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정도 짝사랑하고 있는 친구.
아주 친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친한 것도 아닌 약간 어중간한 사이.
귀엽고, 밝고, 발랄한 성격에 끌려서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그냥 주위에서 멤도는 게 너무 힘드네요,
연애를 안해봐서 어떻게 해줘야 이 친구가 기뻐하고 내게 호감을 보일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스스로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었어요.
과제 도와달라, 아침에 깨워달라.
멍청해서 이거 이용 당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면서도 레포트 대필에 가까운 관여까지 ㅋㅋㅋ.
참 좋았어요. 그 친구도 그렇고, 그 친구를 도와줄 수 있는 나 스스로도.
근데 올해 들어서는 점점 이야기하는 횟수도, 카톡 횟수도, 마주치는 횟수까지.
그래서 그런지 더 힘드네요.
제가 그 친구를 좋아하는 걸 아는 다른 친구들도 반반이예요
인간사 어떻게 될지 모르니 질러봐라, 랑
그냥 하지 말고 지금처럼 지내라, 랑요.
참 두 의견 사이에서 고민이 많습니다.
머릿속에서 의견들이 탁구쳐요. 왔다리 갔다리.
차라리 눈치가 없어서 몰랐다면, 멍청했다면 모르겠지만, 저를 이성으로 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게 저 고민의 가장 큰 이유겠죠.
제목과 연관지으면서 글을 끝내자면,
잠을 못자는 건 기본이고, 입 맛도 없고, 입맛이 있어서 먹으면 소화도 잘 안 되고
그러니 몸뚱아리가 무거워지고, 계속 위 현상들의 반복의 반복.
오히려 힘들어지는 그렇게 좋아하는 술은 잘 찾지도 않게 되고
어떤 날은 자다가 그 친구 관련된 꿈(개인적으로는 안 좋은, 그 친구가 다른 사람과 사귀는 꿈이라던가)을 꾸면 자다 깨서 토할 때도 있구요
나오는 것도 없는데.
그러면 이제 다시 밤을 새구요 ㅎㅎ
이렇게 마음과 많은 연관을 가졌다니.
재미있습니다. 인간의 몸은.
밤이라 감성이 터져서, 딱히 푸념할 곳이 없어서 이렇게 긴 글로 푸념해봅니다.
인터넷의 익명성이 이럴 때 많은 도움이 되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