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관련 글을 보다보면 “난 털어도 나올게 없어서 괜찮다” “정치적으로 문제있는 사람만 쓰는거 아니냐” 식의 댓글을 가끔씩 보게 됩니다.
그런 분들은 지금 뭔가 큰 착각을 하고 계신 겁니다.
그건 마치 집에 비싼 물건 없으니 문 열어놓고 다녀도 괜찮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만약 하숙을 살고 있는데 주인집에서 내 허락도 없이 들어와서 내 책상서랍 한번 뒤져보고, 책상 위에 놓은 일기장 한번 읽어보고 그러는데도 분노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만약 회사에서 나 없는 사이에 내 개인 노트북을 열고 로그인해서 내 사진파일이랑 문서들을 열어보았다면, 따지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든 중요하지 않은 것이든 사생활이란 것 자체만으로 국가나 권력이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만약 공익을 위해 사생활이 침해받아야 한다면 (범죄자 검거 등) 그 침해범위는 최소화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카카오톡 검열은 매우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마치 국가가 마스터 키를 들고 아무때나 원할 때 우리 집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분노하고 반발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당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국가에 내어주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