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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하위키펌]예수의 채찍.bgm
게시물ID : religion_55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theist
추천 : 1
조회수 : 8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12/16 19:01:01
요한복음 2장 (요 2:13)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더니 (요 2:14)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요 2:15)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요 2:16)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 (요 2:17)제자들이 성경 말씀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 한 것을 기억하더라 예수가 유월절에 예루살렘을 여행하다가 헤롯 성전에 들어섰는데 성전 안에서 환전상과 상인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한바탕 뒤집어 버리고) 그들을 내쫓아 정화했다는 내용이다. 예수가 성경에서 유일하게 폭력을 쓰는 장면이다! 게다가 요한 복음에서는 채찍까지 동원한다. 이 장면에서의 예수의 가르침을 보면, 그 당대 사람들의 상식과 관습에 비교해 봤을 때 예수가 실은 상당한 쿨 가이(!)임을 알 수 있다. 흔히 공관복음이라고 하는 예수의 생애를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 기록한 복음들과, 이들과는 많은 점에서 구분되는 요한복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자세한 전개는 양쪽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 둘이 따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고 그냥 같은 사건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단지 성경의 묘사만으로는 그냥 평범한 노점상들을 공격한 걸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고고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 사건 묘사의 이면에서 상당히 복잡한 종교 부패의 현장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복음서의 저자들은 이 당시의 사연을 대충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굳이 복잡하게 부연설명을 붙이지는 않은 듯 하다. 사실 (종교가 의식화 되면 모든게 돈과 결부되듯이) 당시 예루살렘 대성전은 대사제장들과 유대교 고위층들의 돈밭이나 다름이 없었다. 후기 유대교에 이르러서는 "정결함과 불결함"이라는 관념이 매우 엄격하게 적용되었는데, 이런 관념하에서(또는 이런 관념을 이용해서) 헤롯 성전이 움직였다고 볼수있다. 유대인이라면 성인들은 모두 파스카, 즉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 대성전을 순례해야 했다. 이런 원칙 때문에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 대성전 일대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군중들이 오고갔는데 대사제장들과 유대교 고위층들은 환전상들과 상인등과 결탁해 해외에서 순례온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돈을 뜯어냈다. 우선 고대 유대교의 관념상 바다는 죽음의 장소이고 불결한 곳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배를 타고 예루살렘에 온 유대인들에게 대성전에 들어가려면 몸을 깨끗이 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당연히 대성전에서 예식을 치뤄야하니 사람들은 정결 의식을 해야 했는데 이런 정결 의식을 치루는 수조가 예루살렘에 수천개가 있었다고 한다. 당연히 사용료는 공짜가 아니었다. 게다가 쓰는 화폐도 문제가 되었다. 당시 로마제국에서 통용되는 화폐는 로마 황제의 로마 황제의 초상이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우상이기 때문에 부정한 것이므로 정결해야 하는 성전 내부에서는 써선 안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래서 황제의 초상이 없는 대성전 전용 특별 화폐를 만들어 대성전에 참배하는 사람들에게 환전을 해주었는데 이 과정에서 말도 안되게 부당한 환율을 적용하여 폭리를 취했다. 환전상이 언급되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거기에 대성전에서 바치는 예물도 문제였다. 유대교는 희생제사를 강조했는데, 희생제물은 흠이 없는 것이어야 했다. 그리고 희생제물이 흠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정하는 것은 사제장들이 담당했다. 당연히 상인들과 결탁해있었던 사제장들은 순례자가 직접 희생제물을 준비해와도 흠이 있다고 퇴짜를 놓아버리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되면 흠이 없는 희생제물을 구해야 되니 당연히 성전에서 파는 희생제물용 가축을 비싼 값을 주고 사야했고 이렇게 사온 희생제물은 흠이 없다고 통과되었다. 그리고 이 자들이 환전을 하고 장사를 하는데는 예루살렘 대성전에서 외국인들과 여성들이 들어갈수 있는 뜰에서 이루어졌다. 당연히 장사판이 된 그곳에서 제대로 기도를 할수 있을리가 없다. 예수가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했는데 너희들은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라고 분노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 일화를 납득하기 어렵다거나 평화주의자가 저러면 쓰나 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나 사실 예수가 그 어느 죄악보다도 성직자의 부패를 가장 혹독하게 비판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다. 참고로 예수는 사람에게 든 마귀를 쫓아낼 때도 욕을 하지 않고 반쯤 타이르듯 얼러서 내보낸 대인배인데 부패한 종교 지도자들에게는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일갈했다. 참고로 저 말은 한국말로 치자면 개새끼 수준의, 아니 욕설 정도가 아니라 저주다. 예수가 부패한 종교를 얼마나 큰 죄악으로 보았는지 알 만하지 않은가. 상업적으로 변질되어버린 한국의 목사와 개독, 그리고 이런 신의 이름을 팔아 구원을 장사하는 우행에 분노하는 모든이들에게도 의미가 큰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또 다른 시각에서 보면: 예수의 전투력에 관하여] 환전상과 상인들이 아무리 대사제장과 유대교 고위층들의 비호 아래서 터무니없는 환전놀이를 하고 있었다지만, 환율이 비싸서 못 내겠다는 식으로 항의를 하는 순례자도 적지 않기 때문에 힘쓰는 장정 두엇 정도는 대동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볼때, 기본적인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예수 혼자서 돈놀이꾼 마당을 때려 엎었다는 이야기는 뭔가 아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한복음의 이야기에 의하면, 예수는 채찍을 만들어 사용했다. 채찍은 비숙련자는 결코 쓸 수 없는 무기다. 비숙련자가 쓰다가는 누굴 치긴 커녕 자기 몸이나 실컷 때리고 말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만 놓고 보면 예수가 홀로 환전상들이랑 경호원들을 상대로 무쌍난무를 펼쳤다는 이야기가 되버린다. (과연 신의 아들) [사족]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지옥을 믿었다던가, 무화과 나무가 단지 열매를 맺지 않았다는 이유로 저주를 내렸다던가 하는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예수가 도덕적인 인물이라는 일반적인 견해를 부정한 바 있다. 러셀도 예수가 인격자라는 건 인정한다. 단, 석가모니나 소크라테스보다 한 수 아래라고 평했다. 예수의 가르침은 분명히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예수에 대해 알려진 메시아적 구원관이나 사랑도 세계적인 것이 아닌, 유대인에 한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개신교인들이,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 "세상 끝까지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으라"라던가 "유대인에게서 이방인에게로"라는 문구를 통해, 예수의 메시아적 구원이라는 것이 다른 민족에게도 해당되는 거다, 애초에 쳐 죽일 죄인에 손 대지도 말라던 문둥병자에 까지 손 뻗치던 사람인데 이방인 따질거 같은가? 예수의 모습은 나름 정형화된 서양인의 모습으로 계속 내려져오고 있다. 각 종파들 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조선에서 가톨릭가 박해받을 무렵 한복 입고 갓을 쓴 예수가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일생>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반면 현대에는 왜 유대인인 예수를 그리도 서양인으로 만드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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