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원
에드워드 존 스미스 (Edward John Smith)
배우: 버나드 힐 (Bernard Hill)
선장. 스미스 선장은 13세부터 50년이나 바다에서 일했으며, 이번 항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는 침몰 당시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 선원들을 지휘하다가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에 무엇을 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영화에 묘사된 것처럼 조타실 문을 잠그고 침수될 때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설과 다른 선원들과 함께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물에 휩쓸려 가라앉았다는 설 등 여러 가지의 설이 있습니다. 스미스 선장은 본래 이전 항해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려 했으나, 화이트 스타에서 마지막으로 타이타닉의 뉴욕발 항해를 맡아 달라고 부탁해 이에 응했습니다. 증언에 따르면 선원들에게 배를 포기함을 선언한 후 "제군들은 여자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으니 이제 자신들을 챙기게." 그리고 "영국인답게 행동하라"라고 덧붙였다고 합니다. 스미스는 비록 하류층 태생이었으나, 자수성가하여 해운 업계에서는 매우 유능한 선장으로 알려져 있어 일부 승객들은 그가 모는 배만 골라 타기도 했습니다.. 영국 해군 예비역 항해중령 계급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망 이후 고향에 기부금으로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사망)
헨리 와일드 (Henry Wilde)
배우: 마크 린지 채프먼(Mark Lindsay Chapman)
수석 항해사. 원래 다른 배에 배치될 예정이었지만 출항 마지막 순간에 수석 항해사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했는지 주장이 엇갈리는데 선원들과 함께 접이식 구명보트들을 꺼내려 하는것이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다고도 하고 선장과 함께 선교에 남아있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여담으로 타이타닉호에 탔을때 여동생에게 "왠지 이 배가 기분나뻐"라는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여자아이를 들고 있던 칼이 구명보트에 타는 것을 허락하고, 침몰 후에는 의자를 붙들다가 잭과 로즈 근처에서 호루라기를 불다 죽는데, 로즈가 이 사람의 시체에서 호루라기를 집어 들고 불어서 신호를 보내 구조되어 생존한 것으로 나옵니다.
(사망)
윌리엄 머독 (William McMaster Murdoch)
배우: 이완 스튜어트 (Ewan Stewart)
1등 항해사. 항해경력 16년의 베테랑이었습니다. 빙산 충돌 당시 지휘를 맡고 있었으며 2등 항해사 라이톨러와는 다르게 구명보트에 자리가 남고 주변에 여자와 아이들이 없으면 남자들도 허용해줬습니다. 침몰시 승객들을 제지하기 위해 우발적으로 총을 쏘다가 죄책감으로 자신도 총으로 자살했다는 주장이 있고 97년판 영화에서도 그렇게 나오지만 동료 항해사들은 이를 부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목격된건 물이 몰려오는 가운데 필사적으로 접이식 구명보트 A를 꺼내려고 하던 것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입체적인 인물로 나오는데 승객들을 쏘고 죄책감으로 자살하는것으로 나와, 유족들에게 비판이 있었습니다. 이건 감독이 일부러 역사를 왜곡했다기보다는 참고자료의 실수라고 봐야겠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항해사가 자살했다는 증언이 있었긴 합니다. 하지만 일단 머독이 자살한 것은 아닌 것이 유력합니다.
(사망)
찰스 라이톨러 (Charles Lightoller)
배우: 조너선 필립스(Jonathan Phillips)
2등 항해사. 생존자 중에서 가장 지위가 높았던 상선사관이었습니다. 임무와 규정을 우선시하는 철저한 원칙주의자로 "여자와 어린이 먼저" 규칙을 가장 우선시했습니다. 선원들에게 밑으로 내려가서 3등실 승객들을 구조하고 해치를 열라는 지시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후에 침몰하는 배에 끝까지 남아있었고, 환기구에 빨려들어갔다가 뜨거운 열기로 인해 빠져나와 뒤집어진 접이식 보트 B에 매달렸고 이후 뒤집어진 보트에 가까스로 올라탄 30여명의 생존자들을 침착하게 지도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덩케르크에 고립된 원정군 병력을 구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신의 아들과 함께 요트를 몰고 작전에 참가했습니다. 비록 너무 여자와 어린이 규칙을 지킨 나머지 구명보트를 비우고 보내버렸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는 완전히 본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계산실수에 따른 것이 큽니다. 58년판 영화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생존)
배우: 케빈 라 드 포이 (Kevin La De Foy)
3등 항해사. 침몰 이후 현장에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구명보트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거절했습니다.
