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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자 : 바퀴벌레 퇴치법
게시물ID : lovestory_554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죽몽둥이
추천 : 12
조회수 : 3991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5/28 06:18:08


여름이 슬슬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벌레인 바퀴벌레.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영등포, 대림, 노량진 등 바퀴가 특히나 많다고 하는 지역은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오면 집안 곳곳에 나타나는 바퀴들 때문에 고생 많으시죠? (많은 곳은 맑아도 많다고 하지만 잘 모르겠네요 기분탓인가)

 여튼 요놈의 공포에서 벗어나고 싶은 많은 분들을 위해 제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바퀴들의 습성+박멸법을 통해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좋은 글을 남겨요.


바퀴와의 수많은 전쟁을 겪어보면서 느낀건데, 바퀴구제에는 절대 비용을 아끼지 말라는 겁니다. 구제하려는 마음을 먹으면 초가삼간을 불태우겠다는 정도의 마음으로 독하게 전쟁을 해야 한다는거죠.


식물VS좀비 무한모드 한다고 생각하시고 마음 독하게 먹으세요.


[바퀴의 종류]

손자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했죠. 실제로 그렇습니다.

갓 서울에 올라와서 오래된 목조 건물에서 살면서 날아다니는 바퀴를 처음 봤고, 머나먼 이국 땅에서 에어리언같이 생긴 바퀴도 봐오면서, 바퀴벌레에도 참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세계적으로 약 3,500여종의 바퀴가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걍 크기에 따라 3종류로 볼게요.


1小 소형바퀴

크기 : 성충의 크기는 약 1.5~2cm정도로, 우리가 알고 있는 혐오스러운 바퀴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외양을 하고 있습니다. 날개는 있지만 교미때 말고는 날개를 치켜들지는 않는 것 같더라구요. 일부에서는 산바퀴라고도 불리는데, 토종인 것 같아요. 군부대에서 뒷산에 작업하러 갈 때 썩은 땅에서 몇번 본 적도 있구요. 밝은 갈색으로, 일반적으로 겁이 많고, 에프킬라에 내성이 약해서 쉽게 잡을 수 있죠.

새끼는 좁쌀만한 크기라, 어떨 때는 귀엽게 보일때도(!) 있습니다.


저그를 상대하는 테란의 입장에서 보는 저글링의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당.



2中 중형바퀴

소형바퀴보다 약간 더 큰 크기로, 2cm 내외입니다. 색깔은 짙은 흑색이며, 생각만큼 빠르지는 않아요. 날아다니지도 않구요. 뭔가 이도저도 아닌 친구 같은 느낌.. 사실 바퀴라기보다는 뎅이와 많이 닮아서 헷갈릴 수 있지만, 얘네들도 엄연히 바퀴입니다.

주로 하수구에서 많이 올라오더라구요.......... 얘네도 큰 내성은 없어서 에프킬라 + 빗자루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3大 대형바퀴 (미국바퀴,먹바퀴 등 여러가지 종이 있지요)

이새끼들이 젤 문젭니다. ㅠㅠㅠㅠ

유충을 본 적이 없어서 새끼 크기는 모르지만, 성충은 아무리 작아도 3cm가 넘고, 5cm 넘는 애를 본 적도 있어요. 가까이서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면 턱으로 씹는 모습을 육안으로 확실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비행능력이 발달하여 짧은 거리는 쉽게 날아다니고, 강력한 맷집에 에프킬라같은 약품에 내성도 상당해서 참 난감합니다. 뭔가 휴지로는 잡을 수 없는 느낌;;;;; 



[대처법]

일단 중요한 건 한가지 방법만으로는 절대 박멸할 수 없다는 겁니다. 최소 3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대처해야 효과를 볼 수 있어요.


1. 에프킬라류


1-1 뿌리는 에프킬라

6년전만 하더라도 에프킬라에서 머리 띵한 냄새가 너무 나서 즐겨 쓰진 못했는데요,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은은한 향수 향의 에프킬라가 나왔더라구요. 확실히 예전물건보다 살상력도 좋아지고 향기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필수로 구매해 주세요.


1-2 분무기형 에프킬라

이건 에프킬라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여튼 뿌리는 약은 맞는데, 농약같은 느낌입니다. 제가 쓰고 있는 약은 어쩌구 킬 에프 라는 약인데, 클로르피리포스라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답니다.

클로르피리포스는 인체에도 유해한 성분으로, 한 곳에 뿌려두면 독성이 두달내지 세달은 가는 무시무시한 약품이예요. 실제로 저는 이 약을  집안에 뿌리고 나서 약 특유의 매캐한 냄새 때문에 2주 가까이 코감기로 고생한 기억이;;;

위력은 핵폭탄급이지만, 쓰는만큼 사람도 지치는 약이라는거.


