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26일 오후 8시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건물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꼬는 내용의 전단 1만장 가량이 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작은 수첩 크기의 이 전단 상단에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사람들', 하단에는 '진짜 종북은 누구인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바탕에는 지난 2002년 5월11~14일 당시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이었던 박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하는 사진이 있었다.
전단에는 '김정일 위원장은 우리정치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탈북자 문제는 북한의 경제난 때문인만큼 경제를 도와줘야 북한이 우리보다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듯 보였다. 제가 조선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시 북한을 다녀온 뒤 박 대통령이 쓴 방북기의 일부를 담고 있었다.
또 다른 전단에는 박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이전인 2007년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과 2002년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밝힌 김 전 위원장에 대한 평가과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적고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종북?'이라고 적혀 있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인근 CCTV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누가 전단을 뿌렸는지 찾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리인 허락 없이 건물에 들어가 전단을 뿌렸다면 건조물 침입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며 "용의자 신병을 확보하면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할 것"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31일에도 홍대입구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전단 4000여장이 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