(생존)
조셉 박스홀 (Joseph G. Boxhall)
배우: 사이먼 크레인 (Simon Crane)
4등 항해사. 배의 손상부위를 확인하고 신호탄 발사를 도왔습니다. 영화에서는 선교로 돌아서 가는 칼을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생존)
해럴드 로 (Harold Lowe)
배우: 요안 그리피스 (Ioan Gruffudd)
5등 항해사. 상당히 불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던 열혈남으로 14살때 바다를 꿈꾸며 집을 나왔다고 합니다. 선주인 이스에이가 방해된다고 소리지를 정도의 배짱을 가지고 있었는데, 배가 침몰한 뒤 유일하게 지원자들을 모아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생존자들을 구하러 유일하게 구명보트를 돌렸으나 대부분은 이미 얼어죽었고 결국 네 명만을 구조했습니다. (여담으로 가장 먼저 구조된 사람은 중국인이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해럴드 로는 조국에서 훈장을 수여받고 정치인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해군 장교로 참전하여 해군 중령까지 진급했습니다.
(생존)
제임스 무디 (James P. Moody)
배우: 에드워드 플레처 (Edward Fletcher)
6등 항해사. 23세로 항해사들 중 가장 나이가 어렸습니다. 배 충돌 당시에 선교에 있었으며, 침몰 당시 가장 후배니 구명보트를 맡으라는 동료 항해사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선배인 로우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배에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인 것은 머독과 마찬가지로 접이식 구명보트 A를 꺼내려고 하던 때입니다
(사망)
잭 필립스 (Jack Phillips) & 해럴드 브라이드 (Harold S. Bride)
배우: 그레고리 쿡(Gregory Cooke), 크레이그 켈리(Craig Kelly)
타이타닉 호의 통신사들. 배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침몰 당시 선장의 명령에 따라 주변 모든 선박에 모스로 구조 요청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들은 CQD 대신 새로 생긴 국제 구호 신호인 SOS를 처음으로 보낸 사람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유일한 무전사가 숙침 중이었던 캘리포니안 호 다음으로 가까이 있던 선박은 카르파시아 호였고 이후 이 배가 생존자들을 구조합니다. 선장이 이만 물러가도 좋다고 했음에도 이들은 계속 남아서 통신을 보냈습니다. 이후 물이 밀려오자 필립스는 선미로, 브라이드는 제대로 내려지지 않은 채 남아있던 구명보트로 향했습니다. 브라이드는 뒤집어진 접이식 보트 B에 메달려 구조되었지만 선배인 필립스가 후에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을 목격했습니다.
