 하고 양가 부모님 챙겨야 하고,
대학때 학자금대출이라도 받았던 사람이라면 그놈에 학비는 내가 졸업한지가 언젠데 여태도 내 발목을 잡고,
이거 빠지고 저거 빠지고 하면 저축할 돈도 빠듯한데다 아이까지 태어나고 나면
정말 남자들은 그때부터 어쩔 수 없이 '돈 버는 기계' 가 되어버리는 현실...
 
그나마 저희 부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까지 아이가 없어
힘들어도 둘만 힘들면 되고
지금아니면 언제 또 결혼한 남자가 마음껏 꿈을 펼쳐볼 수 있을까 싶어
마음껏 응원하고 지지해주고 있답니다^^
 
 
 
그런데 며칠전 드디어!! 남편의 앱이 출시가 되었어요~
물론 아직까지 어설프고 버그 투성이에 완성도도 많이 떨어지지만
지금도 버그 때려잡고 부족한 기능 구현시키겠다고 집에도 못들어오고
사무실에서 컵라면 먹으며 매달려있는 남편이
저는 참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해서...
 
그래서 저도 뭔가 도움이 됐으면 싶은데...
도시락 맛있게 싸주는거 말고는 뭐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고민하다가
이렇게 오유님들께 손을 내밀어 봅니다...
 
 
 
이렇게 길고 장황하게 쓴 글이 사실은
남편이 만든 앱을 좀 알리고 싶은데
그냥 이런이런앱 만들었으니 다운받아주세요~ 하기에는 염치가 없어서
자랑도 아닌 구구절절한 얘기를 이렇게 늘어놓았어요...^^;;
 
 
다른게 아니라 위에도 썼다시피 사업자체에 투자할 자금은 전혀 없는 상태라
정부지원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지원사업에 합격이 되려면
다운로드수가 1000다운로드가 되어야 한다네요...
현재 27...ㅜㅜ
그래서 염치없이 다운로드 좀 부탁드리려고 이렇게 긴 글을 적었습니다..
 
 
 
 
 
남편이 만든 앱은 '당신의 모든 순간' 이라는 안드로이드앱이구요~
이름 그대로 나의 모든 순간을 자동으로 (또는 수동으로) 기록해주는 앱이랍니다~
그리고 특징적인 기능으로는
우리에게 어느새 잊혀진 싸이 미니홈피의 사진첩을 불러와서 내 폰에 저장할 수도 있어요!
앱을 다운로드받은 현재부터의 순간뿐 아니라
잊혀진 과거의 순간까지도 기록할 수 있는거죠^^
 
그리고 아직 구현은 못했지만 차후 업데이트 될 기능중에는
출판 기능도 있다네요~
아직 그부분에 대해서 저는 잘 몰라서 자세히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 많은 기능들이 더 추가될 예정이래요^^
 
무료어플이구요~
구글플레이나 티스토어에서 '당모순' 으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그런데 홍보 드리면서 제가 오유님들께 너무나 죄송스러운건요..
작년 여름쯤에 어떤분께서도 앱개발 하셨다며 홍보하셨던적 있는데
그분은 앱을 사용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아이스커피 기프티콘도 드리고 하셨는데..
저는 염치없게도 아무것도 드릴것이 없어서...ㅜㅜ
남편도 그렇지만 저도 현재 남편일을 거드느라
사실상 두 부부가 무직인 상태로 제 예금으로 근근히 생활하고 있어
마음과 글로 감사를 드리는것 외에는 아직 능력이 안되서요...ㅜㅜ
 
 
 
음... 그렇다고 무작정 앱 다운받아 주세요~ 라고만 하기엔 너무 염치가 없으니까...
아... 제가 뭘 해드릴 수 있을까요...ㅜㅜ
어... 내가 뭘 할 수 있지...?
내가 뭘......
 
 
아..!! 비루한 실력이지만 네일아트 가능하니
1000다운로드가 달성된다면 오유 벼룩시장에서 네일아트 재능기부!! 하겠습니다~!!!
(...라고 하기엔 앱 다운로드 받아주신 분들께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선물(?)이 아니란...ㅜㅜ)
(아...그리고 순수하게 기부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신데 이따위 딜(?)을 시전하다니...ㅜㅜ)
 
 
딜이라고 하기엔 너무 건방지구요...
그냥 절박한 마음의 부탁이라고 할까요...? ^^;;;
물질적으로나 금전적으로는 아무것도 해드릴 수가 없어서
어떻게든 제가 오유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은거라고... 그렇게 봐주시면 안될까요...? ^^;;;
 
어플 다운로드 받아주시는 수고, 귀찮고 성가실줄 충분히 압니다..
미리 감사의 마음 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긴 글을 마치면서 저의 진심(?)을 보여드리기 위해(?)
사진인증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우아아악~~~ 할 수 있는거 다 쏟아붜~~~ 동영상인증도 부족해~~~ 사진인증까지~~ 우아아악~~~~~)
(글 맨처음에 있던 동영상은 저희 결혼식 시작 전 상영(?)된, 어설프지만 남편이 직접 만든 영상이랍니다^^;;;;)
 
wd_h_036.jpg 
 
 
 
 
 
겁나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짜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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