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출산후기 써봅니다^^(길어요~)
게시물ID : baby_55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꿀미꿀미
추천 : 10
조회수 : 3029회
댓글수 : 68개
등록시간 : 2015/01/16 19:06:23
3일전 자연분만하고 아기엄마가 된 "꿀미꿀미"예요.
다른 산모분들께 도움이 될까해서 저의 출산후기를 적어볼까합니다~^^ 더불어 출산임박하신 분들 순산의 기운 나눠드려요~~
 
1월 14일 아침 7시 30분 (임신 36주차)
 일어나 신랑 도시락 챙겨서 출근시키고 혼자 느긋하게 쇼파에 누워서 다른때와 마찬가지로 여유롭게 핸드폰으로 오유를 보면서 낄낄거리고 있었어요.
근데 그날따라 바로누운 자세가 어찌나 불편하던지...
자세를 고쳐잡으려고 옆으로 눕는데 갑자기 밑에서 "툭"하는 소리와 함께 밑에서 물이 확 쏟아지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워낙 겁이 많은 성격이라 출산에 대한 공포심때문에 육아사이트와 여기저기 임신출산에 관한 글을 많이 읽고 공부했던터라 양수터지는 순간 툭소리가 났다. 뭐 이런류 글들을 많이 읽었었는데....설마 했습니다.
아직 36주차고 아기가 나오는 40주까지는 4주나 남았으니까...아니겠지 하면서 화장실로 일단 달려갔어요.
화장실가서 휴지로 닦아보니 소변처럼 노란색으로 묻어나더라구요...양수는 투명하고 냄새도 안난다던데!!!! 이건 100% 소변이구나!!
안심했어요...ㅎㅎ
그리고 곧바로 이제 내가 소변도 못가리는 바보가 된건가? 하면서 자책하고 다시 쇼파로 가서 누으려는데 또 주르륵 물이 흐르더라구요.
그때부터 소변이 아니구나...심각하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배가 정말 빵빵해서 금방이라도 터질것 같았는데...양수가 터지니 물이 빠져서 인건지 배가 좀 말랑말랑 해진것 같기도 하고....
양수가 터졌다고 확신이 서는 순간부터는 멘붕이 오고 다리가 후덜덜 떨리더라구요...걷지도 못할정도로 떨려서 기어다녔어요 ㅋㅋ
살면서 그렇게 떨어보긴 첨이네요.ㅎㅎ;;
 
일단 출근하고 있는 신랑에게 전화해서 다시 돌아오라고 해놓고 간단하게 샤워하고 병원갈 준비를 했어요.
조리원 들어갈 준비물은 32주차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가방에 싸놨었고..일단 병원에 입원할때 필요한 세면도구만 챙겨서 나왔어요.
 
진통이 전혀 없었기때문에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병원 가는길에 잠시잠깐 고민했습니다.
택시를 탈까? 버스를 탈까?
-ㅅ-;;;네 멍청하죠...급한 상황인데...버스탈 생각을 하다니....때마침 버스보다 택시가 먼저와서 택시 타고 갔습니다.
택시를 타고 아저씨한테 산부인과로 가달라고 했더니 택시 아저씨가 돌변해서 미친듯이 달려가주시더라구요...전 진통이 없어서 전혀 아프거나 하지도 않았는데...아저씨는 제가 막 애낳기 일보직전의 산모로 보였던 모양이예요.
 
그렇게 택시아저씨의 배려로 평소보다 빨리 병원에 도착해서 간단히 진료를 받았어요. 100%양수 터진게 맞다고 오늘 애를 낳아야 한다하시더군요.
이때부턴 정신이 멍해졌어요....오늘 애가 나와야 한다고???? 양수가 터지면 감염위험때문에 48시간 안에 애를 무조건 낳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신랑이 오려면 아직 멀었기에 혼자 쓸쓸히 입원수속하고 입원실 들어가서 촉진제 맞고 임산부 굴욕셋트 관장과 제모를 했어요.
다들 굴욕이라는데...너무 긴장해서 인지 굴욕이고 뭐고 정신이 없어서 그냥 멍때리고 있었어요.ㅋㅋ
 
촉진제 맞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신랑이 도착하고...생리통 마냥 아랫배에 조금씩 통증이 오더라구요...
평소 저는 생리통이 좀 심한 편이였던지라..이게 진통의 시작일꺼라는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평소의 생리통보다 좀 약했거든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포의 내진이라는 걸 했습니다. 처음이였는데....=ㅅ=;;;아...네 악소리 날정도로 아프긴 아프더라구요...
뭐 그래도 참을만 했어요.
병원 온지 1시간 정도밖에 안됐고 초산이기 때문에 자궁이 열렸을꺼라는 기대도 안했는데 1센치가 열렸다고 합니다.
그와중에 전 별로 아프지 않았기때문에 "오~~1센치나 열렸데 ㅋㅋㅋㅋ" 이러면서 신랑이랑 히히덕 거렸어요.
 
