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글 자체가 던페를 깔려고 쓰는입장이 강합니다. 주관적인 입장으로, 다녀온 사람 입장으로 서술하였고, 지금 참여하시는 분께 도움이
될지 몰라 한번 글을 남겨봅니다.
1. 던페,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우선 참여자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던페가 진행된 3층 D 홀에서 부터 옆의 홀을 대기자들을 위한 방으로 만들고도 거의 3층을 휘감을 정도.
이정도 인원이면 던파하는 사람이 많으니 이계도 쉽게 쉽게 참가할텐데 왜 이리 게임상에선 몇 없을까.... 의문이 들정도였죠.
아무튼 기나긴 줄 한켠에 선 다음, 근 20분 정도를 간신히 줄맞춰 이동하다 보니 나중엔 아예 정지해 버렸습니다. 듣자하니 던페가 진행되는 홀에
들어갈 인원이 거의 꽉 찼다고 하나... 통제 불능일 정도였죠. (앞으로 시간까지 써보겠습니다. 이때가 10시 20분경)
10시 한 40분 정도 되니 위에서 말한 던페 진행 바로 옆홀에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찬바닥에 그냥 앉게 한다음, 계~~속 기다렸지요.
앉아서 휴대폰에 넣어놓은 영화를 절반즈음 보다보니 (11시 약간 넘게) 새로운 정보가 팍팍 쏟아지더군요. 여귀검, 2차각성 등등...
...눈치 채셨나요? 근 2/3 인원정도는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행사는 현재 진행중이었다, 이말입니다.
물론 어느정도 인원은 계속 행사장에 들어가긴 했지만 11시 정도가 되어서야 밖에 있던 대기자도 대기홀에 모두 들어올 정도가 됩니다.
아무튼 그렇게 시간은 점차 흘러가고, 12시 반정도 되니 이미 대기홀은 한숨과 불평만이 흐릅니다. 큰 행사는 거진 끝났고, 이제 남은건 부스를
돌며 몇몇 이벤트에 참여하는 정도니까요. 이때부터 대기홀의 인원들은 질서고 나발이고 어떻게든 나가는 곳과 가까운 인원들이 있는 곳에
끼여들게 됩니다. 행사 진행요원은 온데간데 없고, 혼란과 나가려는 사람, 온갖 보상떡밥만이 유저들간의 대화거리였죠.
1시정도 되니 말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진행요원 대신, 코엑스 자체에서 나온 사람으로 보이는 양복맨 (안전요원)들이 통제하게 되었죠.
곳곳에서 온갖 욕설이 하폰 터지듯 나오고, 이를 통제하기 위한 떡밥이 등장했습니다. 1만세라죠.
아무튼 1시 40분경, 저도 간신히 나오게 됩니다만, 이미 끝나기 20분전. 뭘하겠나요.
나갈때 이름, 전화번호를 등록하여 자택으로 기본상품 (황금뭐시기랑 피규어, 달력)을 받을수 있게는 해주었기에 등록을 하고, 이후 전화가 오면
배송받을 주소를 확인하게 한다음 배송해줄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등록이 끝나니 5천세라 2장 받았구요.
이게 끝입니다. 모두 받고나니 1시 50분. 약 3시간을 찬바닥에 앉아있다 50분은 서있으면서 행사는 끝나버렸네요.
2. 던파 페스티벌에서 잘못된 점.
2-1. 인원의 과수용을 예측치 못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1/3 혹은 1/2인원만 간신히 수용했습니다. 아마 그것도 넣을수 있을 만큼의 인원을 넣고 남는거겠지요.
따라서 기본상품또한 모잘랐습니다. 말로 들어서는 오후반것을 꺼내왔다고 하지만, 확실치 않으니 이점은 패스하겠습니다.
장소, 기본상품 모든것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남은 유저들은 방치 감금 (문을 닫아버렸기에) 플레이를 즐겼(?)죠.
