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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에너지 사용후기 (부제 : 염라대왕 발가락 보고옴)
게시물ID : bicycle2_94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게뭔소리여
추천 : 1
조회수 : 1893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6/15 03:12:10
지난주 기말고사시간 평소 출력보다 120% 를 더 뽑아내야하는 상황

이른바, 오버버닝, 오버클럭, 오버도즈(?)가 필요하다고 판단

게다가 생리학 수업에서 교수가 논문 수준의 레포트를 내라는 개똥같은 지시를 내리는 바람에 죽기살기로 그거부터 해결해야한다는 지상목표가 생김

(교수  망할X!!! @#$^@$%&^!!!!!!!)

시험기간 총 4일-월화수목-

과목 6과목

버닝은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됨

렛츠 스타트 오버...!




1캔 마시던 날 (금요일)

지난주 금요일 후배가 "형님 맛난거 사주세요...". (후배 덩치는 산적같은 남자임....나란 남자 남자가 좋아하는 남자임...아힝...)

하여 [한국]시커먼남자둘이서편의점에서몬스터에너지같은걸로막.avi

한캔먹고 돌아옴

문제는 이 몬스터 에너지 옆에보면 서빙사이즈라는게 있다.

즉, 1회당 섭취기준이 있는데 한캔을 한번에 다 먹지말고 2회에 걸쳐서 나눠먹으라는 주의사항이 있었으나

이를 가볍게 여기며 한큐에 다 마시는 만행을 저지름 (여기서부터 일은 꼬이기 시작한다.)

일단 뱃속에 들어가고나니 한 10분쯤 부터 바로 약효가 나타난다.

머리는 상쾌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며 약간은 흥분된 상태 시각과 청각이 예민해진다.

즐거운 맘으로 책을 뒤지며 컴퓨터앞에서 레포트를 쓰기 시작

쓰다보니 어느새 반이상 마친 상황 오호라....이 기세라면 내일쯤되면 끝낼수있겠군 하여 나름 뿌듯함도 느끼고 약효를 인정한다.

새벽까지 상당부분 마무리하고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2캔 마시던 날 (토요일)

둘째날 전날 쓰던 레포트를 빨리 마무리해야 다른 공부에 집중할수있기에 아침부터 버닝했다.

별다른 이상은 없었고 약간 피곤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정도 피곤함이야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늦게자기도 했거니와 오랜시간 책상앞에 앉아있으니 그럴법도 했다는 생각이 듬

이제 한 서너페이지 남겨두고 마무리하려는데 집중이 잘 안되고 짜증이 나면서 귀차니즘 발동 이러다간 죽도밥도 안되겠다 싶어

다시 몬스터 한캔 더마심

약빨이 아직까진 바로 옴 물론 이때에도 서빙사이즈따윈 지키지 않는 객기를 보여줬더랬다.

포션복용하고 다시 후다다다닥 달려들어 레포트 거의 마무리함 근데 끝 결론이 좀 맘에 들지않아 몇번 썼다가 지우고 썼다 지우고 반복

결과 다음날 아침이 되서야 마무리를 할 수있었음  동이트는 아침 햇살을 보며 프린터에서 뱉어내는 결과물 출력을 들고 만세를 불렀다.

큰 고비는 넘긴셈이군.....그나저나 졸리네.....출력물 보관해두고 침대위에 올라가서 잠.....

저녁쯤에 일어나서 밥먹으러 감


안 마시던 날 (일요일)

성인기준 카페인 1일 섭취량 기준을 초과한 상태이고, 분해되기까지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나는 이날은 먹지 않기로했다.

강의실에서 시험보다 앰뷸런스 타기는 싫었으니까 그래서 그날은 물을 좀 많이먹었다.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그런것도 일부러 피했다. 그리고 공부를 계속함...그런데 자꾸 짜증이 나면서 무기력하고 귀찮은 생각과 아무것도 하기싫고

그냥 쉬고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졸립진 않은데 뭐랄까 그냥 멍 하게 있는 상태라고 해야하나 바보가 된것같다.