(각각 사망, 생존)
조셉 G. 벨(Joseph G. Bell)
배우: 테리 포리스털(Terry Forrestal)
기관장. 벨을 포함한 많은 기관사, 기관부들과 화부들은 전력을 유지하고 물을 빼네고 각종 기기들을 관리하는 등의 일을 계속했습니다. 이중에서 기관사들과 기관부들은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2분 전, 그러니까 배의 불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배 밑바닥에서 자리를 계속 지키면서 배의 전기를 작동시키는 작업을 하며 배와 함께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상선사관들 중 항해사들과 달리 기관사들은 전원 순직했습니다. 전속항해 중이던 타이타닉의 기관을 달을대로 달아있었고 여기에 차가운 해수가 닿으면 폭발할 수도 있을뿐만 아니라 배에 지속적으로 전기를 공급해야 신호를 보내고 구조를 위해 달려오는 타 선박들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사고가 난 시각이 밤이였기에 빛이 없다면 승객들의 안전한 탈출을 할 수 없었을 것이었습니다. 이들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사망)
프레드릭 배럿 (Fredrick Barrett)
배우: 데렉 리 (Derek Lea)
화부장. 일하고 있던 보일러실이 배의 가장 밑에 있었기에, 물이 처음 배에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안 나오지만, 배의 물을 빼기 위해 펌프질을 하기도 했고, 이때 석탄 저장고가 터져 동료 화부 2명이 익사했습니다. 후에 구명보트에 배치되어 생존했는데, 위에서 구명보트가 하나 더 내려와 깔리기 일보직전이었을 때, 필사적으로 한쪽 밧줄을 끊으려 애써야 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 U보트의 공격으로 바다에서 실종/사망 처리되었습니다.
(생존)
찰스 헨드릭슨 (Charles Hendrickson)
배우: 숀 롤러 (Sean Lawler)
화부. 가장 적은 사람이 타고 있었던 구명보트 1호에 타고 있었으며, 침몰 후 현장으로 돌아갈 것을 건의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삭제장면에만 등장합니다.
(생존)
프레드릭 플리트 (Frederick Fleet)
배우: 스콧 G. 앤더슨(Scott G. Anderson)
빙산을 맨 처음으로 발견한 견시 당직자로 당시 레지널드 리와 함께 망을 보고 있었습니다. 쌍안경 열쇠를 누군가가 항구에 두고 와서 맨눈으로 봐야 했는데 달빛도 없었는 데다가 파도까지 잔잔해서 견시들이 맨눈으로 빙산을 식별하기 매우 어려웠다고 합니다. 6번 구명보트에 탑승해 살아남았지만 사건 후에 빙산을 빨리 발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부인이 죽자 자살했습니다.
(생존)
레지널드 리 (Reginald P. Lee)
배우: 마틴 이스트 (Martin East)
플리트와 함께 견시 당직을 서던 갑판선원. 플리트와 마찬가지로 구명보트 탑승원으로 지정되어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다음 해에 폐렴에 걸려서 사망했습니다.
(생존)
로버트 히친스 (Robert Hichens)
배우: 폴 브라이트웰 (Paul Brightwell)
조타수. 배가 빙산에 부딪힐 때 조타 당직을 서고 있었습니다. 좌현 전타와 우현 전타를 헷갈려서 충돌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근거는 없습니다. 영화에서는 지휘를 맡았던 6번 구명보트가 배에서 떠난 후, 몰리 브라운과 다른 탑승자들이 배로 돌아가자고 하자 거칠게 거절합니다. 영화에서는 몰리 브라운에게 바다에 던져버린다고 협박하지만, 사실 실제로는 정반대로, 히친스가 너무 쌀쌀맞고 이기적으로 굴자, 몰리가 바다에 던져버리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후 PTSD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생존)
조지 T. 로우 (George Thomas Rowe)
배우: 리처드 그래험 (Richard Graham)
조타수. 침몰 당시 신호탄을 발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영화에서는 잭과 로즈가 처음 만날때도 등장합니다.
(생존)
알프레드 올리버 (Alfred Oliver)
배우: 알렉스 험프리 (Alex Humphrey)
조타수. 10시에 충돌 당시 당직이었던 히친스와 교체했으며 11시 40분경 충돌 현장에 있었습니다. 기관실에 메세지를 전달하는 임무도 맡았습니다.
(생존)
존 허친슨 (John Hutchinson)
배우: 리차드 애쉬튼 (Richard Ashton)
배의 점검 및 보수를 담당하는 목공으로, 충돌 당시 보일러실 2호, 6호와 우편실이 침수한것을 파악했습니다.
