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링크 오찬 메뉴로 나왔다 갑자기 굴비로 바꿔 청와대쪽 “대통령이 홍보” 비판할까 미뤄 ‘쇠고기 파문’ 이후 처음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10일 청와대 식탁에 올랐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시식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이날 청와대 구내식당 점심 메뉴에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버섯불고기가 등장했다. 안전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청와대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취지라고 청와대 쪽은 설명했다. 청와대 구내식당은 그동안 호주산 쇠고기를 주로 사용해왔다. 이날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의 오찬 메뉴도 처음에는 미국산 쇠고기 스테이크로 준비했으나, 급히 굴비 정식으로 바꿨다. 청와대 참모진들이 “대통령이 미국 쇠고기 홍보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렇다고 한우를 먹으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하고, 자기들은 한우 먹는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정을 설명했다. 청와대 쪽은 “시기가 민감해 다음 기회로 미뤘으나, 조만간 대통령도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비비시>(BBC), <교도통신>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나 자신부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통상적으로 두려움 없이 먹을 것”이라며 “일본 주요 8개국(G8) 확대회의에 갔다온 다음에는 청와대 가족들이 한 번 시식을 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청와대 구내식당에 오른 쇠고기는 협상 타결 이전인 지난해 수입된 ‘30개월 미만 뼈없는 살코기’다. 권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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