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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탄생비화.
게시물ID : panic_560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약병아리
추천 : 20
조회수 : 269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3/08/17 02:00:05
 
제가 탄생한 이후로 싱기방기한 일은 있었으나 애인은 없었으므로 음슴체쓸게요.
 
 
 
 
 
제목대로 제가 풀 썰은 제 탄생비화임.
 
머 대단한 이야기는 아님. 그냥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가족은 우연은 아니라고 믿고있음.
 
 
 
제가 태어나기 전의 우리 가족에겐 수차례 폭풍이 지나갔음.
 
하는 일마다 안 풀리고 친척들은 병에 걸리고 심지어 교사이시던 아버지는 전교조에 가입하셨기 때문에 해직을 당하셨다고 함.
 
더군다나 외가 친가 둘 다 부잣집은 아니었기에 오빠 하나를 키우기도 힘든 상황이었음.
 
 
 
때문에 엄마 아빠 두분다 정말 이것저것 많이 해보셨다 함.
 
아버지같은 경우엔 공사장 막노동도 해보시고 트럭으로 운반하는 일도 해보셨다 하고..
 
인터넷이니까 너무 자세한 썰은 풀 수 없지만, 당시 상황이 너무 절박해서 한순간은 삶을 놓으려고 하신 적도 있다고 하셨음. (다행히도 실패)
(요건 좀 머리가 굵고나서 어머니한테 살짝 들은 얘기임)
 
 
그런 상황에 어느날 덜컥, 어머니께서 저를 임신하심.
 
태몽은 뭐였더라... 돼지가 나오는 꿈이었다고 하셨는데 제 기억력이 똥이어서 디테일은 기억이 안남.ㅋㅋㅋ
 
 
 
수많은 생각이 두 분 머리속에 스쳤다고 함. 위에도 썼듯이 오빠 하나 키우기도 벅찬데 애가 하나 더...
 
그래서 이 애를 어떻게 해야할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물어보려고 용한 점집?을 찾아가셨다고 함.
 
 
 
그러자 점쟁이 아줌마(??) 왈,
 
"그 애가 복을 몰고 태어날거니 잘 낳아서 키워라" 고 하셨다 함.
 
 
 
그래서 93년도에 저란 인간이 아 응애에요!하고 오른쪽 엄지손까락을 쪽쪽 빠는 상태로 엄마뱃속을 탈출했음.
 
 
 
그 다음은 뻔함.ㅋㅋ
 
그동안 꽉 막혀있었던 집안 일은 술술 풀리고 아팠던 사람은 낫고 아부지는 다시 교편을 잡으시게 되었음.
 
(혹시라도 전교조를 안 좋게 보고계실 분이 계실까봐 하는 얘긴데, 절대 저희 아부지는 수업시간을 정치얘기로 보내실 분이 아님.
 
절대 우리 앞에서 정치성향을 보이신 적이 없으셨음. 아부지가 정치얘기하실 땐 어른끼리 계실때 뿐이었음.
 
그래서 아부지 정치성향에 대해 안 건 제법 최근일임. 그것도 직접 말씀하신게 아니고 제가 눈칫밥으로 알아낸 것들로 안거.)
 
 
 
머 제가 태어나지 않았어도 충분히 우리집은 좋아졌을거라 생각하지만 괜히 뿌듯해짐.
 
엄마도 아주 가끔 이 이야기가 나오면 '니 덕분인갑다'라 하심.
 
그래서 가끔 자기가 겪었던 신기한 이야기들 썰을 풀고 있노라면 저는 이 썰을 풂.
 
(하도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다녀서 저를 아시는 분이면 눈치챌 수도 있겠음.. 제발 모른척 플리즈.)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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