2-1 컴배트

요즘은 컴배트도 대형바퀴용 소형바퀴용 따로 나오더라구요. 사실 그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는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 사서 집안 곳곳에 붙여두길 바랍니다. 설치 시에 컴배트 안에서 솔솔 풍기는 초코향이 비위에 좀......




3-1 끈끈이집

어릴적 살던 집에 소형바퀴가 정말 많아서 바퀴들의 주요 길목에 끈끈이집을 놓은 적이 있습니다.

일단, 바퀴가 잡히는 카운트가 올라가는게 눈으로 보이니 기분이 뿌듯하긴 했지만,

막상 수가 점점 쌓여가니 외관상 상당히 좋지 않고, 자주자주 갈아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집은 당시 3일에 한번씩 끈끈이집을 갈아줬었는데, 끈끈이에 걸린 에미바퀴가 거기서 알을 까버려서 끈끈이가 제2의 바퀴 아지트가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어요;;;;;;;;;;;


그리고 그거 알아요? 대형바퀴가 끈끈이에 걸리면(확실하게 모든 발이 안착하는 게 아니고 4발 이하로 걸리게 되면) 살아남으려고 막 발버둥을 치잖아요? 그럼 그 힘 때문에 종이로 된 끈끈이집이 막 부들부들 움직임;;;;;;;;;;; 나 그거보고 기절할 뻔


뭐 그래도, 필요하다면 설치해두는건 말리지 않습니다. 부지런하게 갈아주세요. 



4-1 ★독먹이

맥스포스, 시그마겔 등 이미 그 효과가 입증된 수많은 제품들이 있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것도 좋고, 시장터나 길가에 아저씨들이 파는 건 더 좋습니다. 아래에 서술할 붕산, 은행잎과 더불어 바퀴박멸의 삼대장 중 하나인 독먹이는 절대 아끼지 말고 곳곳에 잘 뿌려주세요. 어차피 하나 사면 수십 수백번은 짜야 다 씁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집이라면, 애완동물을 한달 가까이 딴데 맡기시고 독먹이 뿌려두는걸 적극 추천합니다.



5-1 연막탄

집에 창고나, 보일러실같이 밀폐된 공간에 바퀴 은신처가 있을 경우엔 정말 좋은 효과!



5-2 구식 모기향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데, 구식 모기향 그 뺑글뺑글 돌아가서 불 붙이면 타들어가는 그거 아시죠? 제충국이라는 살충성분이 들어있어서 모기 뿐만 아니라 바퀴벌레에게도 상당한(!) 연막탄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제충국 자체가 DDT를 만드는 성분 중 하나니까요...


 우리 군대에서 여름에 많이 하던 짓, 양철 통에 모기향 다 뿌셔서 넣어놓고 불로 확 지져버리면 순식간에 연기 왕창 올라오는 그 방법. 그걸로 하셔도 매우 좋아요. 옛날에 세탁실에 대형바퀴가 밖에서 한마리 한마리씩 날아들어오던 때가 있었는데 지속적으로 한 서너번정도 이걸 터뜨려주니 가끔 밖에서 날아들어오는 바퀴가 질식해서 뒤집혀 발버둥치는걸 본 적도 꽤 있구요.

연기를 통한 방법이니 잘 응용해서 하시면 의외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입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저렴해요!


비염이 있거나 하신 분들은 이게 좀 괴로울 수 있으니 잘 생각하시구 선택하셨으면 좋겠네요.


6-1 ★붕산

정말정말정말 좋으면서 단순하고, 값도 매우 저렴한 방법입니다. 붕산이라는 놈이 바퀴벌레한테는 정말 제대로 치명적인 놈이라 효과가 상당합니다.

 일단 약국에 가면 붕산 한 봉지 오백원-천원에 팔아요. 그거랑 바퀴벌레가 좋아하는 달달한 빵(카스테라 강추)이나 삶은 계란같은 음식을 가루로 만들어서 섞은 후 바퀴가 자주 출몰하리라 예상되는 곳에 놔두면 끝입니다.

 제조법도 쉬운데요. 동네 슈퍼에 파는 달달한 카스테라 한봉지에 두개 있는거 사서 하나는 내가 먹고 나머지 하나는 신문지 쫙 펴서 비닐장갑 끼고 막 비벼줍니다. 가루로 만들어서 붕산가루랑 막 섞어요. 그 후 2주에서 한달 정도 기다리면 끝. 레알 끝입니다.

물론 초기에는 바퀴들이 새 먹이 생겼다고 달려들어서 1주일정도까지는 국지적으로 바퀴수가 더 늘어나 보일수도 있어요. 하지만 인내하며  기다리다 보면 얘네들이 점점 막 힘이 없이 비실비실해진 걸 볼 수 있을거예요. 속도도 느려지고, 사람이 가도 잘 도망도 못 가고. 그런 애들 잡아도 되고 안잡고 보내줘도 됩니다. 차라리 지들 은신처에서 죽으면 새끼들이 죽은바퀴 뜯어먹으면서 생물농축효과 제대로 맛볼테니까...



