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진거 작가의 우익성향 논란은 사실은 기회입니다.
우선 이번 일이, 작가가 미디어를 통해서
자기의 철학을 얼마나 미화해서 담아낼 수 있고,
또 그게 사람들의 시각을 얼마나 뒤흔들 수 있는지 아는 기회입니다.
(종편들이 노리고 있는 것도 이부분이죠.)
자신들이 너무 좋아하던 이야기와,
적극적으로 이입하던 캐릭터들이 한 순간에 매도되는걸 보면서
쉴드치고 싶어지는 마음 이해합니다만,
한 발짝 물러서서 보세요.
내가 너무 좋아하는 것이라는 이입을 조금만 빼고,
이 캐릭터는 이래서는 안되고, 이 장면은 이런 사고에서 나왔구나..
하고 깨닫고 작가를 비판하는 시각으로 보세요.
쉴드를 치실 일은 아닙니다.
물론 너무 불타오르는 분노를 할 일도 아니지요.
아름다운 문학도 작가의 성향에 비추어 재조명하곤 합니다.
작가가 하고자 했던 말과 우리가 읽어내는 의미가 항상 다르기에
작가를 알아야 좀 더 작품을 깊이, 그리고 뒤틀림 없이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문학들과 마찬가지로 진거에 대해서도,
화를 내고 쉴드를 치실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진거를 제일 잘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장면장면, 대사대사마다 이게 작가가 뭘 내연하고 있었는지,
그런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화 낼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논란은 기회입니다.
진거를 좋아했던 열정으로 작품을 더 잘 알고,
여러분이 가진 철학에 비추어 이성적인 소비를 하고, - 캐릭터 굿즈는 안 산달지?
또 나아가서 작품을 비판도 하고, 글을 쓰고 2차 창작을 하고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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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점점 쉴드하는 분/분노하는 분 간의 싸움으로 번지는 것 같아 한마디 적었습니다.
전 일본에서 저번 달에 돌아왔습니다만..
정말 미칠듯한 극우 많습니다. 고학력자중에도 정말 많습니다.
정말 많은 논쟁을 했습니다.
감정적이 되지 마세요.
일본 미디어의 우익논란은 하루이틀일이 아니죠.
미야자키 하야오나, 또 드라마에 나오는 일본인 배우들의 극우성향을 나몰라라하고
그냥 넘어가는 일이 태반입니다.
나몰라라 차원이 아니라 사실 일본 연예계는
극우성향이 아닌 사람은 위로 올라가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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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품의,
작가를 바로 알고,
그걸 바탕으로 제대로 비판 할
좋은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