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래서 이해해야 된다거나, 어쩔 수 없다는 소릴 하려는건 전혀 아님.
난 고딩 때부터 미친듯이 들어왔으니 벌써 10년 정도
라디오 매일 존나 들어왔는데.. 요즘 일한다고 그나마 많이 줄였지만,
지금도 배텐, 볼륨을높여요, 컬투쇼 정도는 안빼놓고 매일 듣는다.
(컬투는 근무시간이라 제시간엔 못듣고 팟빵으로 매일 들음.
이제 많이 재미없어져서 그냥 정으로 듣는거긴 하다만..)
암튼 메웜까진 안한다쳐도, 여* 정도는 거의 다할걸..
작가진이 거의 여성들이라, 아주 가끔 남성 한명 껴있는 경우가 있긴해도 거의 다 여자들뿐임.
그리고 여기저기 도는 사람이 도는 시스템이라서, 계속 여자들끼리만 일하고 붙어있다보니 좀 폐쇄적인 것도 이유가 되는 것 같고..
과거 일*랑 엮이면 남자들도 학을 떼던 것과 다르게 지금 20,30대 여성들은 메웜은 좀 그렇다 해도 여*는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문제는 여*가 메웜과 그 차이가 너무 미세하다는거지. 사실상 표현의 차이지, 생각 자체는 여메웜이 다 똑같으니까.
암튼, 작가들이 거의 여* 선까진 다 한다고 보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배텐 이번 일 뿐만 아니라 한 2,3년?정도 전부터
볼륨이랑 컬투쇼도 이상한 뉘앙스들이 대본에 존나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어
띡 그 즈음부터 여*가 존나 심각해지기 시작했거든. 원래도 노답이었지만, 메웜의 득세와 함께 여*노선도 점차 과격해지고 험해졌으니까.
컬투쇼는 아무래도 오후에 하는 방송이니까 본코너 시작 전 간단한 사연같은건 예전부터 주부들의 사연이 많이 읽히긴 했지만
과거엔 '울 남편이 바보같아요~공감해주삼ㅠㅠ' 정도였어. 근데 요즘은 작가들이 골라주는 사연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이상해.
예를 들어,
"우리는 맞벌이 부부. 아이는 시댁에서 다 봐주심. 근데 남편이
'울엄마가 요리 다해주시는데, 당신도 계란후라이 말고 다른 것도 한번 해보면 안되느냐'
그래서 아줌마가 -
'당신이 돈 펑펑 벌어오면 나도 다른 여자들처럼 유모차끌고 브런치 먹으러 다닐 수 있는데, 나 일까지 시키면서 요리까지 바래?'
하면서 싸웠다는거. (근데 그 아줌마 입장에서만 말한건데도, 남편이 '요리하라'고 한적은 없음)
어제 그렇게 싸우고 아침에 남편이랑 시댁에 아이 맡기고 혼자 일가는데, 서러워서 눈물났다" 는 사연이었음.
그러니까.. '맞벌이인데 남편이 나한테 밥까지 하래서 싸웠다'가 아니라는거임.
예전엔 그 정도였고 DJ들도 '에이,남편이 잘못했네. 왜그러는겨' 하는 반응이 바로 나왔었는데,
저 건은 '결국 남편집에서 밥도 해주고 애도 다 봐주지만,
어쨋든 남자가 능력없어서 내가 편하게 못노니까 말한마디에도 서럽다' 는게 핵심인거지.
이런 식으로 이젠 작가들이 골라준 사연 뉘앙스가 뭔가 조금씩 이상함.
그래서 컬투도 '으음.. 네' 하고 넘기는 사연들이 많아진다는거임.
볼륨은 뭐, 한층 더함. 거의 그런 사연이 매일 나오니까.
주 청취자도 20~30대 여성이고, DJ도 30대 여자, 작가들도 다 여자. 이러다보니 좀 더 대놓고임.
당장 기억나는게
"나는 여자 회사원. 내가 실수로 회사화분을 깸. 당황해서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는데, 직원들 다 쳐다보고 과장님이랑 팀장님은 째려봄.
그래서 혼자 다 치워야했음. 근데도 다들 쳐다만보고 아무도 안도와줌. 엄청 서럽고 손이 벌벌 떨리고 눈물났음. 나 위로 좀."