7-1은행잎

이 방법은 저도 최근에 알게 된 방법이예요. 은행잎은 불에 잘 타지도 않고 살균성분, 방부 성분까지 내포하고 있어서 은행나무는 절대 벌레먹지 않는다는 말도 있을만큼 멋진 나무입니다! 요 은행잎을 모아다가 씻어 말린 후 양파망 같은데 넣어서 집안 곳곳, 장판 밑, 싱크대 등등에 놔두면 기피제 효과가 생겨 바퀴벌레가 자동으로 없어진다고 하네요.


 가을에 볼 수 있는 노란 잎과 지금 가로수에서 볼 수 있는 초록잎 중 살충능력은 초록잎이 더 좋다고 하니 바퀴고 고생하시는 여러분들, 날이 개면 은행잎 따다가 하루라도 빨리 만들어 놓으시길 적극 권장합니다.



[집 안에서 바퀴 번식을 최대한 줄이는 법]


1-1 방충망이 있어도 방충망 아래 보면 빗물 빠지는 작은 구멍이 있는데 이리로 들어오는 애들, 결코 적지 않습니다.

밖이랑 바로 연결된 창문이라면 언제나 깨끗이 청소해 주시고 은행잎 놔두셔요.


2-1 향균 홈 실리콘 뭐 이런거 대형마트에 파니까 하나 사서 집에 구멍이란 구멍은 다 막아주세요.

아.... 그놈의 구멍들. 옛날 영등포에서 살때 바퀴벌레 큰거 하나 못잡고 구멍으로 토꼈을 때 레알 집 다 때려 부시고 싶었음.... 거기서 얼마나 많은 새끼를 까는걸까

애초에 이런 불상사를 없애기 위해선 테이프도 좋고 실리콘도 좋고 걍 다 막아버려요.


3-1 집안에 택배박스류를 최대한 없앤다.

이상하게, 대형바퀴는 잘 모르겠고 소형바퀴들은 택배박스 특유의 그 냄새 있죠? 종이냄새 비슷한... 그걸 좋아하는지 거기 주로 몰리더라구요. 지금 사는 집에서 바퀴벌레 퇴치 일지를 쓰면서 기존에 있던 벌레들 잡은 위치랑 마리 수 통계를 내본 적이 있는데, 택배박스 주변이 압도적으로 높았어요. 그리고 바퀴들은 좁은 공간에 깔려 있기 좋아하는 습성? 이 있다고 들었는데... 포식자로부터 몸을 피하기 위한 행동이 진화를 통해서 습성으로 굳혀진 거라고 하더라구요. 여튼 그거랑도 뭔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1 음식, 과자 부스러기, 머리카락 등은 제발 자주자주 치운다. 집 청소를 일주일에 1회 이상씩 한다!

 우리 인간은 살면서 머리카락, 피부껍데기 이런거 진짜 많이 흘리고 삽니다. 그게 다 바퀴벌레 밥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과자 부스러기 같은 건 말할 것도 없구요. 걔네들은 오유할 때 '진지는 니 피부껍데기 묵고 왔습니다' 이럴 놈들임. 집 안에 식재료가 없어서 바퀴가 먹을게 없어서 우리 집에 안 올거라고  착각하지 말고, 주기적인 청소로 깨끗한 라이프를 즐깁시다!


5-1 귀찮더라도 설거지는 무조건 즉시즉시 한다. 더불어 싱크대에 물을 남기지 않는다.

실제로 미국바퀴는 물만 있어도 몇 주를 산다고 합니다. 몸 구성성분 중 대부분이 지방이라 그렇다네요. 그만큼 바퀴벌레 번식에 있어 물은 중요한 요소인데, 설거지 거리를 남겨둔다는 건 바퀴에게 있어 일용할 양식과 수분을 갖다바치는 거랑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게다가 싱크대, 배수관은 바퀴벌레들의 고속도로.......으으 
더불어 음식물 쓰레기, 씽크대 거름망에 있는 오물은 매일 1회씩 집밖으로 버리는 센스!
아 그리고 화장실 청소할 때 마지막으로 치약 푼 물을 배수구에 내려주는거 아주 좋음


쓰다보니 기본적인 청결의 강도만 조금 높이셔도 바퀴벌레 영양 공급원의 대부분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한민국 전 가정에 바퀴벌레가 없어지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아........ 한번에 많이 쓰려니까 꽤나 힘들다. 다음번엔 '바퀴의 주요 침투경로'와 '집 내부에서의 서식지'에 대해 글을 한번 써 보도록 할게요!




고키부리 뽓샤아아아
만납시다아아아아아아아
고키부리 부리부리 잡아잡아 코꾸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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