(사망)
찰스 조그힌 (Charles J. Joughin)
배우: 리암 투오히 (Liam Tuohy)
조리장. 충돌 이후 혹시나 모를 상황을 위해 생존자들이 구명보트에서 먹을 빵을 마련했고, 구명보트 10호에 탈 수 있었지만 본인은 이미 선원들이 충분히 있다면서 거절했고 술을 마시며 승객들을 구명보트에 태우는 것을 돕고 수십개의 의자를 바다에 집어 던졌습니다. 배의 마지막 순간에 그는 선미 끝에 메달려있었습니다. 참고로 술을 많이 마시고 선미가 가라앉을때 머리를 적시지 않은 덕분에(?) 상당히 2시간 동안이나 바닷물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체온을 유지해 뒤집어진 접이식 보트 B에 매달려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배가 마지막으로 침몰할때 잭과 로즈 옆에서 같이 메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생존)
루시 스네이프 (Lucy Snape)
2등실 승무원. 살아남지 못한 3명의 여승무원 중 한명이었습니다. 작중에서는 1등실 승무원으로 나오며, 토마스 앤드류스가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조언합니다. 사망 당시 겨우 22세
(사망)
존 하트 (John Edward Hart)
3등실 승무원. 충돌 이후 3등실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줬으며, 이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길을 잃어 헤메는 수십명의 3등실 승객들을 배 밖으로 안내했습니다.
(생존)
토마스 킹 (Thomas King)
배우: 론 도나치 (Ron Donachie)
배의 규율사관으로(2명중 1명), 영화에서는 칼과 러브조이의 모함에 속아 잭을 감금했습니다.
(사망)
토마스 맥카울리 (Thomas McCawley)
1등실 전용 체육관 관장이었습니다. 침몰 당시 헤엄을 잘 치기 위해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잘리고 삭제장면에서만 나옵니다.
(사망)
타이타닉 악단
월리스 하틀리 (Wallace Hartley) 포함 8명.
배우: 조너선 에번스존스 (Jonathan Evans-Jones) & 악단 I Salonisti
8명의 악단은 (악단장 포함 바이올리니스트 3명, 첼로리스트 3명, 베이시스트 1명, 피아니스트 1명) 함께 배가 침몰하기 전까지 끝까지 남아 음악을 연주했고, 고결하게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이 악단이 연주한 마지막 곡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Nearer, My God, to Thee》(내 주를 가까이/주여, 임하소서)'을 연주했다는 증언이 많았고 이는 영화에 반영되었습니다. 심지어 영화상에는 첼로 끝의 금속 각봉이 카펫에 끌린 흔적을 남겼다는 증언까지 세심하게 고증되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악단 중 살아남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악단장 월레스 하틀리는 당시 33세로 죽을 때까지 타이타닉을 포함하여 무려 70여개 호화선박에서 연주를 했다고 합니다. 사실 타이타닉 호 승선은 약혼녀의 곁을 떠나기 싫어 꺼렸지만, 고객들과의 약속을 무시할 수 없어 마음을 고쳐먹고 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이후 하틀리의 시신은 수습되어 고향에 묻혔으며, 4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다고 합니다. 시신이 발견되었을 때, 그가 마지막까지 연주하던 바이올린이 케이스에 담긴 채 몸에 묶여 있었다고 하는데, 2013년 10월 20일, 그가 죽어가면서 연주한 바이올린이 발견되어 경매에 올라왔습니다.
(전원 사망)
마지막으로 연주했다고 알려진 곡 Nearer, My God, to Thee
Songe d'Automne 이라는 주장도 있음.
2. 승객
토머스 앤드류스 (Thomas Andrews)
배우: 빅터 가버 (Victor Garber)
1등실. 해럴드 & 울프 사의 설계 감독이자 타이타닉의 설계자인 앤드루스는 보증으로 탑승한 관계자들 중 하나였습니다. 빙산 충돌 당시 설계도를 보고 있었다고 하며 배의 보고상황을 보고 5구획에나 물이 들어가고 있어 배가 길어봐야 몇시간을 버틸수 없다는 것을 알아채렸습니다. 승 객들의 구명보트 탑선과 뜰 만한 물건들을 던지는 것을 계속해서 도왔고, 침몰하기 10분 전에 영화에서 나온것처럼 1등실 흡연실에 조용히 들어가서 구명조끼를 벗은 채 그림을 응시하고 있는 것이 마지막으로 목격되었습니다. 다른 보증으로 탑승한 관계자들도 전부 죽었습니다.
