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안지는 얼마 안되는 누나였습니다.
작년 여름즘..
아는 형님의 친구라고 소개로 알게 되었죠.. 그누나는 그때 서른 아홉이었어요.
그누나는 성인들을 위한 클럽 (뭐 7080 디스코텍이라고 생각 하시면 될듯.)의 매니저였고.
처음엔 그저 매상올리기위해 제가 아는 형님께 연락하고, 그래서 만나뵌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결국 안될 가게는 안되었고, 그누나는 돈도 어느정도 엮여서 힘들게 그만두시고, 어렵게 (이건 어디까지나 제생각이지만) 지내셨습니다.
왠지 그모습이 안타깝고 남일 같지가 않아서 (저도 서른부터 서른넷까지 되게 방황을 했었어요.. 늣깎이로)
그냥 술한잔하자고 불러내면서 술도 사주고 밥도 먹고 그랬었죠.
그러면서 힘들다고 덤덤하게 뱉어내는 누나를 보면서 솔직히..
제가 외로워서.
누군가와 술을 먹고 싶어서.
건성으로 대답하면서 그냥 잘될거라는
막연한 응원으로만 만나곤 했었습니다.
한번의 이혼과.
그보다 더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던 누나를
전 챙긴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제가 술먹고 싶은 욕심을 채웠던거 같아요.
얼마전에 조그만 술집을 오픈했다는 말을 듣고
역시나 술생각이 나서 찾아가마 말을했고
그나마 저도 일말의 양심이 있으메
은행에서 돈을 찾아서
카드 안쓰고 현금으로 계산하고 새벽까지 누나랑 술을 마셨죠.
그때 여자로선 작지 않은 양의 다 마신 맥주병을 낑낑대며
집에가서 분리수거해야한다는 누나를
왠지 짠해서 대신 들고 집에 데려다 준게 마지막 모습이었네요.
그후로 가끔생각날때 전화를 했는데
전화가 꺼져 있더라구요..
일주일 전에 퇴근하고 집에가다
들를까 싶어서 전화했는데..
아버지께서 (처음 통화했어요) 받으시곤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안그래도 힘들어 하던 아이었는데.. 과로로 집에서 그만 이세상을 떠나고.. 며칠있다가 발견됬다" 고..
정말 미안해서 펑펑 울었습니다..
열흘동안 술생각도 안하다가.
오늘 집에오면서 맥주 피처 두개사서 (정말 아무생각 없이 샀어요)
집에서 혼자 먹고 있습니다.
갑자기 누나가 보고 싶네요...
누나야.
미안하다.
내가 나이란 나이는 처묵고..
동생노릇도 제대로 못하고..
진짜 미안하다...
내 얼마나 살진 모르겠는데.
그래도 항상 기억할게.
내일은 누나 있는데 함 가봐야 겠다.
아프지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