결국 책을 보는둥 마는둥...사실 월요일에 볼 과목은 시험을 레포트로 대체했기에 별도로 공부할건 없었지만 화요일부터 강행군 시작이므로

긴장의 끈을 놓을순없었다. 대신 월요일 강의시간에 졸지않기위해 커피믹스를 마셨다. 의사들의 말로는 에너지드링크의 각성성분은

사실 카페인빨인데 커피도 카페인이 들어있지만 에너지드링크가 우월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카페인섭취를 한방에 다량으로 하느냐

커피처럼 한잔에 약 60mg 정도 천천히 하느냐-게다가 커피는 뜨겁게 마시는 음료-차이인데 에너지드링크류는 한큐에 빨리 마시는 편이라

더 우월하다고 느끼는것뿐 카페인만 보면 커피세잔을 연거푸 마시는것과 별 차이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했냐고? 어쩌긴 커피믹스 세봉지 타서 원샷했지!

(여기까지 월요일 오전까지 이어지는 스토리)



3캔 마시던 날 (월요일 오후~화요일 오후)

내일은 중요한 시험이다. 본격 레이스에 돌입하는 날

월요일 오전에 수업끝나고 주말내내 달렸던 피로를 풀기위해 오자마자 잠을 잤다. 오후에 일어나 저녁밥 먹고 다시 공부를 하기위해

몬스터를 마셨다. 이때부터 슬슬 몸이 맛이간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오 마이 갓

무엇보다 평소 보다 맥박이 빨라졌고, 심장 두근거림과 메스꺼움, 구역질, 흥분상태가 지속된다.

물론 각성제 작용으로 잠은 오지않는 상태 어쨌든 책은 펴고 공부를 하고 외우고 공부한다.

몸은 피곤하지만 머리는 깨어있는 상태 억지로 창문을 열고 방문 온도를 낮춘다. 그렇게 밤을 지새웠다.

화요일 아침부터 시험이었기 때문에 깨어있는 상태로 시험을 치르고 점심때는 비몽사몽으로 깨어있었다.

오후에 또 시험 잘수도 없고 이번엔 다시 커피를 마신다.

30분쯤 지나니 잠도 깨고 머리도 맑아진다. 하지만 속이 쓰리다. 

시험을 치르고 기숙사로 돌아와 기절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몸은 피곤하여 잠을 자고자 하는데 머리가 말을 안듣는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어썼지만 여전히 주위에서 하는 소리가 다들린다.

방문여닫는 소리 발자국소리, 휴대폰 벨소리...신경이 예민해졌다.

하지만 누구에게 화를내거나 짜증을 낼순없는 상황 결국 다시 일어났다.

그렇게 멍하게 몇시간을 있었다. 눕지도 않고 의자에 앉아서 가만히 있었다.

저녁밥을 먹을때서야 겨우 움직였다. 주변사람들이 보더니 왜 이리 초췌하냐고 묻는다. 힘없이 웃는다. 결국 그날 잠은 한숨도 못잤다.

왜냐하면 수요일엔 더더욱 중요한 시험이 있었으므로 



4캔 마시던 날 (화요일 오후~수요일 아침)

결국 잠을 잘수없던 나는 약 25시간을 깨어있는 경악스러운 경험을 했지만 몸의 피로와 정신의 각성작용이 따로 노는 개떡같은 경험을 해야했다.

잠시 고민했다. 여기서 멈춘다면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올때까지 얼마나 더 이런 상태로 있어야하지? 6시간 정도면 카페인 배출이 완료된다고

했으니 6시간정도 쉬어야할까....아니 내일 제일 중요한 시험인데 망칠수없다....고민끝에 한 캔을 더 마셨다.

이때부턴 몸이 훅간다는게 뭔지를 제대로 알게된다.

손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러다 돌연사로 갈수도있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무섭기도하다.

외신보도에서 나왔던 에너지드링크 부작용 기사가 생각나며 덜컥 겁이 난다. 하지만 어쩌랴 이미 마셔버린것을 

그러나 육체피로를 못이긴 탓인지 먹고나서 초저녁부터 잠을 잤다. 그리고 깨었다 일어나보니 새벽

시험까지 7시간정도 남았다. 다시 책을펴고 공부를 했다. 다음날 아침 또 졸립다.

이번에도 역시나 커피를 마신다. 커피빨로 1234교시 연속된 시험을 다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와 기절했다.

그러나 여전히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고 서너시간 자다가 다시 깨는 악순환의 반복

내일이면 모든게 끝난다....목요일 오전까지만 버텨다오 그렇게 위험한 도박은 끝을 향해 가고있었다.

