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으로 팔목의 은팔찌... 뭐 그런걸 보고 김여사라는걸 확정지을 수 있었고, 놀라운 혼다의 소음 차폐기술 덕분인지 그 와중에도 편안히 십분넘게 볼일을 보고 계셨던 겁니다 ㅋㅋ
암튼 얼마안가면 파출손데... 그 은팔찌를 다른 은팔찌로 바꿔드리고 싶다는 충동과 교통흐름방해를 112나 121로 신고해서 정의사회 구현에 힘쓸까... 고민하며 앞차를 기다리던 찰나, 신호가 마침 바뀌자 그 여사님께선 급한용무가 끝나셨는지 슬그머니 앞으로 빠지시더군요 ㅋㅋ
잠깐 멍해서 차번호판을 볼 겨를도 없이 2차선을 갈라진 홍해사이 지나듯 소리없이 스무스하게 빠져나가는 혼다의 부드러운 변속능력과 정숙성에 감탄하며 ㅋ 그곳을 빠져나오다 저도 모바일로 급한 용무를 지금과 같이 ㅋㅋㅋ 해치우는 중입니다 ㅋㅋ 물론 차도 위가 아니라 사람다니는 길가에서요 ㅋㅋ
뭐랄까... 핸드폰중엔 운전대를 잡지않음으로써 사고로부터 타인을 보호하려는 배려심과, 급하신 카톡용무 중에도 양쪽깜빡이 하나로 간단하게 해결하시는 그 합리성에 감탄하며, 코앞의 파출소를 두고 치외법권을 설정하신 여사님의 혼다를 보고 강남은 역시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오늘 배웠습니다 ㅎㅎ
간간히 강남대로에서 보이는 김사장의 검정세단과 그집 아들뻘되는 아해들이 모는 스포츠카의 난폭운전은 뭔가 거친 야수의 반항아적 풍모가 느껴진다면, 김여사의 은색 일제는 뭔가 절제되면서도 감히 상식을 뛰어넘는 오묘한 재치가 느껴지는, 그러면서도 의외로 상대방의 안전을 배려해주는 대인의 기상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