(사망)
이때 흡연실에 고귀하게 남기로 한 사람은 앤드루스 뿐만이 아니라 다른 승객들도 있었습니다. 미국 태프트 대통령의 군사 조문관이자 구명보트 대피 당시 선원들의 혼란 제지를 도왔던 아치발드 버트는 같은 1등석 승객들인 아서 라이어슨, 프랜시스 D 밀렛, 클라렌스 무어 등과 함께 카드 게임을 계속했습니다. 당대 저명한 언론인이었으며 이전에 구명보트의 필요성에 대해 경고하는 사설을 쓴 적 있던 윌리엄 T. 스티드는 조용히 독서를 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윌리엄 스티드는 과거에 헤이그 특사를 도와준 몇 안되는 외국인이었다고 합니다.
조셉 브루스 이스메이 (Joseph Bruce Ismay)
배우: 조너선 하이드 (Jonathan Hyde)
1등실. 타이타닉의 해운사인 화이트 스타 해운의 회장이자 배의 선주. 영화에서처럼 몰래 보트에 뛰어내려 탔으며, 이 때문에 죽을 때까지 비난에 시달렸습니다. 다만 영화에서처럼 선장에게 배의 속도를 높이라고 압력을 줬다는 것은 근거가 없습니다. 후에 처벌받지는 않았지만,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사퇴한 후 50대 나이로 은퇴하고 세상 이목을 피하며 시골에서 살아가야 했습니다. 평가가 갈리는 인물인데, 참사에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 아저씨 하나 때문에 배가 침몰했다고 하기에는 뭐시기하고, 이때 보트가 떠난 시간은 2시 5분, 그러니까 침몰 15분 전이고, 여자와 아이들이 없는 걸 대충 확인하고 탔기에 품위 없다고는 말할 수 있어도, 인간말종이라고까지 하기에는.. 침몰 중에는 양심이 찔렸는지, 여자와 아이들을 부르면서 선원들에게 이것저것 지시를 내렸는데, 항해사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그냥 쓸데없이 나서서 성가시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영화의 삭제 장면 중에는 카르파티아 호에 구조된 직후, 다른 생존자들이 경멸에 찬 눈빛으로 이스메이를 바라보고, 이스메이는 이를 부끄러워하며 걸어가는 장면도 있습니다.
(생존)
마거릿 토빈 브라운 (Margaret Tobin Brown)
배우: 캐시 베이츠 (Kathy Bates)
1등실. 미국인들에게는 본명보다 '몰리 브라운'이라는 애칭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남편이 금광을 발견한 덕에 순식간에 벼락부자가 된 인물로, 졸부라는 점 때문에 당시 침몰 이전에는 사교계에서는 그녀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루스 버케이터에게 은근히 무시를 당하는 것은 그런 고증을 반영). 잭 도슨에게 연미복을 빌려주는 등 잭에게도 호의를 보인 인심 좋은 아주머니인데, 이는 침몰 당시 배 안에 타고 있던 승객들과 선원들을 열심히 돕고 사기를 세웠고, 6번 보트에서 보트를 돌리자고 주장한 여인이 바로 그녀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매우 좋은 이미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가라앉지 않는(Unsinkable)' 몰리 브라운이라고 불리며 사교계에서 활약합니다. 불행히도 말년에 재산이 크게 줄면서 어렵게 살다가, 호텔에서 고독하게 죽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가만 있지 않고 떠들면 바다에 던져 버릴 거요!"라는 대사는 실제로는 선원이 한 말이 아니라 몰리 브라운이 구조를 반대하는 선원 (조타수 로버트 히친스)에게 한 말입니다.
