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관심사였던 박지성(QPR)의 결혼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다. 김민지 SBS아나운서와의 아름다운 사랑이 결실을 맺게 됐다.
또다른 관심사가 있다. 거취다. K-리그 클래식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지성이 K-리그 클래식 진출과 관련, 최근 삼성 스포츠단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양 측은 박지성을 활용한 국내외 스포츠마케팅에 대해 포괄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지성의 수원 삼성행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됐다. K-리그 클래식행의 현실성과 그 마케팅적인 효과 등 큰 틀에 대해 서로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가 구체화 되면, 국내에서 뛰는 박지성을 볼 수도 있다.
심경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박지성은 그동안 K-리그 클래식행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K-리그 클래식행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언제나 "노"라고 답했다. 경기력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부진할 경우 쏟아질 팬들의 비난에 대한 우려였다.
최근 박지성을 만나는 축구 관계자들마다 K-리그 클래식행을 설득하고 있다. 한 지방 구단은 실제로 박지성에게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 박지성도 이같은 설득에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은 유럽에서 모든 것을 이루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회 등 우승컵만 15개를 들어올렸다. 유럽챔피언스리그 베스트 일레븐, KNVB(네덜란드 축구협회)컵 MVP,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최고의 아시아출신 유럽리거 등으로 선정됐다. 박지성은 아시아 축구의 대표 아이콘이 됐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아시아의 축구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 보답할 차례다.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고질인 무릎 부상으로 길어야 2년 정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의 발목을 잡던 팬들의 비난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좋은 선례가 있다. 프로야구 박찬호의 경우다. 지난해 박찬호가 미국과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모든 야구 팬들이 박수로 환영했다. 박찬호는 5승10패, 방어율 5.06을 기록했다. 아무도 성적을 말하지 않았다. 후배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선배의 모습, 야구 붐에 일조한 영웅의 면모를 칭찬했다. 한 시즌을 보내고 박찬호가 은퇴를 선언했을 때 모든 야구팬들은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김남일과 설기현도 훌륭한 롤모델이다. 해외에서 뛰던 둘은 K-리그로 돌아온 뒤 오히려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 가족들과의 안정된 생활로 인한 심리적 안정으로 경기력까지 나아졌다. 둘의 활약에 시민구단 인천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3위에 올라있다. 인천 팬들은 물론이고 한국 축구팬들이 모두 베테랑 듀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박지성이 바라는 모습과 일치한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QPR이 요구할 거액의 이적료다. 박지성은 QPR과 계약을 할 때 '팀의 2부리그 강등시 이적'이라는 옵션을 집어넣지 않았다. 이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QPR은 지난해 박지성을 맨유에서 영입하며 500만파운드(약 88억원)의 이적료를 지급했다. QPR은 박지성을 데려가는 구단에게 이에 버금가는 금액을 이적료로 제시할 분위기다. 박지성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다. QPR과의 협의를 통해 이 부분을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박지성은 자신의 K-리그 클래식행에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수원 뿐만 아니라 서울 등도 박지성의 영입에 뛰어들 수 있다. 서울의 모기업인 GS칼텍스는 박지성 축구교실(JSFC)을 후원하고 있다.
과연 박지성이 K-리그 클래식에서 뛸 수 있을까. 팬들은 그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이 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