내진하고나서부터가 지옥이였어요....그후부턴 점점 통증이 심해지더니 그후로 3시간후부턴 정말 말도 못하게 아팠어요...
평소 생리통X100 정도의 아픔??? 진통이 1분 간격으로 왔던것 같아요....너무 아파서 소리도 안나오고 촉진제 맞기전 배운 호흡법
4초 들이쉬고 6초 뱉어내고...요거 한 4번정도 반복하니까 진통이 멈추더라구요.. 아프니까 뭐 호흡하는것도 엉망으로 했어요...ㅋㅋㅋㅋ
호흡좀 하려다가 "으아아아아앜"하면서 신음소리내고 옆에서 호흡하세요..하면 정신차리고 다시 호흡하고...
 
진통오면 호흡하면서 버티고 잠깐 진통 멈춘사이사이 잠들었어요..ㅋㅋㅋ
놀래서 깨면 다시 진통오고....진통끝나면 다시 자고.....4시간쯤 지나고 나서는 진짜 배를 도려내고 싶을 정도로 아프더군요..ㅠㅠ
이때부턴 지나가는 간호사 언니들 다 붙잡고 "살려주세요"하고 외쳤어요...그사이에 내진 2번 더하고...4센치가 열렸을때!! 드디어 무통주사를 맞았어요.
무통주사 맞고 10분좀 넘었나...진통이 처음 촉진제 맞았을때 처럼 약한 생리통정도의 아픔으로 바뀌고 천국같았어요.
 
담당의사쌤 오시자마자 엄자손가락 척 들면서 완전 천국이라고~~ 행복하다고 계속 맞고있고 싶다고 했더니 의사쌤이 웃고 가시더라구요.
초산이라 빠르면2시간 늦으면 4시간정도 걸릴꺼라고 해서 "우와~ 무통주사 맞고 있을꺼니깐 그정돈 괜찮아요~~"하고 빙구처럼 웃었는데...
무통주사 맞은지 40분쯤됐는데...분명 무통주사를 맞고있는데 안맞고 있는거 마냥 통증이 또 오더라구요.
그때 간호사 언니가 애가 어느방향으로 내려오는지 봐야 한다며 진통오는순간에 내진을 했는데...이건 진통+내진 의 아픔이 고스라니 오더라구요...
그러더니 간호사 언니가 응가마려운 느낌나면서 아까만큼 아파지면 이야기 하랍니다...언니 지금이 그래요...ㅠㅠ
 
그이야기 듣자마자 분만실 가야 된다면서 힘주는 연습을 하잡니다...
힘을 주려는데...정말 응가 나올꺼 같아서...떵꼬에 힘을 못주겠더라구요...혼났어요. 간호사 언니한테....이러면 아기가 더 힘들다고...
근데 정말...아가 낳다가 응가 나오면 어쩌냐고...ㅠㅠ아가한테 응가 묻음 어쩌냐고...창피하다고....간호사 언니한테 징징거렸더니 괜찮다고 관장해서 안나올꺼라고...좀 묻으면 어떻냐고....그래서 용기내서 힘을 끙줬더니 잘했다고 분만실 가서 고렇게만 하랍니다..ㅋ
 
그리고 그렇게 분만실로 옮겨 가서 힘주는 연습 몇번더하고....
본격적으로 아기 낳을순간이 오니 침대가 분만하기 쉽게 변신을 하더라구요. 양다리 잡고 힘을 주려는데 타이밍 몇번 놓쳐서 그냥 쉬는데...
와...그냥 힘주는게 덜아파요...그냥 쉬니깐...지금까지의 진통과는 너무 다르게 아프더라구요..힘주라고 할때 그냥 힘주는게 오히려 덜 아픕니다.
한 8번 죽을힘을 다해 힘을 줬어요...간호사 언니들이 옆에서 2번 남았어요!! 한번남았어요!!하고 카운터 세주니까 할만 하더라구요.
 
그리고 카운터 2번 남았을때 드디어 구세주 의사쌤이 도착하시고, 마지막 카운터때 뭔가 밑에서 "퐁"하는 느낌과 함께 아기 머리가 나온 느낌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그후엔 살짝만 힘을 줬는데 후루루룩~~~아기몸이 나오는 느낌이 났고...태반도 나오는 느낌이 났고....
아가가 힘차게 우는 소리가 나더라구요..ㅋㅋ
 
 
36주 2.32kg
아기를 제 옆에 눕혀줬는데...너무 작고 안쓰러워서 괜히 아가한테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아...드디어 끝났구나....하는 생각이 드니 맘이 편해지더라구요.ㅎㅎ
진통 8시간만에 아이 낳았어요~~>ㅁ</
 
지금은 병원 퇴원하고 조리원 1일차 몸조리 잘하고 있습니다~ㅎㅎ
앞으로 2주동안 조리원에서 외출도 못하고 지내야 하지만 요것도 나름의 경험일꺼고~ 이제 육아하다보면 쉬기 힘들꺼니까 푹쉬다가 가려구요~^^
출산 앞두신 임산부님들 순산하시길~ 저의 순산의 기운 나눠드립니다~~♡
다들 행복하셔요~~>ㅁ</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