(생존)
아치볼드 그레이시 4세 (Archibald Gracie IV)
배우: 버나드 폭스(Bernard Fox)
1등실. 예비역 육군 대령이자 소설가 및 아마추어 역사학자였습니다. 구명보트가 내려지는 동안 승객들의 탑승을 도왔고, 침몰 막바지에 몰려온 3등실 승객들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침몰하던 당시 환기구에 빨려들어갔다가 뜨거운 열기로 인해 빠져나와 뒤집어진 접이식 보트 B에 매달려 생존했는데 후에 소설가 및 집필가의 경력을 살려 자신의 경험과 생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타이타닉호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책을 지필해 세상에 보다 자세하게 알렸습니다. 타이타닉호에서 겪은 후유증이 겹쳐 얼마 후 사망했습니다. 유언은 "다 보트에 태워야 하는데.."
(생존)
이시도어 & 아이다 스트라우스 (Isidor & Ida Straus)
배우: 루 폴터(Lew Palter), 엘자 레이븐(Elsa Raven)
1등실. 뉴욕에서 유명한 메이시 백화점을 소유하고 있는 노부부 스트라우스 부부는 금슬이 좋은 부부였습니다. 주변에 있던 지인이 노부부가 함께 승선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을 것이기에 함께 승선하라고 권유했지만 이시도르는 "나는 다른 이가 누리지 못하는 특권을 누리고 싶지 않네" 라고 말하며 승선을 거부하였습니다. 그가 구명보트 승선을 거절하자 그의 부인인 아이다 스트라우스도 선원의 구명보트 승선 제안을 거절하고 하녀 엘렌 버드에게 모피 코트를 건네주고 자기 대신 구명보트에 태운 뒤 남편과 함께 죽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목격되었을 때는 벤치에 손을 잡고 같이 앉아있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물이 들어오는 선실 침대에 둘이 함께 껴안고 누워있는 장면으로 등장합니다.
(사망)
벤자민 구겐하임 (Benjamin Guggenheim)
배우: 마이클 인자인 (Michael Ensign)
1등실. 철강업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으로, 침몰 당시 자신은 살 수 없음을 직감하자 정부와 하녀를 보트에 태우고 선원의 구명조끼를 거절하고 턱시도로 갈아입은 뒤 자신을 따르는 하인과 함께 "우리는 가장 어울리는 복장을 입고 신사답게 갈 것이다" "벤자민 구겐하임 고 하며 마지막까지 시가와 브랜디를 즐기며 비서 빅터 기길리오(이집트계 이탈리아인)와 같이 배와 함께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그의 딸 페기 구겐하임이 여기서 물려받은 유산으로 콜렉션한 예술 작품들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설립의 초석이 되었습나다.
(사망)
빅터 기글리오 (Victor Giglio)
배우: 크리스 크라그노티 (Christ Cragnotti)
구겐하임의 비서로, 이탈리아-이집트인 혼혈이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은 12살때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사망)
레옹틴 오베르 (Leontine Aubert)
배우: 패니 프렛 (Fannie Brett)
1등실. 프랑스 출신의 카바렛 가수로, 벤자민 구겐하임의 정부였습니다.
(생존)
존 제이콥 애스터 4세 (John Jacob Astor IV)
배우: 에릭 브레이든 (Eric Braeden)
1등실. 배에서 가장 부자였던 승객으로 다양한 경력을 쌓았습니다. 자신과 30세나 차이나는 17살의 임신한 두 번째 아내(자기 아들보다도 나이가 적었다고 합니다)와 함께 신혼여행으로 배에 타고 있었습니다. 후에 승객들의 구명보트 탑승을 돕고 아내를 태우지만 거절당하자 배에 조용히 남았습니다. 이후 우리에 갖혀 있던 배의 애완견들을 풀어주었다고 전해지며, 영화에서는 중앙계단과 돔이 침수될 때 마지막으로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배의 굴뚝이 쓰러질때 깔려 죽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
매들린 애스터 (Madeleine Astor)
배우: 샬럿 채튼 (Charlotte Chatton)
1등실. 위에서 언급했듯이 17살의 나이에 30살이나 차이나는 남편과 결혼하여 임신한 것 때문에 상당한 스캔들을 불러왔습니다. 침몰에서 생존한 후 낳은 아들에게, 남편의 이름을 따서 존 제이컵 애스터 5세라 이름 지었습니다. 이후 재혼과 이혼을 반복했습니다.
