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잘 생각해보면 모든 캐릭이 못한다는 이유 혹은 특정 메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욕을 먹고 있어요.
예를 두가지만 들어볼게요.
1. 게임을 하는데 우리 겐지가 너무 잘 짤립니다.
그래서 보다못해 누군가가 겐지 바꾸라고 했고 그걸 본 겐지가 빈정상해서 픽도 안바꾸고 싸우다 진 사실을 오유에 올렸다고 합시다.
당연하게도 그걸 본 많은 사람들은 겐지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죠.
2. 지금 메타에서 로드호그를 고른 사람보고 다른 탱 안되시냐고 물었는데
그 로드호그가 로드호그 잘 쓰면 좋은데 왜그러냐고 따져서 서로 싸운 사실을 오유에 올렸다고 합시다.
그걸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현 메타에서 로드호그는 별로다. 픽을 바꾸는게 맞다고 생각을 하겠죠.
저 위에 캐릭들을 메르시로 바꿔봅시다. 그런 경우에는 반응이 전혀 다르죠.
'힐러 픽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지'
게임상에서든 커뮤니티상에서든 실제로 저런말을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물론 요즘엔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은 하진 않지만 대부분 저런 생각이 깔려있어요.
뭔가 까지도 못하는 성역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힐러기 때문에 뭔가 까면 안된다는 그런 반응때문에 아마 발암상태에 빠진 분들이 많았을겁니다.
실제로 게임상에서 메르시 욕도 함부로 못해요.
문제점을 좀만 지적해도 힐러탓을 하냐며 한조로 바뀌는 모습도 종종 봤거든요.
(심지어 누가 뭐라길래 한조로 바꿨다며 자랑스럽게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ㄷㄷㄷ 알고보면 자기가 게임을 던진건데 말이죠.)
메르시는 캐릭중에서 가장 수동적인 캐릭인데다가 진입장벽도 낮은편에 속하죠.
그런데다가 플레이 스타일 자체도 타캐릭이 불만을 가질만 합니다.
한타때 궁이 있는 메르시들은 거의 100% 구석에 숨게 되는데...
다른 캐릭들의 경우 메르시가 5인궁을 쓰든 4인궁을 쓰든 관심이 없는게 대부분이고
또 그런 행동이 100% 부활을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 한타때 힐을 해주는게 좋지 않나 생각하게 되거든요.
사실 중요한 한타때 아무것도 안한다는게 엄청난 도박이고 의외로 성공률도 높지 않습니다.
암튼 뭐 이런 이유들로 인해 사람들이 그동안 불만을 가득가득 쌓아놨던게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