이러면 오구오구, 다들 너무했네요~ 그러고, 그거 들으면서 여자청취자들 다들 힐링된다는 반응보이는 뭐 이런 패턴이 거의 매일 있음.
아니ㅅㅂ 상식이 있는 사회인이면 그거 깨고 시끄럽게 했으면, 곧바로 "헉, 죄송합니다" 하고 정신없이 치우는게 정상인건데
'내가 화분깨고 시끄럽게는 했지만, 다들 괜찮다고 위로해줘야하고, 나는 놀란 상태니 다른 사람들이 대신 치워줘야 하는거 아니냐'는 말인거임.
이게 대체 뭔..
뭔가 이런 식으로 묘하게 '여성의 편익만을 우선시하는 몰상식한 사연'들이 굉장히 자주 소개됨. 이게 2~3년 전부터 굉장히 심해지기 시작했고.
그 전까진 확실히 이런 식이 아니었음. 여자들이 만들고 여자들이 듣는 볼륨마저도 유인나 시절까지만 해도 이런게 드물었음.
그래서 배텐도, 이말년이 여* 찝어낸거 말고도.. 기억남? 버전1.0 / 2.0 하던거? 정확한 워딩까지는 기억안나지만,
남자는 버전 1.0 이고, 여자는 2.0 이라, 요컨대 여성이 더 발전했으니 남자가 여자를 이해 못하는게 당연하다 -는
대강 이런 개소리 음성자료로 시작했던 회차가 있었음. 배디가 그거 듣고 "아니 USB 타입처럼 그냥.. 서로 다른거지.." 이랬었던.
그 때 확실히 직감했음. 아, 배텐도 이렇구나. 하긴 어차피 그 작가들이 그 작가들인데 다를게 없겠지, 하고.
이제는 맘놓고 들을 수 있는 라디오 방송이 아예 없나보다. 했었음.
뭐 역시나. 이젠 혹시 멍청한 청취자들이 못알아들었을까봐.. 제대로 인증도 해줬네.
그냥.. 난 사실 작년쯤부터는 그냥 포기상태로 들어왔음. 나도 최근엔 내가 어떤 마음으로 라디오를 들어왔는지도 모르겠어.
걍 고딩 때부터, 딱 고단해지기 시작했던 때부터 유일한 휴식처로 찾던게 라디오라.. 난 게임같은것도 안하거든.
10년 정도 자기 전에 라디오, 일어나서 라디오. 가 습관이거든. 요즘은 팟빵으로 대체도 많이 하고는 있지만,
암튼 내가 소비하는 주 콘텐츠가 거의 라디오였고, 현재도 그럼.
그런데 이번 배텐 건으로 난리나는거 보면서,
아, 작가들 뭐.. 확신은 있었지만 애써 외면하고 모른척 해왔던게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싶어서 엄청 입이 쓰더라.
사실 나 자신은 뭐, 별 타격없을거라고 스스로도 생각해왔는데 (이미 심증은 굳혔던 상태라)
막상 딱 눈으로 다 확인하고 다들 들썩거리기 시작하니, 나 자신도 타격이 꽤나 있네.
이제는 진짜 못들을 것 같아. 배텐 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들도, 그냥.. 이 기회에 끊어보려고.
다른 청취자들도.. 혹여나 적당히 넘어가려고 하지말고, 지금보니 배텐 공식입장이 사실상 그냥 어영부영 넘어가보자 인거잖아?
그럼 이 기회에 다들 아예 안들어보면 어떨까 싶어.
라디오 계속 듣다보니까 느껴지는게, 라디오 프로그램은 그 주인이 PD도 DJ도 아니고, 작가들이더라고.
솔직히 확정난 작가 말고 다른 한 작가(이젠 딱히 별명으로 지칭하고 싶지도 않다)는 과연 아닐까?
이말년 당시 유튜브상황보면 뭐.. 난 솔직히 그 분도 거의 확실하다고 봐. 결국 배텐도 진짜 주인은 그런 사람들이었던거지.
더 이상은 진짜 아닌 것 같아.
나도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내내 미뤄왔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확실히 끊어보려고. 물론 내 경우는 배텐 뿐만 아니라 모든 라디오가 되겠지만.
SBS는 저번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출연진이 노트북에 과격 페미니즘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이고 나왔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