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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중 사람 구했던 경험
게시물ID : lovestory_564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10
조회수 : 58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6/18 21:06:04

라오스의 방비엥이라는 곳을 여행중이었다.

그곳에는 여행객들을 위한 하루 코스의 여행상품이 있었다.

아침엔 코끼리 동굴 구경과 튜브를 이용한 수중동굴 탐험.

과일과 고기 꼬치를 구워 준... 정말 색달랐던 점심식사.

점심식사 후 쏭강(쏭 River)에서 카누타기...

이렇게 짜여진 하루의 일정 중 사건은 수중동굴 탐험 때 일어났다.

여행을 함께하던 사람들 중 봉사활동을 온 학생무리가 있었는데

수중동굴을 탐험한 후 수중동굴 입구에서 학생들의 장난이 시작되었다.

참 시끄러웠고 다른사람들에 물을 튀기며 피해를 주는 학생들이 참 마음에 안든다는 생각을 하며

뭍으로 나가려는 찰나

한 여학생이 허우적 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내가 보기에 그 모습은 장난을 치는 모습이 아니었다.

튜브와 떨어진 상태에서 찡그린 표정으로 겨우 숨을 내뱉으며 허우적 거리는 손은 물장난이 아니라 빠진 사람의 모습이었다.

나는 멋있게 수영을 해서 그 여학생을 구하고 싶었지만

내 배에 끼워진 튜브를 버리고 멋을 부리기엔 살짝 겁이 났다.

그 여학생에게 첨벙첨벙 발장구를 치며 다가가는 상황에도 학생들은 장난에 여념이 없었다.

믿는데로 보이듯...학생들은 그 여학생이 장난치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그 여학생의 손을 잡아 내 튜브에 얹어놓고 나는 튜브에서 빠져나와

멋있게 여학생의 슬리퍼를 향해 헤엄을 쳤다.

갑자기 나타난 나의 등장에 학생들을 동작을 멈추고 나와 여학생을 바라보며 상황을 깨달았다.

여학생을 튜브에 몸을 의지하고 숨을 헐떡이고 있었으며

나는 멋있게 슬리퍼를 짚어 여학생에게 다가가 튜브를 끌어 뭍으로 인도했다.

그제서야 친구들이 다가와 여학생의 안부를 묻고

나는 나의 일행에게 칭찬을 받았다.

그 여학생에게 직접적인 인사를 받지는 못했지만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는 모습은 보았다.

몸을 추스리느라 인사가 늦었을 수도 있고,

내가 아무렇지 않게 일행들과 웃으며 이야기 하는 모습에 당황했을 수도 있고,

타이밍을 놓쳤을 수도 있고....

그 여학생은 잘 지내고 있을까?

갑작스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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