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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편 소설집 14편 추천!!!!!
게시물ID : readers_77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냉면좋아해
추천 : 25
조회수 : 226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06/16 00:21:12


외국소설들 많이 읽으시죠? 

외국소설은 거의 장편 위주라 장편소설로 많이 읽으셨을 텐데,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단편소설이 더 흥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물론 한국에도 유명한 장편소설들이 많지만, 

문단의 소설가들은 거의 단편소설로 등단하고, 자신의 글이 인정받으면 그때 장편 제의를 받는 식이 대부분입니다. 

외국에도 단편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꽤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등단 제도 +계간지 청탁(단편 위주)’이라는 시스템이 확고하게 갖춰져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각설하고 한국 소설에는 단편소설이 굉장히 많으며, 

정말 훌륭한 작품들도 많다는 것을 알려드리고자 한국 단편소설집 몇 권 추천 드립니다.


음... 일단 제가 추천해드리는 작품들은 거의 2000대 이후에 나온 작품집 위주고, 

정말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서 쓰는 글이니 생각이 다르시더라도 조금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침이고인다.jpg


- 김애란, <침이 고인다>: 

80년대생 중에 가장 빠르게 등단해서 현재까지 문단에서 주어지는 상은 거의 다 받은 작가입니다. 

등단작 ‘달려라, 아비’라는 작품은 기존 아버지에 대한 가부장적인 상징질서를, 

80년대생 특유의 발랄한 감성으로 무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애란 작가의 특징은 감성이 따뜻하고, 문장의 비유가 아름답다는데 있습니다.




카스테라.jpg


- 박민규, <카스테라>: 

박민규씨는 그 외모나 이미지가 가수 박완규씨와 닮아서, 쌍둥이인줄 알았다는... 

박민규 소설의 특징은 ‘재미있다’입니다. 

제도권 사회의 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문장이나 농담의 재미가 난리부르스를 춥니다. 

박민규 작가 특유의 문체는 한번 읽고 나면 나중에 보더라도 ‘박민규’의 소설이구나! 라고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만큼 독특합니다. 

(<카스테라>소설집 외에도 추천하고 싶은 책은 <삼미슈퍼스타의 마지막 팬클럽>입니다만 장편소설이니까 제외...)



사육장쪽으로.jpg


- 편혜영, <사육장 쪽으로>: 

등단 작품집 <아오이가든>이 어떤 고어, 그로테스크한 묘사를 위주로 진행됐다면, 

추천 작품집 <사육장 쪽으로>는 보다 현실적인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현대인의 ‘불안’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특유의 건조한 문체가 매력적인 작가이고, 

문장이 단문인데다 속도감이 있어서 가독성 또한 뛰어납니다. 

다수의 매니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계의끝여자친구.jpg

- 김연수, <세계의 끝 여자친구>: 

단편소설을 잘 모르시는 분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작가시죠. 

이미 대한민국에서는 손꼽히는 작가이시고,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도 번역하셨죠. 

아무튼 제가 추천 드리고 싶은 작품집은 <세계의 끝 여자친구>입니다. 

소설 하나하나 작품 구성이 탄탄하고, 

어떤 소통불가의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인물들을 내세워 이야기를 꾸려나갑니다. 

수록작 중에 ‘모두에게 복된 새해’는 레이먼드 카버에게 바치는 일종의 오마주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성당’이라는 작품과 이야기 구조가 같죠.^^)



파씨의입문.jpg



- 황정은, <파씨의 입문>: 

황정은 작가를 규정하는 하나의 단어는 ‘시크함’입니다. 

근데 그게 ‘냉정해 보이는 시크함’이 아니라, 차라리 ‘맹한 듯 시크함’에 가깝습니다. 

황정은의 작품 속 인물들은 주로 자신의 삶에 무심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표현하지 않은, 혹은 표현했으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행위들을 작가는 아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소설 속 읽을 때 독자는 작품의 인물들처럼 무심하지만, 

소설책을 덮고 가만히 인물의 대사나 행동을 곱씹어 보자면 그제야 그들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황정은의 작품<백의 그림자>역시 좋은 작품이지만 장편이라서 제외!)



고백의제왕.jpg


- 이장욱, <고백의 제왕>: 

작가의 첫 번째 단편소설집입니다. 

그러나 신인은 아니죠. 이장욱은 시인이자, 평론가로도 유명한 작가입니다. 

아니 어쩌면 시인 이장욱을 기억하는 분들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럼 냉정히 이야기해서 그의 소설은 어떠냐 묻는다면 저는 생각도 안하고 대답합니다. 재미있다. 진짜 재미있다. 

사실 소설집 전체를 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작품마다 그 매력이 다르고, 

시적으로 닿는 부분과 평론가적 이론으로 흥미로운 부분이 두루 있어, 생각할 것이 많은 소설집입니다. 

재미로만 추천 드린다면 ‘변희봉’이라는 작품입니다. 

어떻게 재미있는지는 직접 읽어보시길.




... 여기까지 쓰는데 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쳐서 더는 못 쓰겠어요...

그렇지만 어떤 사명감을 갖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는 점 양해바랍니다.



핸드메이드픽션-horz.jpg


- 박형서, <핸드메이드 픽션>: 농담의 대가. 이야기의 재미.

- 최재훈, <퀴르발 남작의 성>: 패러디의 진수. 눈에 익은 주인공들의 등장.




늑대의문장-horz.jpg


- 김유진, <늑대의 문장>: 기이한 분위기.

- 김사과, <영이>: 단편소설계의 폭탄!! 읽어보면 아실 듯.



웃는동안-horz.jpg


- 윤성희, <웃는 동안>: 김애란 이전에 윤성희! 특유의 따뜻함과 유쾌함. 농담!

- 정영문, <목신의 어떤 오후>: 제3세계의 영화를 보는 듯한 문장과 사유의 전개.



달로-horz.jpg


- 한유주, <달로>: 시의 언어로 소설을 쓰는. 이미지와 비유가 난해할 수 있음.

- 김태용, <풀밭 위의 돼지>: 쾔쾔쾔쾔쾔쾔쾔. 잘못 읽기를 권하는 문장. 난해할 수 있음.



네... 이제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아요. 어깨도 아프고...

물론 재미있고 좋은 작가들, 개성적인 작가들 많으십니다.

아직 작품집이 나오지 않은 작가들도 많구요!!!

그렇지만 간단히 소개하는 정도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만 해도 나름 뿌듯하네요.



처음 한국단편소설을 접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수상 작품집을 읽는 것입니다. 

수상집마다 그 색깔과 취지가 달라서 실리는 작품도 다르지만, 

그건 독자가 그만큼 더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서 그 작가의 작품을 따로 찾아 읽으면 더 즐거운 독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 ㅇㅇ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 기타 등등


흠... 책게에 쓰는 첫 글이지만 나름 즐거운 마음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힘들어요...)

많은 사람들이 한국 소설을 쉽게 접하고 즐거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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