(생존)
코스모 더프고든 경 (Sir Cosmo Duff-Gordon)
배우 : 마틴 자비스(Martin Jarvis)
1등실. 영국의 준남작이자 유명한 펜싱 선수로, 아내와 함께 구명보트 1호(탑승한 승객이 가장 적었음)에 탑승했으며, 후에 화부 헨드릭슨이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자 거절했습니다. 선원들에게 5파운드씩 지급해서 뇌물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혐의도 받았는데, 당사자들에 따르면 소지품을 모두 잃은 선원들에 대한 개인적인 보상이었다고 합니다. 아래 항목 참조. 이후 부인과 함께 온갖 루머에 휩싸였습니다.
(생존)
루시 크리스티나 더프고든 부인 (Lucy Christiana, Lady Duff-Gordon)
배우: 로절린드 에어스(Rosalind Ayres)
1등실. 더프고든 경의 아내로, 애칭은 '루실', 세계적인 의류 디자이너였습니다. 남편과 함께 구명보트 1호에 탑승해 생존했습니다. 증언에 따르면, 배가 침몰하자 자기 비서한테 "저기 네 아름다운 잠옷이 있었는데…"라는 소리를 했다가, 선원들로부터 어차피 그 잠옷은 다시 사면 되는데, 배에 있던 소유물을 잃은 우리들은 뭐냐면서 불평을 들었고, 이에 더프-고든경이 선원들에게 재산을 어느 정도 때워줄 팁을 약속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장으로 돌아가자는 의견에 반대했습니다. 자세한 것은 불명이지만 이것이 "생존자들이 있는 현장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뇌물을 줬다"는 소문으로 와전된 것이라고 합니다.
(생존)
로테스 백작부인, 노엘 레슬리 (Noël Leslie, Countess of Rothes)
배우: 로셸 로즈(Rochelle Rose)
1등실. 귀부인으로 탑승 전부터 아름다운 미모와 밝은 성격으로 명성이 높았다고 합니다. 침몰 당시 여성이고 고귀한 신분에도 불구하고 노를 열심히 저었으며 이 동안 선원들과 3등실 승객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하고 구조된 후에도 음식과 담요를 나눠주는 등 가난한 승객들을 보살펴 모두의 모범이 되었으며, 이후에도 여러 자선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생존)
프레드릭 & 더글라스 스페덴 부자 (Frederic & Douglas Spedden)
배우: 돈 린치 & 토마스 피스 (Don Lynch & Thomas Fiss)
1등실에 타고 있던 부자(父子)입니다. 보다시피 실제로 찍힌 장면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작중에서 잭이 프레드릭 스페덴의 외투를 훔칩니다. 둘다 생존했지만, 더글라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어린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생존)
참고로 옆에 있는 사람은 아서 라이어슨(Arthur Larned Ryerson)인데, 이사람은 죽었습니다.
