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아쉬운 일이 생길 때마다
나는 나를 자책한다.
내 선택이 나를 상처 줄 때마다
나는 자꾸만 내 선택을 후회한다.
그래도 일은 이렇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토닥토닥 하는데도
'너'와 관련된 일이라
자꾸만 미련을 남긴다.
내가 오늘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너와 만날 수 있었을텐데,
생각해보니 앞으로 당분간 만나기 어려울텐데
나는 왜. 이런 선택을 해서 널 만나지 못했는지.
그런데 예전과 달리
마음이 무너지지 않는다.
아마 펑펑 울었을텐데,
내 선택을 지독히 후회하고 있었을텐데.
그냥 일이 이렇게 되려나보다.
오히려 이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적다보니 그냥 합리화인가 싶기도 하고.
이젠 내 마음을 너에게 보여주는 일이
굉장히 두려운 일이 되었다.
그래서 숨기고 숨고 누르고 삼킨다.
가벼운 사랑을 했으면 참 좋았으련만
나 홀로 무거운 마음을 지녔다.
내 이 무겁도록 아쉬운 마음이 옅게 흩어져야
잠을 잘 것 같다.
그리고 내일 일어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마치 너를 몰랐던 그 예전처럼
나는 열심히 하루를 살겠지.
언제쯤이면 이 마음이 공중으로 산산히 부서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