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생활은 내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됐다. ... 하지만 26개월이나 이어진 군 생활이 과학자인 내 인생에서 지극히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유근이와 부모는 병역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나도 대한민국 남자는 군에 가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박사를 받은 상태에서 입대할 유근이의 경우도 그런지는 의문이다. 과학자 의 일생에서 박사를 받은 직후 몇 년 동안 9단이 되느냐 초단이 되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근이가 외국에서 한참 잘 나아갈 때 귀국할 수밖에 없으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느 냐 말이다.
체육 분야에서는 체육부대조차 가지 않는 군 면제의 길도 있지 않은가. 이제 ‘10대 박사’와 자격이 비슷한 학술계, 문화계, 예술계의 뛰어난 젊은이들을 위해서 그런 제도를 도입해야 할 시대가 왔 다. 국민들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설마 이런 젊은이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받은 젊은이보다 나라에 덜 기여하겠는가.