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제 밤 1시쯤 자려고 누워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음.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설마 이 시간에 대출전화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에 전화를 받음.
나 '여보세요?'
상대 '안자고 뭐해?'
나 '그냥 있어요. 누구세요?'
상대 '나야 나.'
나 '네?'
상대 '나라구 나'
나 '네?'
상대 '이 시간에 전화 올 여자가 많은가보지? 실망인데?'
나란 남자 전화기는 시계와 비상시 무기로만 사용하려고 가지고 다님.
전화따위 올리가 없음. 가끔 울리는 것도 신발준다는 카톡뿐임.
근데 새벽에 나에게 그것도 여자사람이 나한테 전화할리가 만무함.
잘못 걸려온 전화라고 확신함.
나 '저 아세요?'
상대 'XX잖아.'
내 이름이었음. 큰일났음. 여자사람이 나에게 새벽에 전화하는데 누군지 전혀 감도 안옴.
나 '어...어? 어떻게 알지....'
상대 '실망이야. 잘 살아.'
여자사람은 그렇게 전화를 끊었음.
한밤중에 날 이렇게 설레게 해버리고 전화를 끊은 여자사람이 미웠음.
바로 다시 전화를 검.
상대 '왜 전화해?'
나 '누군지 몰라서 죄송해서요; 근데 진짜 누구에요?'
상대 '나라고 하면 알줄 알았는데?'
나 '진짜 모르겠어요;; 힌트라도 주면 안되요?'
상대 '됐어. 잘 살아'
또 뚝.........
결국 어제 궁금해서 한숨도 못잠. 아 누구지...?
(탈영할 수도 있을 것만 같은 기분에 김칫국부터 마시는 1인)
아 마무리는 우걱우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