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담배를 피웁니다. 그리고 휴대폰 요금제도 비싼것을 씁니다.
이번에 정부 시책인 담배값 인상과 단통법에 대해 생각하다가,
담배를 올해안에 끊고, 휴대폰 요금제도 알뜰폰이나 표준요금제+에그로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이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제 소비생활도 뒤돌아 보게 됩니다.
한두군데에서 절약하자는 생각이 드니, 전체적인 소비생활도 절약하자는 생각까지 갑니다.
생수 사는 거? 보리차 끓여 먹자.
컴퓨터 신규 구입? 중고로 사자.
자가용 이용?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자.
이렇게요.
게다가 예전 같으면 술한잔 먹거나, 뭔가 충동구매를 할 때,
에이, 한달 담배값도 안되네, 휴대폰 요금도 안되네... 라고 생각하고 약간 오버해서 소비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담배를 끊게되면, 휴대폰 요금이 줄게되면, 이 기준도 바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생각의 흐름이 전체에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이 기회에 아껴보자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30%밖에 안될 것이고, 그 중에서 저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또 30% 밖에 안될 것입니다.
겨우 10% 수준이죠.
그런데 소비 비중이 큰 30대 중에서 단 10%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전체 소비의 1~2% 이상 영향을 미칠 것이고,
성장률 3.4%니 3.5%니 소숫점 따질 정도로 신경 쓰는 상황에서, 1~2%의 소비감소는 전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히 클것입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우화가 굉장히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셨겠지만, 현 정부가 그 짓을 벌써 했습니다.
걱정되는 것은... 경제성장률보다도...
완전히 정부의 실책인 내수 경기 침몰에 대해서
"세월호 때문에 경기가 죽었다.", "잃어버린 10년, 대북 퍼주기 때문에 경기가 시름한다.", "임금인상이 경제성장을 방해한다."
이따위 개드립을 조중동, 종편, 새누리당, 현 정부가 칠 때,
많은 시민들이 또 속아 넘어갈까 걱정되는 것입니다.
제발... 이번에는 당신들 목에 대놓고 칼을 들이댄거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십시오. 그리고 예전에 무슨 짓을 했는지 좀 찾아도 보시고, 우리나라 구조적 문제점에 대해서도 생각하시길...
위기가 기회가 되는 그런 상황이 좀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