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한나라, 천막서 '식당黨舍'로 한나라당이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새 당사를 마련, 내부수리를 거쳐 이 달말게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말부터 천막당사 생활을 한 지 2개월 만이다.
한나라당이 입주하게 될 새 당사는 강서보건소 옆에 있는 2층짜리 식당 건물로 800여 평 규모. 국회 앞에 있던 이전의 10층짜리 빌딩 당사가 5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주변에 300여대의 주차공간이 있는 데다 ‘부정부패당’이라는 오명을 벗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다만 입주 보증금이 6억원에, 월 임대료가 7,000만원으로 책정돼 부담스러운 처지다. 새 당사의 건물주는 김무성 의원의 친형인 김창성 전남방직 명예회장이다. 한나라당측은 김 회장에게 임대료를 낮춰달라고 부탁했으나호의적인 대답을 못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여의도와 마포 인근에서 당사를 물색했지만 10억원을 훨씬 웃도는 임대료와 주차문제 등으로 포기했다. 적당한 건물도 야당의 입주를꺼린 건물주로부터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당직자들은 새 당사가 국회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하지만 박근혜 대표는 12일 “우리가 고르고 자시고 할 형편인가요”라며 ‘식당 당사’로 이사 갈 채비를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