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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카인박사의 기록
게시물ID : panic_506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순한사자
추천 : 11
조회수 : 268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6/18 23:17:37
2587년 6월 25일

어제 놈들을 포획하는 과정에서 마지막남은 기록용 카메라가 
고장났기때문에 불가피하게 글로 기록을 이어간다

어제 잡은 놈들은 총두마리로 원래는 한놈만잡으려고 하였지만 두마리가 
서로 껴안듯이 붙어있었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두마리 모두를 포획

포획후 자세히 살펴보니 두마리의 크기가 달랐다
한놈은 딱 평균치 또다른놈은 어린아이만한
크기였다

작은 체구를 가진 놈들은 보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이번 실험은 상당히 흥미로울것으로 사료된다

닥터카인 글씀


2587년 7월 18일

어제부로 수차례나 시도되었던 놈들의 격리 수용이 드디어 성공하였다

특히 큰놈의 저항 무척이나 거세서 격리하는데 꾀나
오랜시간이 걸렸다

마치 자신의 자식을 지키려고하는듯한 착각이 들게
만들정도였다

오늘 격리수용된 놈들을 관찰하니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수있었다

오직 공격본능과 분노만이 남아있는줄알았던 놈들이 
색다른 감정을 비추기 시작하였다

작은놈은 불안과 공포를..

그리고 큰놈은 매우 구슬프게 울부짖었다
마치 자신의 자식을 잃어버린듯한 어머니처럼..

이로써 놈들에게도 다른감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닥터카인 글씀


2587년 8월 2일

오늘 정말인지 놀라운 모습을 놈들에게서 볼수가있었다

지금까지 수차례나 시도되었던 놈들의 공격본능 억제가 어느정도 가능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놈들은 공격본능과 분노만이 남았기 때문에 놈들에게 
어떠한 물리적인 힘을 가해도 공격성이 억제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미쳐 날뛰어댔다

하지만 2달전에 잡아온 놈들에게는 억제가 어느정도 가능하게되었다

처음큰놈에게 실험을 시작하였을때는 일반적인 반응을 보일뿐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다른방법을 강구하였는데 놈에게 해를가하지 않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놈이 날뛸때마다 놈이아닌 작은놈에게 전기충격을 주었다

그러자 어느정도 더날뛰더니 이내 씩씩거리기만 하고 발악을 중단하였다

이를보아 놈들에게도 모성애라는것이 존재할지 모른다고 추측하기 시작하였다

오늘부로 큰놈을 알파 작은놈을 베타라고 명명할것이다

닥터카인 글씀


2587년 8월 25일

하... 점점내가 미쳐가는 것은 아닐까생각이든다
예전 영상기록을 남길 당시에는 혼잣말이라도
하며 외로움을 달랬지만 글로 기록을 남기기시작
하니 외로움에 정신줄을 놓을것만같다

저기있는 알파를 보니 어렴풋이 내어머니
생각이난다
어머니는 우습게도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인간들에게 죽임을 당하셨다

바이러스공포에 사로잡힌 인간들의 군대가
살기위해 도망치는 민간인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하였다

그자리에 나또한 존재하였지만 어머니께서 나를 감싸주셔서 나는 살아남을수가 있었다

총에맞으면서도 끝까지 나를 감싸주신 어머니...
그러면서도 오히려 내게 사과를 하셨다

자신의피가 내옷에 튀자 더럽혀서 미안하다고하며
웃으면서 돌아가셨다

아마 내가살아남는것만으로도 행복하셨나보다
오늘만은... 실험을 쉬고싶다....
그리고 어머니가 보고싶다...

막내아들 카인 글씀


2587년 9월 1일

오늘 새로운 발견을 할수가 있었다
바로 놈들에게는 수명이라는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말은 바꿔 말한다면 늙어 죽지않는 불사의 몸이라는것이다

정말인지 놀랍기 그지없는 사실이나 내게는 이보다
더중요한것이 있으니 실험은 다음으로 연기할것이다


닥터카인 글씀



2587년 9월 9일

오늘도 매우 놀라운일이 벌어졌다
알파에게 가한 공격성 억제실험...
이제는 억제를 넘어서 마치 애완동물처럼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였다

베타에게 전기충격을 주며 실험을 계속하자 어느순간 
알파가 내말을 알아듣기 시작하였다

아직까지는 안돼,기다려,움직여 와같은 매우간단한 단어 몇가지 
뿐이지만 실험이 계속된다면 그양이 늘어날것으로 예상된다.

알파는 정말로 베타를위해 발전해나가는것일까?

닥터카인 글씀



2587년 12월 27일

오늘 인류의 부활에 대한 희망을 엿보았다
공격성 억제실험을 가한 알파...
어느순간부터 발전이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베타에 대한 전기충격에 강도를 올려보았다

그러자 고통에찬 비명조차 지르지못하고 부들부들
떨고만 있는 베타를 슬프게 바라보던 알파가
돌연 그만!!! 하고 소리쳤다

바이러스감염후 지능이 퇴화되고 발성기관또한
변하게되어 의사소통이 불가능했었는데...

