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내 고삼이었소.
그때는 월드컵이라는 엄청난 축제에 휩싸여 여름 한달 대한민국은 올스톱하고 축제를 즐겼었소.
그 결과!
야구 또한 한달을 쉬었었소.
나 그래서 행운을 얻었소.
바로 한국시리즈라는 엄청난 경기를 누구의 간섭도 없이 맘 놓고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단 이말이오.
평상시였으면 한국시리즈는 수능치기 전에 끝이 났을 것이나, 한달이란 시간이 흘렸기에 4,5,6차전을 볼 수 있었다 이말이오.
특히 6차전....
급우의 도움으로 내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직접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는 그 행운을 맞이 하였소.
삼성이라 함은 그 당시까지 16번 포스트 시즌 진출에 7번 한국시리즈 진출. 7번 준우승이라는 대 기록을 가지고 있는 팀이었소.(통합우승은 제외하였소.)
당연히 대구 사람들은 삼성이 뭉개뭉개해 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본햏좌는 어릴적 라피도 매장에서 삼성라이온즈 회원 등록을 매년 했던 어린이기 때문에 기꺼이 목놓아 응원하기 꺼리지 않았었소. 아햏햏햏~
사실 본햏은 삼성이 이길꺼란 생각을 못했었소.
이번에 이기면 우승이긴 하나, 삼성에게 우승이란 말은 가당치 않았었기 때문이오.
아니나 다를까.... 4:5로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경기는 6회 초 신바람야구의 원조, 무섭디 무서운 LG트윈스가 3점을 더 내어 버린 거시었소! 천정벽력과 같은 이 장면은 내 머릿속에 평생 남을 것 같았소!
혹시나가 역시나였고, 구관이 명관이라..... 역시나 삼성은 우승저력을 가진 LG를 넘어 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통탄해 마지 않았었소.
7회에도 점수를 못냄을 확인한 삼팬들은 하나 둘 지옥의 장소를 떠나려 준비하였소.... 본 햏과 친구 햏들또한 대세에 동참하여 야구장에서 나가서 콜라나 빨자고 결의를 하고 실행에 옮기려 했던 그 순간!
친구 햏자 한명이 닭을 너무 많이 먹어 설사가 나 버린거요.
결국 그 햏자가 화장실 갔다 올 동안 우리는 기다리기로 했소. 정말 지옥과 같은 시간이었소. 가슴에는 이미 포기의 멍에와 함께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었소.
그렇소! 우린 정말 뜨거운 대구햏자였었소!
더욱이 8회. 무지막지한 LG햏자들은 2점을 더 추가하여 경기가 끝났었음을 알려 주었소.
나와 남은 친구 햏들은 언제 경기가 끝나나보다 변보로 가신 친구 햏이 왜 안오냐에 대해서 깊은 토론을 하고 있었소.
8회말의 추가점은 그냥 불쌍한 삼성에게 위대하신 LG햏자분들이 하사하신 은총이었던 것이오. 사실상 임창용햏과 엘비라헿이 몸풀기를 포기한 것은 감독또한 우리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증거가 아니겠소?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대망의 구회가 되었소. 이미 나가기를 포기한 우리는 변님을 보러 간 친구햏을 뼈속까지 욕을 하며 차라리 빨리 끝나라 하고 있는데....
마운드의 분위기가 심상찮았소.
야생마 이상훈의 등장. 더 볼게 뭐가 있겠소.
걸사마의 2루타. 좋쏘.(당시엔 김제걸이 그리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음. 선발이 아닌 대주자로 활약.) 그러나 동우햏의 퐆풍삼진! 브리또의 또볼넷.아햏햏햏.
그리고 타석에는 이빨빠진 종이호랭이. 큰경기엔 유독 못하는 이본좌가 드러섰소. 홈런 기록 도전에 유독 힘을 다 쓴 우리 라이온킹 승엽햏은 한국시리즈에선 페스티발을 울리긴 커녕(당시엔 이승엽선수가 홈런을 치면 경기장엔 엄정화의 페스티발이 울려 퍼졌었다.), 살아 나간 역사가 없었기에,(당시 20타수 2안타.) 그냥 집에 갈 준비를 똭하려 했는데!
땅!!!!!!!!!!!!!!!!!!!!!!!!!!!!!!!!!!!!!!!!!!!!!!!!!!!!!!!!!!!!!!!!!!!!!!!!!!!!!!!!!!!!!!!!!!!!!!!!!!!!!!!
그날의 역사는 아직도 내 머릿속에 남아 있소.
대스타 이승엽은 본좌의 모습을 보여주는 쓰리런 동점홈런. 그리고 미스터 마동탁 마해영 선수의 동점 쐐기포까지!!!!!!!!!!!!!!!!!!!!!!!!
우리는 얼싸안고 엉엉 울었소. 덩달이 변님을 보시고 온 친구놈은 자신은 그 장면을 못봤다고 엉엉 울었소. 본햏과 친구들은 우리를 9회까지 버티게 해 준 그 햏에게 깊은 감사를 보내면서 또 울었소. 본햏도 울고, 옆햏도 울고 지나가던 햏도 울고. 암튼 다 울었소. 아마 승엽햏도 동탁햏도 다 울었을 꺼시요.
생에 최초였소.
내가 응원하는 그 팀이 우승하는 그 순간이....
내 머릿속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그 순간중 하나구려....
벌써 10년이 흘렸구려....
지금은 그 변보러 갔던 영웅햏도, 표를 구했던 친구햏자도 연락이 닿지 않지만.....
오늘 어디선가 삼성의 우승을 보면서 나와 같이 기뻐하고 있을것이라 생각하오....
지나가는 햏자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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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내가 이제 세상에 나아가던 그때, 내가 응원하는 팀이 생에 첫 우승하던 그때.
그때 유행하던 말투가 바로 이 하오체라오.
아햏햏햏햏.
오늘 야구를 보면서, 승엽신의 엉거주춤 3루타를 보면서....
그날의 기억이 다시 떠올라 이 글을 써 보았소.
아햏햏햏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