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부대에 배치된 지 19일 만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였던 육군 이병이 19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눈을 떴습니다. 사고 당시 군 헌병대는 '선천성 뇌출혈로 인한 기절'이라고 밝혔는데요. 다시 살아돌아온 피해자가 선임병들의 구타로 정신을 잃었다고 증언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정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2년 2월, 육군 구모 이병은 군생활 도중 갑작스레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구 이병은 중환자실에 실려가 결국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습니다.
군 헌병대의 조사 결과는 '선천적인 기형으로 인한 뇌출혈'.
19개월만인 지난해 9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의식이 돌아온 겁니다.
1년간의 재활치료, 구 이병은 충격적인 증언을 내놨습니다.
선임병 7명에게 각목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겁니다.
구 이병 가족들은 진실을 밝히겠다며 소송에 나섰습니다.
[김정민 변호사/구모 이병 변호인 : (가족들은) 머리 부분에 있던 상처 때문에 구타 아니냐고 주장했는데요. 군에선 그걸 욕창이라고 설명하면서 구타는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죠.]
군 당국은 "당시 구타 및 가혹행위 여부를 비롯해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실시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김민석 대변인/국방부 : (당시 육군 조사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고 병영 부조리, 구타 사망사건, 이런 것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당시 선임병들 또한 구 이병의 증언을 전면 부인하며 무고죄로 맞고소하겠다고 나서 뜨거운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