토마스 바일스 (Thomas R.D.Byles)
배우 : 제임스 랭커스터(James Lancaster)
2등실. 미국에 있는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타고 있던 신부로, 침몰 전날 2등실과 3등실 승객들을 위해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설교 내용도 침몰과 관련되었다고 합니다.) 침몰 당시 승객들의 구명보트 탑승을 돕고 백명의 넘는 신자들의 고해성사와 미사를 봐주다가 영화에서처럼 선미에 남아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다가 죽었다고 합니다. 생존자의 증언으로는 이때 천주교, 개신교, 유대교를 가리지 않고 다같이 기도했다고 합니다. 현재 시복 절차가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사망)
랑팡 (Fang Lang)
배우: Van Ling
3등실. 고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단체로 승선한 중국인 선원 8명(6명 생존) 중 한명이었습니다. 5등 항해사 로우가 현장으로 돌아왔을때 가장 먼저 구조된 사람(아마도)입니다. 로즈처럼 나무조각 위에 메달려 살아남았는데, 처음 발견되었을때 죽은 줄 알았다고 합니다. 삭제장면에도 로즈 이전에 먼저 구조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참고로 3등실에서 영어를 못하는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실제로 타이타닉에는 외국인도 많이 탔었고, 이 때문에 언어문제로 탈출에 어려움을 겪은 3등실 승객들도 많았습니다.
(생존)
유진 달리 (Eugene Patrick Daly)
배우: 패트릭 머피 (Patrick Murphy)
3등실. 미국에서 새 보금자리를 얻으려는 수많은 아일랜드 이주민 중 하나로 3등실 승객들에게 아일랜드 전통 파이프를 연주해 분위기를 돋구었습니다. 침몰 당시 뒤집어진 접이식 보트 B에 올라타 살아남았습니다. 연주는 캘틱 밴드인 "가엘릭 스톰"이 맡았습니다.
(생존)
3. 기타
배우: 아담 바터 (Adam Barker)
타이타닉호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배인 캘리포니안 호의 통신사였습니다. 타이타닉호에 빙산 경고를 보냈지만 타이타닉의 통신사 필립스는 너무 바쁜데다가 이미 빙산 경고를 수 차례나 받았기에 닥치라는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이후 에반스는 통신을 닫고 잠에 들었습니다. 삭제장면에만 등장합니다.
찰스 그로브스 (Charles Groves)
배우: 피터 J. 화이트 (Peter J. White)
캘리포니안의 3등 항해사로, 당시 에반스의 옆에 있었습니다. 삭제장면에만 등장합니다.
영화에는 안나왔지만...
타이타닉 호 생존자들을 구조한 여객선 카파시아(Carpathis) 호의 선장 아서 로스트런입니다. 열정적이고 신앙심 깊고 결단력 있는 모습 때문에 선원들에게 존중받았으며 "전기 불꽃"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죠. 아래는 침몰 소식 받자마자 자기 선원들이랑 한 일들.
타이타닉이 침몰하고 있다는 구조신호를 보고받자마자 한시의 망설임도 없이 준비태세를 갖추고 현장을 향해 전속력으로 향하고, 빙산 탐지를 위해 견시 선원들을 추가로 배치시켰습니다. 동시에 생존자들을 위해 복도로 통하는 문들을 열고 밧줄과 사다리를 내걸고, 의사와 승무원들을 배 곳곳에 배치. 따뜻한 음식과 담요를 준비하고, 승객들의 양해를 구하고 빈 방이나 빌릴 수 있는 방들을 준비.....또한 가장 대단한 사실은 증기엔진의 동력을 속도에 집중하기 위해 배의 난방 시스템을 전부 끄라고 지시했고, 그 결과 승객과 선원들이 영하 2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대신 정상적인 속도인 14.5 노트보다 높은 17.5 노트로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 4시간 30분 동안에 20개의 구명보트에 타고 있는 710명의 생존자들을 구조합니다. 배는 생존자들을 위해 따뜻한 커피, 담요, 의료 서비스를 곳곳에 제공했으며 배의 여러 선원과 승객들은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합니다. 8시 30분에 마지막 생존자를 구조한 후 속도를 줄이고 침몰 현장으로 돌아가 혹시나 있을 다른 생존자들을 찾았지만 이미 무리였죠.
로스트런 선장은 고국으로 돌아와 영웅으로 칭송받았고, 상도 여러개 받았죠. 타이타닉 승객들은 감사한 마음에 기부금을 주려고 했지만 선장 본인은 받기를 거부하고 전액 자기 선원들에게 나눠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