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야외배변 전문가임
아래는 증거글
어제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등산에 나섬
그러다 지난번과 같은 지점에서 신호가 옴 ㅡㅡ
역시나 휴지는 또 안들고 옴ㅡㅡ
뭐 그래도 휴지 따위야 후훗...
여름 산엔 널린게 휴진데 뭘
이번에도 넓고 질-_-긴 나뭇잎 서너장을 뜯어
지난번 아이들을 해방시켰던 그곳으로 갔슴
이윽고
이제 뒷처리의 시간
전문가적 노하우로 이번엔 한잎씩 사용키로 결정
첫번째 잎
뭐 벌레 먹은 흔적은 있지만 느낌은 나쁘지 않아요
두번째 잎
역시 벌레먹은 흔적은 있지만 첫잎이 닦아논 길을 가는거라 뭐 부드러워요
세번째 잎
이번에도 벌레 먹은 흔적이 있고 그옆에 송충이(?) 같은 것도 있ㅈ.....응??응?
개깜-_-놀하고 얼른 그부위를 뜯어버려요
그리고 나머지 뒷처리를 해요
벌레를 보고 잠시 평정심을 잃었지만 이내 극복하고
원래 등산로에 있었으나 하늘을 감상하다 잠시 길을 벗어난냥
태연하게 다시 돌아와요
근데 허벅지랑 엉덩이 쪽에 기분이 이상해요
굳이 표현하자면
첫사랑의 알싸했던 추억과도 비슷한?
개뿔
그런거 없고
약간 얼얼 하고 따끔거리면서 가려운
그래서 긁어요
하산 내내 계속 긁어요
집에와서도 긁어요
자면서도 긁어요
영혼까지 긁어요
드디어 오늘아침
"어젯밤에 홈매트를 켜놓고 잤는데
무슨 모기가 이렇게 많아 십라"하며 허벅지를 벅벅 긁는데
뭔가 느낌이 달라요
이건 뭔가 일이 잘못되어 가고 있는걸 느꼈을땐 이미 사태는 걷잡을수 없이
루비콘강을 건너버렸....
아.....자체검열로 인해 사진을 찍지못한 엉덩이 쪽은 사태가 더 심가규ㅠ
알아보니 쐐기에 쏘인거라고...
불행중 다행으로 영 좋지 않은 곳과 학문을 연구하는 그곳은 피해갔....
느무 간지러워서 병원을 갈까 하다
산에서 똥싸다 이렇게 되었어요 라고
말하기 창피해서 그냥 참고있슴
두줄요약
1.산에서 똥싸지 말자
2.비상용 휴지를 들고다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