내게 그만하라고 알파가 소리쳤다
말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뭉개지고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평소 사람의 말을 간절히 듣고싶어 했던 나였던지라 
저비명이 단순한비명이 아닌 언어 라는것을
알수가 있었다

퇴화되었던 발성기간이 살아나기 시작한것일까?
어쩌면 인간을 다시 볼수가 있을것같다

닥터카인 글씀


2588년 5월 6일

몇달전부터 매우 어눌하지만 어느정도 의사표현을
할수있게 되었던
알파가 어제 내게 부탁을해왔다
자신의 아이에게도 먹을것을 주라고...

정말인지 나는 그모습을 보고나서는 감격하여 눈물을 쏟아 내었다

드디어 남을 걱정하며 챙겨주기 시작하였다
이는 지능이 발전하고 있다는증거...

중요한 실험체를 잃을까봐 중지하였던 백신실험을
내일부터 재개할것이다


닥터카인 글씀



2589년 2월 7일

알파에게서 채취한 혈액을 이용하여 만든 백신을 다른 놈들에게 
투여한결과 어느정도 공격성이 줄어들기시작하였다

오늘 아침 돌연 알파가 내게 자신의 아이와 같이있고싶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많은고민을하였다

아직 베타는 공격성이 전부 사라지지않았기 때문에
일부로 먹을것을 적게 주어 힘을 못쓰게 만들었다

그런베타를 어느정도 인간화가 진행된 알파와 같이 있다면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단번에 결정하기가 힘들었다

오늘 베타에게도 백신을 투여하였으니 어느정도 결과를 
지켜보며 함께 수용할지 결정할것이다


닥터카인 글씀



2589년 2월 10일

빌어먹을.... 역시 알파와 베타를 같이 수용하는짓은
하지말았어야한다

백신투여로 어느정도 얌전해진 베타를 확인하고서는
알파를 같이 수용하였다

그결과 굷주려있던 베타는 인간화가 진행된알파를 자신의 종족으로 보지않고 먹이로인식 
공격을 하여 뜯어먹었다

이에 놀란나는 둘을 떨어뜨려 놓으려고 발악하다가 그만 베타에게 물리고말았다....

급히 백신을 투여하였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것을 알파를 잃었다는것이다...

이부분에서도 신기한 경험을 할수가 있었다
죽어가는 알파가 내게 자신은 괜찮으니 자식을 해치지말아달라고 부탁하였다
얼마나 배고파으면 그랬겠냐며 오히려 베타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나는 정말 소리내며 울었다
알파에게 또한번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기때문이다

이제 어쩔수없다

죽은 알파의 시체를 가지고 제대로된 백신을 만들어낼것이다

기회는얼마없다...

닥터카인 글씀


2590년 11월 9일

드디어 완벽한 백신을 만들어 내었다
실험을 하기위하여 베타에게 백신을 투여한결과
혈색이 돌아오고 동공이 수축되며 공격성이 줄어들다가 이내 의사표현까지 하기 시작하였다

너무나도 기쁘다 이제 인류의 부활을
향한 한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닥터카인 글씀



2595년 3월1일

베타에게 알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알파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베타는 오열하며 울다가
이내 지쳐 잠이들어버렸다

이제는 인간이라고해도 믿을법한 베타를 보며 이제 정말로 끝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잠에서 깨어난
베타가 내게 이야기하였다 
자신도 나를 돕겠다고 하였다

자신의 어머니같은 사람들이 또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그모습을보니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닥터카인 글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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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보시다시피 이번 기록은 글로만 남겨졌기때문에 
저말이 사실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카인박사는 정말로 백신을 만들어 냈고 그결과 
우리가 이렇게 수업을 할수있게 되었겠죠?"

"자여기서 오늘의 교훈은 어머니들은 위대하다 입니다 
알파의 모성애가 아니었다면 아무리 카인박사님이라도
백신을 만들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지요? 여러분은 오늘 부모님께 돌아가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세요
여러분의 어머니도 분명 카인박사의 어머니 처럼 위기의 상황때 여러분을 구해줄꺼랍니다 
그게 어머니란 존재이니까요.... 그럼 반장 인사해요"

"차렷 선생님께 경례 안녕히계세요"

"그래요 여러분 잘가요..."



3280년 6월 25일

어머니 하늘은 어찌 편하신가요 오늘 보시다시피 아이들에게 어머니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제게 이런수업을 할자격이 있을까요?
저또한 어머니가 살아계실때 불효만 저질렀는데...

아무튼 어머니가 구해주신 이몸으로 이렇게 잘살고 있습니다 

친구분들께 자랑이라도 하세요
자신의 아들이 이렇게 잘나간다고....

오늘따라 어머니가 더보고싶네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막내아들 카인 글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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