내가 모든걸 잃든지, 내가 모든걸 갖던지 무모함인지 과감함인지 모를 레이스 그렇게 밤은 깊어간다.


아무것도 안 마시던 날 (수요일 오후~목요일 아침)

여태껏 마셔왔던 에너지 드링크와 각종 커피들 때문인지 점점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하다.

비몽사몽이다. 머리가 맑지않다. 찬물로 샤워를 했지만 그때뿐 곧 다시 무력해지고 짜증이 솟는다.

일부러 카페인음료를 안마셔도 되었던것은 마지막 과목은 어느정도 자신이있는 과목이었고

마지막이라는 안도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존재했지만 이제 다 끝나간다는 평안함이 더 컸을까

그날은 자정까지 정도만 공부를 하고 잠이들었다. 긴장의 끈을 놓았던 탓인지 어쨌는지

시험보기 30분전에서야 일어났다. 겨우 강의실 올라가서 시험을 봤다.

달달 외웠던 문제들이 나와서 맘속으로 정리해둔 답안지를 작성하고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여태 참아왔던 육체와 정신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쉬고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고 교수님들과 만남이 있어서 억지로 카페까지 가야했다.

테이블에 앉았지만 비몽사몽이었다. 사람들에게 둘러쌓여있는것조차 짜증이난다.

카페니까 뭔가를 마셔야한다길래 귀찮아서 양이 적은 에스프레소를 시켰다.

(참고로 에스프레소는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이 더 적게들어있다. 왜냐하면 짧은시간 증기로 압착해서 뽑아내기 때문에 카페인이
더 적게들어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는 쓴맛으로 먹는게 원칙이 아니라 커피를 한큐에 마시고 바닥에 가라앉은 설탕이나 시럽을 떠서 먹어도 된다. 
괜히 멋부린다고 쓴맛 그 자체로 먹으면서 이게 남자의 로망이지...라는 헛소리 하지말자)

모임 끝나고 교수님이 밥사준다해서 식당가서 밥 대충먹고 기숙사 올라간다음

옷도 제대로 벗지않고 씻지도 않고 그냥 침대로 올라가 기절해버렸다.

그렇게 누워 자고났는데도 오후 세시정도 됐다.

역시나 깊이 못잔다. 

몸이 더욱 무겁다. 머리는 멍하고, 속은 쓰리고 더부룩하다. 

시험끝났으니 방정리하고 기숙사 짐빼야하는 일이 많다. 동생들 짐 챙기는거 도와줘야했다.

도와주긴했는데 여전히 머리가 비몽사몽....그냥 입에서 죽겠다는 소리가 절로나온다.

잠깐 쉬다가 다시 잤다. ㅁ


(모든것이 끝나고)

금요일 아침이 되고나서야 겨우 원래 컨디션대로 돌아온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무력감 피곤함은 더욱 지치게 만든다.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었다. 그라다가 잠깐 다시 잠들었다 깨고 잠들었다 깨고 반복

밀린빨래하고 나서 다시 잠들고 청소하고나서 다시 잠들고 슈퍼마켓 갔다와서 다시 잠들고....

동생들은 다들 집으로 갔는데 짐정리가 아직 덜 끝난 나는 맨 마지막에서야 나갈수있게됐다.

마지막으로 방청소하고 플러그 다 뽑고, 쓰레기 정리하고 창고에 보관해둘 물품들 다 정리해서 놓고 택배로 짐 보내고.....

마지막으로 내일 가져갈 자전거와 배낭만 놔두고 모두 정리했다. 

그런데 비가 계속온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빨래가 안말라서 에어컨을 계속 틀어놨다.  저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집에 간다는 기쁨과 집에 가려면 고생길이라는 생각이 교차한다.

C.C.R의 노래가 생각난다. Who will stop the rain




후기 - 단시간에 엄청난 효과를 보려면 몬스터 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드링크를 먹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1회 서빙사이즈를 지키길 바람
         한번에 다 먹는다면 심장벌렁거림, 맥박 빨라짐, 흥분상태, 예민해진 감각 이후 느껴지는 무기력감 피로와 수면부족과 같은 책임은
         다 본인책임 그렇다고 그 뒤 따라오는 책임을 회피하기위해 더 많은 카페인을 섭취한다면 이자는 복리로 계산된다는것 감안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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