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까.
월세에서 전세로 이사하며 이거저거 구입을 많이 했습니다.
초미니 냉장고에서 탈출해서 양문형 냉장고도 사고
라꾸라꾸에서 탈출하여 침대도 사고
옛날 세탁기에서 탈출해서 요즘 세탁기 사고
이거 사고 저거 사고 하다 보니 지출이 상당했습니다.
옵션은 에어컨뿐....
일단 거실을 카페처럼 꾸미고 싶었고!
예전부터 갖고 싶은 테이블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파이프 테이블이지 말입니다.
일단 파이프와 부속품들을 주문해줍니다.
규격은 25A지 말입니다.
파이프에는 녹스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 기름칠이 되어있습니다.
열심히 신문지로 닦아줬습니다.
안 닦아주면 파이프는 녹지 않겠지만
손이 녹은 것처럼 변할 수 있으니 주의해주셔야 되지 말입니다.
파이프는 닦기 쉬웠는데 이놈들은 제멋대로 생긴 애들이라 닦기가 번거로웠지 말입니다.
아직 나무가 배송되지 않았지만 일단 파이프를 맞췄습니다.
원래 참을성이 좀 없는 그런 스타일이지 말입니다.
조금 흉물스럽지만 나무가 금방 올 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4일 동안 거실에 방치되고.....
나무는 구입한지 8일만에 도착했는데 상태가 안좋았습니다.
하지만 급한성격이라 받자마자 사포질 시작했지말입니다.
나무는 1800 * 600 * 30t 삼나무 집성목이지 말입니다.
7말8초 더위에 웃통 벗고 팬티 바람에 사포질을 하는 모습이 조금 멋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멋있어 보인 건 아니지 말입니다.
사포질 끝내자마자 바로 우드 스테인발랐습니다.
다행히 수성이라 냄새가 덜 났지 말입니다.
나무는 바닥 1회 윗면은 3~4회 정도 칠해주니 어느 정도 원하는 색감이 나왔습니다.
다음날까지 충분히 말린 후 흉물스럽게 방치되었던 파이프 다리를 거꾸로 뒤집어서 나무 위에 눈대중으로 올려놓습니다.
그 담에 대충 플랜지를 돌려가며 수평을 맞춰줬지 말입니다.
대충 집에 굴러다니던 전동드릴로 나사못을 박아줍니다.
노트북 할 때도 쓰고
티비 볼 때도 쓰고
과일 먹을 때도 쓰고
그림 그릴 때도 쓰고
식탁으로도 쓸 것이므로
수성 바니시로 마무리를 해줄 생각입니다.
5~6회 바르고 말리고 사포질 바르고 말리고 사포질을 해줍니다.
이때도 웃통 까고 팬티 바람에 했는데 땀이 나무에 떨어져 바니시가 떴지 말입니다.
그래서 3~4회면 될 걸 5~6회나 했지 말입니다.
그렇게 만든 파이프 테이블이지 말입니다.
사실 열심히 만들었는데 집에 놀러 오는 사람이 없지 말입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올렸는데 블로그에도 별로 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너무 아깝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한번 써봤지 말입니다.
파는 건 비싸게 파는데 은근히 자세하게 글 쓰신 분이 없어서 올려봅니다.
혹시 관심 있으셨던 분들 Q&A 성실하게 해드리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