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odayhumor.com/?bestofbest_87781 원본 포탈입니다.
일단 댓글로 저 위로해주시고 따끔하게 욕도 해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여튼, 오늘도 삼촌네 피시방에서 일 도와드리고 청소하는데 오늘 핸드폰 잃어버린 학생과 그 친구들이 피방에 또 왔더라구요.
아.. 쟤네들 왜 또 오냐 ㅡㅡ; 라는 마음이 확 들었지요
그런데 이 학생이 카운터에서 우물쭈물 하더니 제 삼촌한테
"어제는 죄송했습니다. 제 친구가 핸드폰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난 뒤로 순간 당황했고 부끄러워서 저도 모르게 욕을 해버렸습니다. 제가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라고 하더군요.. 아니 사과를 왜 삼촌한테 해 ㅡㅡ;
그리고 또 어떻게 그 상황에서 욕이 나올수가 있지.. 라고 생각했지만 뭐 요즘 학생들은 욕이 입에 붙어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ㅋ
그랬더니 삼촌이
"니가 왜 내한테 사과하노? 빨리 내 조카한테 사과해라."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학생이 저한테
"죄송합니다. 키도 작고 왜소해서 순간 깔보고 그냥 욕만 해 버렸네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뭐 사과를 하는데 제가 무슨 할 말이 있나요.
그냥
"괜찮아요. 충분히 오해 할 만한 상황이었으니깐. 다음에도 자주 놀러와요 ㅎ" 라는 말 밖엔 할 수가 없죠.
그리고 바로 '죄송합니다' 하더니 '드세요' 하고 왠 치킨봉지를 두고 나가더라구요
같이 먹으라고 삼촌이 잡았지만 '공부해야되요' 하면서 그냥 가더군요
하여튼 그 학생들이 가져온 치킨을 삼촌이랑 같이 먹으면서 즐겁게 일하고 집에 왔네요 (오늘은 빨리 퇴근햇어요 ㅋ)
어제 사건 당시에는 정말 뭣같이 개념없은 색키인줄 알았는데 그냥 순간 당황해서 그랬나봐요
사과도 받고 치킨도 먹어서 이래저래 기분이 좋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