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정치부 도성해 기자]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50대 여성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북측의 통보 외에는 정확한 사건 경위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북한군 경계 지역에서 초병의 사격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북한 군당국의 협조가 없는 한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기란 불가능하다. 평범한 관광객이 초병의 직접 사격을 받아 사망했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의문을 남기고 있지만 자칫 미스테리로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 총에 맞고도 1㎞나 이동했다? 북측이 현대아산측에 밝힌 당시 상황은 이렇다. 사망자 박 모(53)씨는 11일 새벽 금강산 해수욕장을 거닐다가 출입제한 경계선 넘어 북측 구역 1.2㎞ 안쪽까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군의 초소가 있는 기성 바위 부근으로 이곳에서 박 씨는 북한군의 제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경계선으로부터 200m 떨어진 지점으로 북한군의 제지를 받은 곳과 1㎞ 차이가 난다. 박 씨가 북한군의 제지를 받자마자 도망치는 과정에서 총격을 받았다면 북한군의 초소 부근에서 시신이 발견돼야 타당하다. 가슴과 대퇴부에 총을 맞고 1㎞나 이동했다는 것은 좀처럼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또한 여성 관광객이 허가된 곳만 이동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무시하고 경계가 삼엄한 북한군의 경계 지역으로 진입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 총소리는 아무도 못들었다? 박 씨가 총격을 받은 곳은 금강산 해수욕장으로, 인근에 장전항 횟집과 비치호텔 등이 들어선 곳이다. 금강산 관광특구 안에서는 인적이 붐비는 곳이다. 더구나 박씨가 출입제한 지역으로 들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은 이날 새벽 5시쯤으로 동이 터올 무렵이다. 그러나 박 씨가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때는 이날 오전 11시. 그 사이 아무도 두방의 총성을 듣지 못했다는 점도 의문점으로 남는다. 또한 북측이 왜 6시간이 지나서야 늑장통보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과 함께 의구심이 일고 있다.
[email protected] 펌 :
http://media.daum.net/politics/north/view.html?cateid=1019&newsid=20080711184112844&cp=noc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