기본상품조차 준비하지 못한 것이 컸습니다. 차라리 모든 인원에게 줄 상품을 마련한다음, 먼저 입장권과 상품을 준뒤에 대기하도록 했으면
상당수는 그냥 기본상품만 받고 돌아가려는 분이 있어 약간은 쾌적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저 또한 못들어가고 장기간 대기해야 한다면,
그냥 기본상품만 받고 나간뒤 근처 PC 방에서 방송이라도 보았겠지요.)
2-2. 대기인원에 대한 조치가 너무 불량했다.
대기실에 TV라도 갖다놓거나 하는거 없이, 아무것도 없는 방에, 깔고 앉을것 하나 마련하지 않고 그냥 찬 바닥에 앉게 하였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장판이라도 깔거나 깔판도 없이 그냥 방치. 심지어 그걸 통제해야 하는 인원도 나중에 가니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따라서 먼저 가려는 사람들로 인해 줄의 개념은 이미 사라졌고, 북새통으로 이어지는 결말만 초래했지요.
모두 지루하게 서너시간만 날려먹은겁니다. 안에 커다란 TV나 전광판 같은걸 갖다놓고 방송이라도 보여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강했습니다.
바로 이삼십미터 옆에서는 우와~~ 오!! 하는 소리와 음악소리, 영상소리가 들리는데 우린 그 옆에서 찬바닥에 아무것도 없이 쪼그려 앉아
시간만 버려야 했습니다.
2-3. 행사진행의 비효율성.
아까도 말씀드린거지만, 대기자홀이 있었다면 그곳을 제2 행사장으로 꾸며서 진행을 해야 했습니다. 초대된 사람만 몇명인데 그 작은 방에서
뭘 하겠다는건지 이해가 안되구요.
차라리 A 홀 B홀 2개로 나누어서 각 참여자에게 A입장권 B 입장권을 준다음 약 1000명, 혹은 500명 단위로 A B 따로 보내고, A홀 다 봤으면 B홀
가는 방식으로 운용하는게 나았을겁니다. A홀에선 방송하고, B홀에선 이벤트를 하고... 이런식으로요. 물론 B홀엔 큰 TV를 두어 방송내용을
확인할수 있게 하면 될거구요. 굳이 한 홀에서 몰아 하고, 한 홀에는 대기자 수백, 수천명을 방바닥에 그냥 앉도록 했어야 했나... 생각이 듭니다.
2-4. 행사준비의 미흡성.
심지어 행사방식도 먼저온놈 순서. 따라서 대기인원은 아무 이벤트 참여도 못하고, 늦게 들어간 사람은 이용 자체가 불가한 구조가 되어버립니다.
저만해도 끝나기 10분전에야 들어간 입장이라 (저도 늦은건 아닌데... 9시 50분 도착이었고, 아마 대기자중 절반정도 위치에 있었습니다.)
어떠한 이벤트도 참여 못합니다. 들어가보니 거진 다 끝났거나, 늦었으니 이상 받지 않겠습니다.....
.... 장난하나요.
.... 참 착찹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초대해놓고 정작 준비한건 없어요. 아까 1시 정도에는 몇명이 '저 새치기 아닙니다. 그냥 갈거예요'를
외치면서 나가더라구요.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소비자를, 유저를 이딴식으로 방치하게 하고, 그들 입에서 '새치기 아닙니다. 그냥 갈거예요'
가 나오도록 진행해야 했는지, 치가 떨릴 정도입니다.
게임 관련 페스티벌이니, 대충 진행해도 될정도로 유저가 만만해 보인다는건지.... 가족단위로 놀러오신분도 계시던데 자녀분과 쪼그려 앉아서
기다리시다가 나가시더라구요. 아들이 중학생 정도인데, 아버지가 더 미안해 합니다. 시발 이게 뭔가요. 정말...
이럴바엔 그냥 하지마, 라는 말이 입 밖으로 거침없이 나올정도였습니다.
하아.... 지금도 솔직히 열받습니다. 개인시간 다 쪼개서, 밀린 과제, 논문, 업무 모두 주중간 미치도록 하고 간신히 시간내서 간건데...
아무것도 못하고, 보고, 듣지도 못하고 그냥 찬 바닥에 앉아만 있었다 왔다는게 믿기지 않네요...
그렇게 2시가 되었습니다. 이제 질서고 뭐고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