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 어머니
당신께선 저에게 매일을 살아가라 삶을 주셨지만
저는 이제 오늘부터 매일을 죽어가겠습니다.
저에게 하등 의미를 두지 않는 주변의 군중들과
그리고 저에게 하등 의미도 없는 군중들과의
의미없는 이 연극을 이제 그만 끝내려 합니다.
입고 있던 옷들을 모두 훌렁 벗어버리고
출입이 금지된 옥상의 문을 열고 들어가
마지막 단말마
악!
한번 내지르고 난뒤
오늘 하루를 죽어가겠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을 꾸역꾸역 죽어가다
이제 그만 이 삶을 끝내야할 때가 온 것처럼 느껴지거든
그 날 단 하루를 내일로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