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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무사 얘기 나와서
게시물ID : military_254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게뭔소리여
추천 : 1
조회수 : 9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26 03:29:55
안녕하세요 자게이(자전거 게시판 이용자) 그게뭔소리여 입니다.

밀게에 한번 와봤는데 기무사 얘기가 나오는군요

제가 현역으로 복무할때 (병사) 기무사를  이용하여 아주 탈탈 털어버린 사건이 하나 있었어요

제가 이등병이었나 그랬는데 대대장이 바뀌었어요 

참고로 저는 경비중대라서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도 계속해서 근무를 나가야하는 중대에 있었습니다.

위병소 근무나 초소근무를 주구장창 나가야했던것이지요 따라서 병사들의 피로는 상상을 초월했고 게다가 작업도 많아서 엄청 피곤했습니다.

야간 근무를 하고와서도 근무취침 없이 툭하면 작업불려나가서 일하느라 바빴거든요 게다가 그 작업이란것도 각 대대별로 

정해진 구역이 있는데 남의 작업 구역도 우리가 도맡아서 하는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던거에요 왜냐하면 대대장이 이제 갓 소령으로

진급한 사람-보통 대대장이면 중령부터 시작하는데 왜 소령이냐? 하면 당시 제가 속한 대대가 중대 2개를 합친거라서 일반 대대보다 규모가

작다보니 대대장도 갓 신임된 사람이 오는 경우가 태반이거나 서열에서 밀리는 사람이 대대장이었죠-이 오다보니 다른 대대에선 자기들이 맡아야할

작업분량도 다 떠밀기로 넘기거나 이 대대장이 자기 잘보이려고 생색내는지 안해도 될것까지 다 끌고오는 지경이었습니다.

(멍청하고 부지런한 지휘관이 얼마나 아랫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지 아주 모범적인 사례였죠 밴드오브부라더스의 소벨같은 캐릭터....소벨은
그나마 훈련이라도 FM대로 시키기라도 했지...야전 지휘관으로썬 꽝이었지만 훈련소 교관으로썬 아주 모범적인 캐릭터였으니까요)

아무튼 이런저런 불만들이 조금씩 쌓이고있던무렵 대폭발이 하나 일어납니다.

바로 교회

당시 부대에는 교도대대와 근무지원단 이렇게 두개가 있었는데 교도대대는 상대적으로 인원도 많고 또 일요일엔 쉬니까 크게 문제가 안됐는데

이 대대장이 일요일에 교회가서 보니 자기가 이끄는 대대원들은 10여명 정도만 갈뿐이고 교도대대는 수십명씩 와서 자리를 채운것을 보았습니다.

-참고로 이 새 대대장은 저희 대대로 오기전에 교도대대에 있었음-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이상한 지시를 내립니다. 모든 대대원들은 기독교, 불교, 카톨릭 셋중에 하나 선택해서 종교행사 가라!!!!!

안가는 사람은 작업시키겠다!!! 

이게 뭔 소리여....??????

선임들은 황당하죠 평일과 휴일 구분도 없이 빡빡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그나마 일요일 오전이 낮잠도 좀 잘수있고 개인 정비도 하는

시간인데 그걸 빼앗아서 종교행사를 가라니.....게다가 안가면 작업이라니.....이게 말이되냐!! 해서

선임들이 이를 박박 갈고있던참에 부대에서 검열기간이 닥쳐왔습니다. 육본에서던가...기무대에던가....아무튼 좀 큰 기관에서 검열을 했어요

부대내 가혹행위나 뭐 그런거 없느냐....

선임들은 이걸 이용했죠 다들 소대별로 모아서 선임들이 지시하기를

"니네 딴거 적지말고 대대장이 종교행사 강제로 가라고해서 피곤하다. 휴일 휴식을 보장해달라....".

이렇게 써라라고 얘길했죠 

그리고 2주뒤던가 대대장이 저희를 강당으로 부르더군요 전 대대원들을 모두 다요

그리고 나서 하는말이

"아...여러분들이 오해가 있었던거 같은데.....대대장은 여러분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종교행사를 가라고 한것이지 그걸로 여러분을
괴롭히거나 피곤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아...앞으로는 그냥 여러분들 하고싶은데로 해라".

뭐 이런식으로 얘길했습니다. 

나중에 동기들을 통해서 도대체 뭔 일이 있었길래 대대장이 저렇게 말을 바꿨나....했더니

1개 대대에서 백여명이 넘는 병사들이 적어낸 설문조사에서 이구동성으로 종교행사 강요하지말라....라는 내용이 나와서 이걸 이상하게

생각한 감찰실에서 조사에 들어갔고 결과 감찰실장이 이거 종교행사를 핑계로 병사들에게 강요하고 휴식도 제대로 보장안해주면서

개인정비 시간 뺏고 불만이 넘치는게 말이되냐.....라는게 사단장 귀에까지 들어갔던거에요 

그 뒤로 사단장은 즉시 대대장 호출하여 "니가 뭔데 애들한테 종교행사 강제로 가라고 하느냐...내가 너 때문에 감찰실 상사한테 이딴 보고 들어야되냐".

라는 폭풍같은 갈굼이 있었으며......그렇게 되서 강제종교행사 동원은 없던일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 제대할때까지 종교행사 강제로 가란 소린 없었습니다.

허허허허....

그리고 여담으로 그 고문관 같은 대대장은 제가 전역하고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다른 부대로 전출갔는데 전출 간 부대에서조차도 고문관 짓하고 또라이짓 하다가 결국 진급못하고 소령으로 제대했다고 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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