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전에 술 상대가 없나 싶어서 기웃거렸던 녀석이야.
다시 만나니 반갑네.
뭐, 아니라고? 쳇. 상관없어. 나만 반가우면 됐지.
아무튼, 내가 왜 여기서 이렇게 구구절절하게 내 소개를 하는지 궁금할텐데 -궁금하지 않다면 멋대로 착각해서 미안.-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어.
나 이래보여도 기사란 말이야.
그래서 어떤 도둑놈이 내 지갑을 훔쳐간 것 같아.
그런데,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여기서 술을 마셔버렸어.
맛이 끝내주는 맥주였지. 아, 말이 잠시 샜군.
아무튼, 이리 와서 내 대신 자리를 좀 봐줘. 그렇지 않으면....
여기 주인장이 내가 가지고 있던 인형
옷을 입혀놓고 호객행위를 하라고 시킬거야! 잠깐, 이 옷을 누가 줬냐고?
우리 누나가.
저 옷이 보여? 우리 누나는 이런 옷을 평상복으로 입고 있어. 이런 옷을.
아무튼, 까딱 잘못하면 이딴 옷을 입고서 춤을 춰야할 판이야. 나좀 도와줘.
112번 채널, 로체스트 주점이야.
혹시 필요하다면, 이 옷 줄테니까. 알았지?
잊지마! 112번 채널, 로체스트 주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